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요칼럼

동 열 모
미국주재 대기자

 

우리 농촌의 역동성은 앞으로 산업화가 촉진될수록
도시민이 동경하는 이상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2010년의 새해는 그 어느 해보다 우리를 숙연하게 하면서도 크나큰 자부심을 안겨줍니다. 그것은 활기가 넘치는 오늘이 암울하던 100년 전과 대조를 이루기 때문입니다. 또한 60년 전에 일어난 6.25전쟁의 참상이 오늘의 번영과 비교되기 때문입니다. 100년 전인 1910년에는 나라가 너무나 쇠퇴해서 청나라, 러시아, 일본 등 주변의 강대국들이 서로 삼키려고 다투다가 이 싸움에서 승리한 일본에게 결국 국권을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그러던 나라가 2차 대전에 일본이 패망하면서 겨우 독립은 했으나 독립한지 2년 만에 일어난 6,25전쟁이 나라를 송두리째 잿더미로 만들었습니다.

원조받던 나라가 주는 나라로
이렇게 암담하던 나라가 기적 같이 일어나 짧은 시간에 첨단 과학으로 산업국의 꿈을 이루어 이제 남의 원조를 받던 나라가 남에게 원조를 제공하는 선진국이 되었습니다. 지난 연말에는 불란서, 미국, 일본 등 강대국과의 치열한 경쟁을 물리치고 400억불(47조원)에 이르는 원전(原電) 플랜트를 수출하는 나라가 되었고, 올해 11월에는 세계 선진 20개국 정상들이 모여 지구촌의 주요문제를 토의하는 G20 회의의 의장국이 되어 회의를 서울에서 개최하게 되었으니 이는 분명 기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세상에는 기적이 없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오늘의 기적도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그 기적은 ‘민족중흥’과 ‘조국 근대화’라는 원대한 지표를 설정하고, 집념과 철학으로 군민을 결집시킨 탁월한 지도력과, 그 지도력에 고무된 국민들이 만들어낸 작품입니다. 당시 가난한 국가 재정과 일부 정치세력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동차도 없던 시절(60년대)에 경부, 호남, 영동 고속도로를 건설했고, 철광석도 나지 않는 나라에서 영일만 모래 언덕에 제철소를 만들었으며, 석유 한 방울도 나지 않는 나라에서 울산에 석유 화학단지를 건설했습니다.
개발독재라는 비난까지 받으면서 추진한 이 원대한 선견지명(先見之明)이 드디어 거대한 민족적 에너지를 분출시켜 우리 조국을 글로벌 강국으로 만들었고, 멀지 않은 장래에 ‘제2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낼 것이라는 확신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70년대 초반에 우리 농촌에서 시작한 ‘새마을 운동’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5000년 동안 잠자던 민족에게 ‘근면과 자조, 협동’이라는 진취적인 의식을 심어 주었고,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안겨 주어 농촌을 완전히 변모시켰습니다. ‘새마을 운동’이 이렇게 큰 성과를 올리게 된 배경에는 농촌의 젊은 일꾼들, 특히 생활개선 구락부(현재의 생활개선회) 회원들의 희생적인 노력이 큰 몫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농촌진흥청의 기술진과 농업인들의 합심으로 이루어낸 ‘녹색혁명’이 옛부터 내려오던 한 맺힌 보릿고개를 허물어 우리는 비로소 배불리 먹게 되었습니다.

농촌의 역동성이 미래 희망
우리 농촌의 이러한 역동성은 앞으로 산업화가 촉진될수록 도시민이 동경하는 이상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그것은 현재 농촌지도자회, 생활개선회, 4-H회 등 농업인 단체가 우리 농촌을 지키고 있으며, 그 뒤에는 새로운 기술로 무장한 농촌지도 조직이 이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패기가 넘치는 젊은이들이 근년에 속속 농촌으로 돌아가 CEO 영농인이 되어 전국 방방곡곡에서 새로운 과학영농으로 농촌발전을 선도하고 있으니 2010년의 농촌도 밝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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