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칼럼

정 무 남
대전보건대학 총장
본지 칼럼니스트

일본에서 ‘경영의 신’으로 추앙받고 있는 마쓰시다 고노스케는 그의 성공비결을 묻는 직원에게 3가지 비밀을 알려줬다. 그것은 ‘가난’ ‘약함’ ‘못배움’ 이다. 그는 가난했기 때문에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됐고, 몸이 약해 평생 건강관리에 힘썼고, 초등학교 4학년 학력이 전부라서 모든 사람을 스승으로 여기고 배우는 일에 노력했다고 한다.
그가 말년에 세운 ‘마쓰시다정경숙’이란 학교는 일본의 정치·경제계의 최고 엘리트 양성을 목표로 한다. 설립 30년이 지난 지금 ‘마쓰시다정경숙’ 출신들은 현재 일본을 이끌어나가는 최고 엘리트로 각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교육이 오늘의 한국을 만들었다
필자는 오랜 세월 농촌진흥사업에 참여, 농촌진흥청장을 끝으로 봉직을 마치고 인생 후반기 교육사업에 헌신하고 있다. 인재를 키우는 교육사업은 나라를 일으키는 기본사업이라고 본다. 더구나 자원빈국인 한국이 성장 동력을 얻기 위해선 인재양성이 필수다.
필자는 비록 큰 대학은 아니지만 대전보건대학에 책임을 맡으면서 우선적으로 우리대학이 순리적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하여 교직원들의 처우개선과 사기진작에 매진했다. 학교를 개방하여 누구든지 어떠한 단체이든 학교를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있으며 옛날 직장에서와 같이 총장실은 항상 문이 열려있고 누구나 자유로이 드나들게 하고 있다.
맑고 밝으나 넉넉지 못한 가정형편으로 생기는 학우들의 부족감을 채우기 위하여 만나는 학우마다 악수와 격려를 하고 있으며 개교기념일에 집을 떠나온 학생들을 중심으로 교직원들과 김밥을 함께 말아 식사하는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지역사회 인사 초청과 함께 캠퍼스 주변 학생출입 업소엔 떡을 돌리는 등 지역사회와 학교 간 일체감을 조성하는 일에도 힘쓰고 있다. 이 같은 활동으로 유대감이 깊어지자 이분들은 스스로 장학금을 마련해 주기도 했다.
그리고 노력과 끈기로 성공을 거둔 각계 저명인사와 연예인, 스포츠 스타 등을 초빙, 성공사례를 듣는 기회를 마련해 학생과 교직원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한 학생들의 직장을 방문해 격려하는 활동을 지속했더니 졸업생과 재학생간 취업관련 정보교류와 협력이 활성화 됐다.
나름대로 이 같은 일련의 활동은 우리 학교가 발전하고 학생들이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됐다고 본다. 물론 더욱 개선하고 노력해야 할 분야가 없는 것이 아니지만 작은 시도라도 꾸준히 실천하면 긍정적인 결과가 반드시 나오고 그 성과는 기대 이상으로 돌아온다는 진리를 깨닫게 해 주었다.
우리는 일제 강점기 이후 6.25 전쟁을 겪으면서 세계 최빈국의 나락으로 떨어졌던 나라다. 그런 나라가 이젠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 지구상 160여 나라 가운데 우리나라와 같은 사례는 전무후무할 것이다.
얼마전 일본 언론에 이런 기사 타이틀이 실렸다. “삼성의 뒷 꼭지가 이젠 시야에서 사라졌다.” 이 말은 마라톤에서 선두를 달리는 선수의 뒷 모습이 2위 그룹의 시야에서 사라지면 선두를 따라잡을 의지가 상실된다는 의미다.

국가 성장동력 확보에 최선
이같은 사례는 전자분야 뿐만이 아니다. 조선, 자동차, 나노기술, 생명공학 등에서도 우리의 세계적인 기술력으로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농업분야에서도 획기적인 연구성과들이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이런 기적적인 일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그것은 우리가 교육투자와 인재양성을 게을리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 IT, BT, NT 등 첨단과학기술의 급진적인 발전으로 이제 인간의 생활영역 또한 땅에서 바다, 하늘 그리고 우주까지 뻗어나갈 것이다. 이런 점에서 나라의 성장 동력은 사람의 능력, 최신 정보의 축적과 첨단기술의 확보를 바탕으로 마련될 것이다. 필자는 이같은 시대상황에서 대학교육 또한 첨단기술 개발과 정예기술 연마에 우선되어야 한다고 보고 학사운영 또한 이에 초점을 두고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