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요칼럼

 

이 미 화
생활개선중앙회장

 

농촌은 국민에게 희망을 내주는 유익한 터전 푸른 농촌 희망찾기운동 적극 참여로 국민 맞아야

얼마전 집안 행사가 있어서 도시에 사는 여러 친척들을 만날 수 있었다. 오랜만에 만나서 그런지 몰라도 이날 모임에선 이야기꽃이 활짝 피었다. 아이들 시집 장가보내는 이야기부터 남편과 자신의 건강, 돈 문제 등 다양한 화제가 모임의 주요 화제로 등장했다. 그 가운데에서도 가장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은 이야기는 역시 건강이었다. 대부분 적절한 운동과 좋은 먹을거리가 건강 유지의 첫 걸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나는 우리 농업과 농촌을 대변할 위치에 있는 사람이기에 비록 사석이었지만 농촌과 농업에 대해 적극적인 홍보를 하게 됐다. 

농촌은 우리에게 건강을 준다 
내가 그 자리에서 친척들에게 가장 강조한 이야기는 농촌생활은 분명 우리에게 건강을 준다는 것이다. 넉넉한 공간에 맑은 공기는 우선 심신의 편안함과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것은 틀림없다. 도심에서의 생활은 자연 매연과 소음, 불필요하게 신경써야 할 잡다한 일들이 많은데 비해 농촌의 생활은 여유롭고 한가하다.
특히 농사일이란 것이 적당한 육체적 노동이 필요하고 이는 굳이 돈 내고 헬스클럽을 다니지 않아도 될 만큼 우리에게 ‘건강’한 신체로 되돌아온다. 그러나 농촌생활에서 얻는 이로움이 건강만은 아니다.
여성의 경우엔 나름대로 농촌에서 계획과 목표를 지니고 살기 시작하면 의미와 보람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일들이 많다. 한 가지 예로 전통 장류에 관심이 있다면 농업기술센터를 방문해 관련 지식과 기술을 터득할 수도 있고, 규방공예, 천연염색 등 취미와 부업을 겸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도 많이 있다. 생활개선회와 같은 조직의 모임활동은 여성들에게 다양한 역할 성취의 기쁨을 주기도 한다. 자신이 생산한 농산물을 제대로 가공, 판매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할 수 있고, 잘 하면 소규모 창업도 가능하다. 다양한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참여하며 이웃을 돌볼 수 있고, 도시와 농촌의 교류역할에도 일익을 담당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지역사회 여론 형성과 농정에 관한 의견을 개진하고, 농촌여성의 권익을 대변하는 일에도 여성의 역할은 요긴하게 작용한다.
그러나 이같은 장점과 보람에도 불구하고 100% 확신하는 마음으로 농촌에서의 생활을 권유하지는 못했다. 지금 우리가 스스로 되돌아보는 농촌은 어떠한가? 과연 도시민들에게 “이곳에 와서 남은 여생을 즐겁고 보람 있게 살 수 있다”고 자신 있게 권할 수 있을 만큼 아름답고 생기 있게 가꾸어져 있는가? 우리 농업인들이 지녀온 애착과 열정을 자신 있게 도시민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가? 우리가 생산한 농산물을 맛과 품질, 안전성에서 자신하고 있는가? 우리 스스로 더 나은 삶, 더 나은 미래를 믿고 노력하고 있는가? 아직도 많은 분야에서 우리의 의지와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푸른농촌 희망찾기’에 나서자
지난 봄부터 생활개선회, 농촌지도자회, 4-H회를 중심으로 벌이고 있는 ‘푸른농촌 희망찾기 운동’은 우리가 지켜온 농촌, 우리가 살고 있는 농촌을 스스로의 힘으로 가꾸고 키우며, 국민 모두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터전으로 지켜나가자는 운동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했듯이 우리 농업인 스스로 자조정신을 되살리고 안전한 농산물 생산으로 국민건강을 책임진다는 자부심을 키워나가면 우리 농업과 농촌에 희망이 있다. 농촌의 희망은 결국 국가의 미래를 밝게 만든다. 그러므로 이 운동은  어머니와 같은 마음으로 농촌을 지켜오고 있는 우리 생활개선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10만 생활개선회원들의 열정적이고 꾸준한 참여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