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요칼럼

김 훈
수원예총 회장·시인

 

매일 뜨고 지는 해도 새해가 되면 우리네 삶 전체를 돌아보게 하는 특별한 마력으로 다가옵니다. 단기 4343년입니다. 경인년 새아침, 달려오는 호랑이 기세가 느껴집니다. 호랑이를 탄 기세라 내려올 수 없으니 그대로 계속 앞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 형국입니다. 이제부터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눈부신 햇살타고 하늘도 바다도 꿈에 불타오르는 새해 새아침입니다. 꿈은 항상 인간의 정신을 새롭게 불러내 줍니다. 꿈은 희망을 버리지 않는 사람들에게 선물로 주어집니다. 저마다 꿈을 갖고 비장한 각오로 ‘새해 새 결심’을 세워 실행에 옮기기 시작하는 때입니다.
알파벳 A부터 Z까지 1·2·3순서대로 점수를 매겨보면 모든 철자를 더해 100점 만점이 되는 낱말은 ‘마음가짐(attitude)'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어떠한 시련 속에서도 얼마든지 행복을 찾을 수 있습니다. 마음이 시원하면 백 가지 병이 없어진다고 합니다. 마음이 편안하고 쾌적하면 건강합니다. 마음만 똑바르면 그림자 비뚤어짐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농업·농촌의 지주목 ‘농촌여성’
우리 농촌은 총체적인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생활여건은 도시에 비해 여전히 열악합니다. 어느 구석 걷어들지 않아도 뒤쳐져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도·농간 삶의 질 격차는 수십 년간 이어져온 불균형성장 탓입니다.
우리는 주요 20개국(G20)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명실상부하게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게 됐다고 자랑하는 나라입니다. 도시와 농촌의 삶의 질이 대체로 균등한 것이 선진국들의 특징입니다. 부끄럽습니다. 그렇다고 탓만 할 수는 없습니다. 새해에도 다시 한번 주먹을 불끈 쥐는 ‘농촌여성의 힘’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 농촌, 농업을 지탱하는 지주목(支柱木)은 농촌여성이기에 그렇습니다. 믿음이 가기 때문입니다. 새해에는 비장한 결심과 거기에 따른 단호한 결행이 뒤따라야 합니다. 한 해를 어떻게 시작하고 이끌어 갈 것인지에 대한 분명한 목표와 목적이 있어야 합니다. 서로 힘을 모아 하나가 되어 ‘새로운 무엇인가’에 도전해 농촌, 농업에 새바람이 일어나게 해야 합니다. 그 ‘무엇인가’는 농업뿐만 아니라 농촌여성 상호간의 인간적인 소통도 포함됩니다. 훈훈한 인정의 바람이 불게 만들어 살맛나는 마을이 되게 앞장서야 합니다.
다문화가정과의 사랑을 나누는 일도 중요합니다. 사랑은 움직이는 것입니다. 우두커니 앉아서 기다리기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먼저 다가가는 노력의 열매가 바로 사랑입니다.  경인년 새해, 60년 만에 한 번 돌아온다는 흰호랑이의 포효(咆哮)가 들려오는 듯합니다. ‘새 마음가짐’이 시작됩니다. 마음의 기쁨은 얼굴을 아름답게 합니다. 사물 가운데에는 겉으로 얼핏 보아서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마음속으로 깊이 생각해야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우리네 마음은 돌과 같이 견고한 것이 아닙니다. 나무진 같이 변화하기 쉽습니다. 진실한 마음으로 한 행동은 이웃을 감동시켜 마음이 통하게 합니다. 그게 세상이치입니다.

꿈이 있는 한 도전하자
내가 갖지 못한 것을 가지려고 애쓰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가져서는 안 되는 것을 가지려고 하거나 갖기 어려운 걸 노력 없이 가지려면 갈등에 휩싸이게 됩니다. 농촌, 농업의 현실은 결코 녹록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주저앉을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들에게 꿈이 있는 한 이 세상은 도전해 볼만 합니다.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꿈을 잃으면 안 됩니다. 희망을 품은 사람은 어떤 난관도 이겨냅니다. 경인년 한 해에도 우리 농촌, 농업의 어려움은 쉽사리 풀리지 않을 것입니다.
희망은 잠자고 있지 않는 인간의 꿈입니다. 열정이 요구됩니다. 열정은 곧 창의력이고 지혜입니다. 기쁨이자 보람이고 희망입니다. 농촌여성의 열정은 농촌, 농업을 바꾸는 힘이 됩니다. 꿈은 속으로만 품는 것에 머물지 말아야 합니다.  경인년 새아침, 호랑이의 웅대한 기상이 농촌여성들에게 전이(轉移)돼 농촌에 희망이 넘쳐나길 바랍니다. 희망은 결국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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