2009 LPGA 3관왕 신지애 선수


신지애의 꿈은 진행형이다
2009년 미국여자프로골프 LPGA 새로운 도전의 첫해에 상금왕과 신인왕, 다승상의 3관왕을 차지한 골프지존, 신지애 선수. 그녀가 생각하는 행복은 어떤 모습일까?
“행복은 갖지 못한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가진 것을 즐기는 것이겠죠.”
그런 의미에서 신지애 선수는 늘 행복하다. 항상 웃는 밝은 얼굴로 가진 것에 감사하기 때문이다. 
그럼 신지애는 성공에 대해선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출세는 나의 위치, 가치에 대한 발전이고 성공은 출세와 함께 더불어 내 마음이 만족한 게 아닐까요? 그래서 전 아직 성공했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출세는 조금 했을지라도...”
이제 갓 22살, 그냥 친구들과 어울려 깔깔대고,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를 찾아다니는 것은 여늬 동갑내기와 같아도 그녀에게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바로 특유의 뚝심과 배짱, 오늘의 신지애 선수를 만든 원동력이다.
미국의 유명한 골프 해설가 브라이언 하몬스는 신지애 선수에 대해 이런 말을 했다.
“강철정신을 가진 ‘차분하고 냉정하며, 침착한 선수다”

올해의 선수상 다시 도전
“올해는 LPGA‘올해의 선수상’을 꼭 타고 싶다” 신지애 선수의 2010년의 새해 소망이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당연한 소망이다. 신지애 선수에게 지난해 코 앞에서 놓친 올해의 선수상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었다. 올해의 선수상에 로레아오초아 선수가 확정되는 순간, 그저 오초아를 바라보며 물끔히 웃고 있었지만 정작 속은 그렇지 않았나 보다. 경기 마무리 후 아버지 품에 안겨서 펑펑 울었다는 후일담이 전해진다. 무슨 일이든 훌훌 잘 털어버리는 신지애 선수에겐 여간해선 일어나지 않는 일이라서 더 이야기꺼리가 되었나 보다.
하지만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해 신지애 선수는 한층 더 여유로운 마음가짐을 갖고 임할 수 있어 자신감도 충만하다. 2009년은 미국이라는 생소한 환경에 코스도 낯설어서 긴장을 많이 했지만 올해는 어느 정도 적응이 됐고 코스도 익숙해져서 한결 편한 느낌이라는 것.
그래서인지 신지애 선수의 지난 연말은 어느 해보다 여유로웠다. 특히 동생 지원양의 서울대 물리학과 합격 소식은 더할 나위 없는 기쁜 소식이었고 ‘가족이 힘의 근원’이란 그녀에게 날개를 달아 훨훨 날아 갈 수 있게 도와준 소식이었다.

 

 

신지애의 골프역사는 기록의 연속
“아쉬움은 있지만 후회는 없다.”
2009년 올해의 선수상은 놓쳤지만 신지애 선수의 활약은 기대 이상이었다.
신지애는 정식 회원이 돼 처음 풀타임을 소화한 LPGA 투어에서 3승을 포함해, 신인상과 상금왕을 손에 넣어 LPGA를 놀라게 했다.
기대했던 올해의 선수상과 최저타수상은 물거품이 됐지만 신인상과 상금왕을 독식한 것도 1978년 낸시 로페스 이후 31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골프여왕으로 불린 박세리도, 원조 골프여제인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도 이뤄보지 못한 대기록이다.
2005년 고등학생 신분으로 출전한 KLPGA 투어 SK엔크린 인비테이셔널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뒤, 2006년 프로가 된 이후 무수히 많은 기록들을 만들어 냈다. 데뷔 첫해부터 3년 간 국내투어에서 19승이란 기록을 달성했고, 3년 연속 상금왕을 차지했으며 2008년과 2009년에는 2년 연속 4관왕을 차지했다.

호주에서 제2의 도약을 준비
신지애 선수는 지난 3일부터  골프 환경을 갖춘 호주 골드코스트에서의 6주 동안 올시즌을 대비하는 훈련의 시간을 갖고 있다. 잠시 숨 돌릴 틈도 없는 타이트한 스케줄을 신지애선수는 묵묵히 소화해 내고 있다.
새벽 5시30분에 기상, 6시에 아침식사를 하고 7시부터 3시간 동안 샷을 가다듬는다. 샷 연습을 마치면 곧바로 2시간 동안 유연성과 밸런스 향상에 초점을 맞추는 웨이트트레이닝 시간을 갖는다. 그리고 오후에는 영어공부와 쇼트게임 훈련 등 매일의 스케줄이 고되고 힘들어 보인다. 하지만 신지애 선수는 여지껏 그래왔듯이 묵묵히 최선을 다할 뿐이다.

