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사이버농업인중앙聯, ‘사이버농업 발전방안 좌담회’ 개최

 

좌담회 참석자
-채희걸 본지 발행인(좌장)
-장병수 한국사이버농업인연합회장
-나승렬 농촌진흥청 기술협력국장
-최성환 부산경남화훼원예농협 조합장
-이충상 명풍 영농조합 대표(경기도 남양주시)
-김민제 여포농장 대표(충북 영동)
-이병서 농촌진흥청 기술경영과장
-오상헌 농촌진흥청 기술경영과 연구사
-오형진 남양주시농업기술센터 경영정보팀장

 

채 희 걸 발행인
“한국은 세계적인 IT 강국…농산물 사이버거래도 최근 급증”

 

장 병 수 회장
“사이버농업 활성화,  체계적 관리와 지속적인 지원 뒤따라야”

 

나 승 렬 국장
“사이버농업은 우리농업 선도할 신성장동력이자 희망의 등불”

 

최 성 환 조합장
“농업인의 사이버농업 수준 향상시키는데 농협도 함께 고민”

 

이 충 상 대표
“e-비즈니스 멘토링  교육은 우수한 농민 발굴하는 프로그램”

 

김 민 제 대표
“사이버농업 장점은  다양한 교육과 농산물 독자 홍보수단 구축”

 

이 병 서 과장
“사이버농업 효과는 매출 외 보이지 않는 부분이 더 크다”

 

오 상 헌 연구사
“사이버농가 경영모델 개발·성공 사례 확산으로 부농 많이 육성”

 

오 형 진 팀장
“사이버농가, 관광농업·교육농장과 연계 발전시키는데 노력할 것”


IT를 농업·농촌에 접목, 소비자들과 사이버거래를 통해 농산물 유통혁명을 일으키고 있는 최첨단 농업인 사이버농업. 사이버농업인들은 농업인홈페이지, 카페 및 블로그 등 다양한 온라인 공간에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정보 습득과 상호교류, 사이버영농교육 등을 통해 경영마인드를 확립하고 있다. 농촌여성신문과 (사)한국사이버농업인연합회(회장 장병수)는 농촌진흥청의 후원으로 최근 농식품 유통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각광받고 있는 사이버농업의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좌담회를 지난 9일 농진청 농경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채희걸 본지 발행인이 좌장을 맡아 진행된 이날 좌담회 내용을 요약·정리해본다.

채희걸 회장=한국사이버농업연합회(이하 한사농)의 활동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달라.
장병수 회장=1999년 농림부의 농업인홈페이지 지원구축사업 일환으로 100농가가 홈페이지를 갖게 됐다. 이후 매년 농업인홈페이지의 수가 늘면서 전국의 약 600여 홈페이지 농업인들이 중심이 되어 단체를 결성했고, 2002년 9월 농림부로부터 정식 인가를 취득했다.
현재 한사농 회원 수는 3천여 명으로 전국 10개 시·도연합회와 산하에 약 150여개의 시·군지회를 두고 있다. 중앙회에는 교육사업단, 홍보사업단, 유통사업단 등 3개의 사업단이 있다.
한사농은 매년 1월 전국임원워크숍을 시작으로 2월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중앙회 최대 행사이자 사이버농업인들의 축제의 장인 ‘사이버농업인 CEO 전진대회’를 농촌진흥청과 공동개최해 평소 사이버상에서 만났던 전국의 회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특강을 듣고 상호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장을 마련하고 있다. 4회째였던 올해 행사는 충북 단양에서 민승규 농림수산식품부 차관 등을 초청해 강의를 듣고 억대 사이버농업인 CEO 1만명 육성 프로젝트와 관련된 심포지엄을 개최하기도 했다.
특히 우리 연합회는 농진청과 공동으로 식품위생법 개정 운동, 농산업 세법 개정 운동을 펼치며 대한민국 농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채희걸 회장=우리나라는 IT 강국이다. 이에 발맞춰 농산물의 사이버 거래도 최근 급증하고 있다. 농산물 사이버 유통시장 규모는 현재 어느 정도 되는지?
장병수 회장=2008년 기준 전자상거래를 통한 농산물거래는 5천400억 원 규모로 2001년 1천200억 원보다 무려 4.5배 증가했다. 그러나 이러한 수치는 직접적인 온라인 결재 금액이지, 홈페이지 게시판 주문, 이메일 주문, 전화주문 등 택배를 통한 거래까지 합산한다면 거의 1조원대의 시장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최성환 조합장=농업을 하는 입장에서 평소에 사이버농업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었다. 사이버농업을 통해 수출정보와 기타 대내외 정보를 농민들에게 알리고, 농가의 사이버농업 수준을 향상시키는데도 함께 고민하겠다.
우리 농협은 화훼를 전문으로 하는 품목농협인데 2007년 일본에 1억 원, 작년에는 34억9천만 원, 올해는 9월말 현재 60억원 정도의 수출실적을 올리고 있다. 주 수출품목은 농진청이 개발한 국화품종인 ‘백마’다. 올해 일본 수출물량의 60%가 현지에서 인터넷으로 경매됐는데, 우리 국화가 최고시세를 받았다. 앞으로도 철두철미한 품질관리와 IT기술이 접목된 사이버농업으로 수출을 더욱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채희걸 회장=사이버 농업의 성공 요인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나승렬 국장=사이버농업의 성공요인을 꼽는다면 무엇보다 교육에 있다고 본다. 사이버농업인들은 여느 농업인보다 체계적인 맞춤형 교육을 많이 받고 있다. 특히 농업도 이제는 경영이라는 측면에서 농장에 대한 설계와 사업계획 수립 등 경영마인드의 확립에 있다고 본다. 이러한 경영마인드 확립에는 그동안 농진청 기술경영과에서 실시하는 e-비즈니스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이수하는 등 각종 온라인사이트를 통한 정보교환 및 벤치마킹 활동을 왕성하게 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온라인상에서 소비자와의 교류를 통해서 소비자들의 소비패턴과 트랜드를 읽어 친환경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판매하고 있다는 강점이 있다.  
김민제 대표=사이버농업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교육과 자기 농산물에 대한 독자적 홍보수단의 구축에 있다고 본다. 농가 입장에서는 거의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고품격의 교육을 받을 수 있고 다양한 정보 교류 등을 통해 인적·물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사이버상에서의 이런 교류는 온·오프라인 모임과 시장을 형성하게 도와줘 전자상거래 및 전화 판매, 직접 방문을 통한 판매 등을 증대시키고 있다. 특히 홈페이지와 카페, 블로그 등을 통한 직, 간접적은 홍보효과는 농장 상품에 대한 신뢰성으로 이어져 농산품 판매 신장을 가져왔다.

