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부터 이달 30일까지 농촌진흥청 농촌인적자원개발센터에선 ‘제대군인을 위한 귀농교육’이 실시되고 있다. 이번 교육에 참여한 사람들은 육군에서 국토방위와 국민의 안전을 위해 직업군인으로 30여 년 동안 헌신하고 이제 사회로 돌아와 인생 이모작을 계획하는 사람들이다. 첫 시간 강의에 나선 김재수 농촌진흥청장은 그동안 국가의 안보를 위해 헌신해온 군인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귀농을 통해 몸에 배인 ‘국가안보’의 정신으로 ‘식량안보’에도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우리 사회는 현재 귀농에 관한 국민적 관심이 매우 높다. 10년 전 IMF 때 귀농이 우리 경제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일어난 ‘생계형 귀농’이었다면, 요즘의 귀농은 면밀한 준비와 조사, 교육·훈련, 나름의 사업 아이템과 자금을 마련하고 덤벼드는 계획적이고 성취지향적인 귀농이 주를 이루고 있다.
오랜 병영생활과 상명하복의 엄격한 규율 속에서 수 십 년을 지내온 군인들은 일반인들보다 ‘세상물정’에 어두울 수 있고 새로운 취업이나 창업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따라서 이들이 선택하는 제2의 인생은 땀 흘린 만큼 결실을 보장하는 정직하고 변함없는 농업과 농촌을 선호할지도 모른다. 실제로 육군본부 인사사령부 민원기 대령은 19일 농촌진흥청장에게 “제대를 앞둔 많은 군인들이 구체적인 농업기술을 익혀 제2의 인생을 농촌에서 보내고자 하는 사람이 많다”며, 농촌진흥청의 교육확대를 건의하기도 했다.
젊은 시절을 국가 방위에 몸을 바친 제대군인들이 이젠 농업과 농촌에 돌아와 군대에서 그랬듯이 농촌에 힘찬 기상과 용기를 불어 넣어준다면 우리에게 이보다 더 반가운 일이 있겠는가? 부디 관계 당국이 제대 군인들의 귀농교육 수요를 정확히 파악해 이들이 충분한 교육을 받고 농촌에 돌아올 수 있도록 뒷받침을 해주면 좋겠다. 그것은 결국 국가안보의 또 다른 수행이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