가족은 그녀 힘의 원천
신지애 선수의 오늘이 있기까지의 힘든 역경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15살 어린 나이에 엄마를 잃고 어린 두 동생과의 힘든 시기를 이겨낸 그녀이기에 사람들은 그녀의 미소를 더 사랑한다.
사실 신지애 선수는 엘리트 코스를 밟지 못했고, 여느 선수들처럼 부모의 물질적 지원도 없었다. 전남 함평군의 한 시골학교에서 골프를 시작한 신지애 선수의 아버지는 시골교회 목사였다. 신지애 선수는 중학교 3학년 때 교통사고로 어머니를 잃었다. 같은 차를 탔던 동생들은 목숨을 건졌으나 1년 넘게 병원에서 지내야 했고 그는 병원 간이침대에서 동생들을 돌보며 골프와 공부를 병행했다. 엄마를 잃은 슬픔을 캔디처럼 꿋꿋하게 이겨내고 신지애는 아버지와 함께 오로지 골프만을 위해 뛰고 또 뛰었다. 그는 시련을 겪으면서 더욱 강해졌다고 한다.
“골프 우승만이 우리 가족들을 지탱해 나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기에 열심히 하지 않을 수 없었죠.”
엄마를 잃는 아픔을 겪으면서 침착성과 인내심도 더 길러졌다고 그녀는 얘기한다. 지금의 강한 정신력도 그때 생겼다고. 신 선수의 역경을 한단계 승화시킨 꿋꿋한 모습 때문에 우리는 그녀에게 더 따뜻한 눈길을 보내는지도 모른다.
“변화가 필요하다. 스스로 변화를 줄 수 있어야 한다. 노력하자 다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녀의 다이어리에는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노력들이 보인다. 마음을 다잡고 노력하는 신 선수가 대견하고 든든해진다.

2010년 별을 향해 쏘아올리는  그녀의 샷이 언제나 “나이스 샷”이기를.....


신지애의 기록은 계속된다

KLPGA 기록
▲최단기간 상금 10억 원 돌파(2년5일) 2007년 KLPGA투어 최단기간 통산 상금 10억 돌파(2년 5일), 정일미가 99개 대회에서 세운 통산 상금기록을 30개 대회 출전만에 경신
▲시즌 최다상금 획득(7억6518만원)
▲KLPGA 최초로 3년 연속 4관왕 수상
2006년 KLPGA 신인상, 다승왕, 상금왕, 최저타수상, 대상 수상
2007년 KLPGA 다승왕, 상금왕, 최저타수상, 대상
▲2008년 KLPGA 사상 첫 그랜드슬램 달성. 2008년 한국여자오픈, KLPGA선수권대회, KB 국민은행 4차 투어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KLPGA 최초의 그랜드슬램 달성 (다승왕, 상금왕, 최저타수상, 대상 )
▲최소 평균타수(69.72타), 2006 ADT 캡스챔피언십에서 271타를 기록하며 72홀 최소타 우승(2006 ADT 캡스챔피언십 271타)

LPGA 기록
▲ 2008년 비회원으로 자격으로는 세계최초로 LPGA 대회 3승
▲ 2008년 브리티시 오픈 최연소(20년 3개월 6일) 우승 기록 경신.
▲ 2009년 세계 4대 투어(LPGA, JLPGA, KLPGA, 유러피언투어)를 한해에 모두 우승. 세계 최초의 기록.
▲ 2009년 세계 4대 투어(LPGA, JLPGA, KLPGA, 유러피안투어)의 시드권을 Q스쿨 없이 획득하며, 4대 투어 시드권을 보유한 세계 최초의 선수.
▲2009년 LPGA 신인상, 상금왕, 다승왕 3관왕 등극. 단일 시즌 신인왕과 상금왕 동시 석권은 1978년 낸시 로페즈가 작성한 이후 31년만의 진기록. 시즌 상금 180만7334달러로 역대 신인 최다 상금 기록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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