채희걸 회장=사이버농업 성공에 따른 효과는?
이병서 과장=사이버농업이 단순히 전자상거래를 통한 소득증대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홈페이지에 영농일지, 농업 현장의 사진 등을 지속적으로 올려놓게 되면 소비자들에게 우리 농산물에 대한 믿음을 줄 수 있고, 지역의 리더로서 농업·농촌의 정보화 확산에 기여하기도 한다. 결국 농업·농촌의 정보화 확산은 궁극적으로는 농업도 경영이란 마인드 확립과 확산에 기여해 우리 농업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사이버농업은 적은 예산이 투입된 것에 비해 그 효과가 기대이상으로 크다. 준비는 천천히 했지만 빠른 성공을 이룬 것은 전산망 구축해주고 정보를 제공하고, 교육하고 하는 것들이 한꺼번에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지금의 성과를 이뤄냈다고 본다.
사이버농업은 앞으로도 발전할 여지가 무궁무진하다. 단순히 전자상거래를 통해 판매액으로 사이버농업의 성패를 판단할 수 없을 정도로 무한한 효과가 있다. 앞으로도 농진청은 농업인과 외부전문가와의 연결고리 역할에 충실하도록 하겠다.
오형진 팀장=남양주농업기술센터는 2003년도에 전자상거래연구회를 조직하고 자체 시비로 1년에 10농가씩 지원해오고 있다. 남양주시는 인터넷 직거래장터인 ‘팜시티’를 농업인과 전자상거래연구회, 농업기술센터가 연합해 공동운영하고 있다. 처음 팜시티를 운영할 때는 매출이 별로 안 돼 홍보에 치중했지만, 지금은 팜시티가 활성화돼 정착단계에 들어섰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사이버농가들이 직거래나 지역축제 및 중앙단위 대규모 박람회 등에서 왕성한 홍보활동을 펼친 결과다. 쇼핑몰 매출도 많이 오르고 있다.
사이버농업이 관광농업과 연계돼 우리지역의 관광농업도 많이 활성화됐다. 앞으로 사이버농가를 관광농장이나 교육농장으로 발전시켜나가는데 농업기술센터가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채희걸 회장=사이버농업의 구체적인 성공 사례를 들려 달라.
오상헌 연구사= 경북 김천에서 삼도봉천마농장을 운영하는 김진영 회원은 2001년 농촌진흥청으로부터 홈페이지를 지원받았다. 당시 매출이 2천만 원에 불과했으나, 2005년에는 2억 원, 2007년 무려 3억 원에 달하는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김진영 회원의 전자상거래 고객은 무려 2천500명에 달하는 등 이메일과 문자메시지 등 IT기술을 이용한 지속적인 고객관리가 지금의 성공으로 이어졌다고 본다. 더욱이 김진영 회원은 전자상거래를 통해서 지역경제를 선도하고 있으며, 60여 농가가 참여할 정도로 천마 재배면적을 늘리는 등 지역의 지도자로 성장했다.
경남 진주에서 단감농장을 운영하는 류재하 회원의 경우 2000년 농림부로부터 홈페이지를 지원받아 운영하면서 당시 1억2천만 원이었던 매출을 2007년에는 3억7천만 원으로 끌어올리는 등 무려 3배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 류재하 회원의 경우도 온·오프라인 교류와 지속적인 고객관리로 성공한 케이스다.
 
채희걸 회장=농진청의 e-비즈니스 사업 추진내용과 향후 계획을 간단히 얘기해 달라.
오상헌 연구사=농촌진흥청은 농산물 e-비즈니스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동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농업인 홈페이지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한 통합운영사이트 확대구축, e-비즈니스 운영효율화를 위한 경영전략 지원을 더욱 강화해 나가고 있다.
특히, 체계적인 농업인 CEO 양성을 위해 시·군농업기술센터 등 15곳에 ‘농업인 e-비즈니스 멘토링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원하고 있다. 멘토링 프로그램은 컴퓨터 기초과정, e-비즈니스 과정, 마케팅 과정, 고급회계·경영전략과정 등 4단계로 전문화하고 체계화해 사이버 농업인들의 뜨거운 관심과 참여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앞으로 농진청은 사이버농업이 농산물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사이버농가의 경영모델을 개발하고, 성공사례를 확산시켜 고소득 농업인이 많이 탄생하도록 경영·마케팅 지원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이충상 대표=IMF 시절 희망 없이 귀농해 암울하던 시기, 농업기술센터가 큰 힘이 됐다. 컴퓨터 전원도 못 켜던 내가 농업기술센터에서 정보화교육을 받고 이제는 미천한 실력이지만 블로그나 홈페이지에 글을 올릴 정도로 발전했다.
e-비즈니스 멘토링 교육이 저나 동료들에게 준 변화는 대단히 크다. 다른 많은 교육이 있지만 3년간의 멘토링 교육은 나 자신이 농업 경영인으로 발전할 수 있는 동기를 주었고, 내 농업과 농산물에 대한 자부심과 비전을 제시해준 교육이었다. 이 교육을 받으면서 스스로 농장진단을 하고, 앞으로의 사업계획과 비전을 정확히 세워 희망을 갖고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됐다.
이전에는 기존 유통망을 이용해 농산물을 거래했는데 수익성과 마진율이 낮았다. 하지만 멘토링 교육을 받고 직거래 위주로 상품을 판매하다보니 긍정적인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동료들도 홈피나 블로그를 대하는 자세가 달라졌다. 앞으로 이 교육이 현장의 목소리를 더 반영하고 보완해 발전했으면 한다. 개인적으로는 멘토링 교육 받으며 멘토의 성공모델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어쨌든 멘토링 교육은 농업현장 구석구석의 우수한 농민을 발굴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채희걸 회장=사이버농업의 개선과제는?
장병수 회장=관행적인 농산물 유통시장은 잘 아시다시피 복잡한 단계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농업인은 제값을 받지 못하고, 소비자는 비싼 가격에 구입을 해야 하는 등 왜곡된 현상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농장에서 식탁으로 직접 전달될 수 있는 온라인 물류 정책이 강화돼야 한다. 최근에 농림수산식품부가 개설한 농수산물사이버거래소 등을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사이버농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체계적인 관리와 지속적인 지원이 뒤따라야 하는 데 무엇보다도 IT기술을 통한 농업경영마인드 확립을 위한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을 확산시킬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채희걸 회장=사이버농업의 전망에 대해 한 말씀 부탁한다.
나승렬 국장=우리나라는 농업 선진국에 비해 경작면적이나 생산량 등 경쟁할 수 있는 영역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적인 우리나라의 IT기술을 농업에 접목한다면 우리농업을 지식정보 기반농업으로 변화시켜 국제경쟁력 향상에도 크게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대한민국 농업 100년을 선도할 신성장동력으로써 어려운 농업 환경을 극복하고 희망의 등불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확신한다. 앞으로도 사이버농업인은 자조정신과 주인정신으로 지역사회 발전의 선도자로서 헌신하고, 농촌정신문화 살리기 운동에도 적극 동참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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