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 기고

이 연 희 박사
농촌진흥청 기능성물질개발과장 

 

미래 우리 인류는 높은 과학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도화된 문명·산업사회에서 살아가게 될 것이다. 이같은 높은 수준의 문화생활을 누리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것이 인류와 지구의 건강과 환경을 양호하게 유지해 나가는 것이다. 이를 책임질 수 있는 산업으로 요즘  ‘바이오산업’이 각광받으며 그 중요성이 점차 강조되고 있다.

매일 다섯 가지 야채를?
바이오산업은 식량, 환경, 보건 등 크게 3가지 분야로 나눌 수 있다. 급속한 인구 증가와 환경오염에 따른 기후 변화 등이 우려되고 있는 미래에는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을 위한 농업 바이오산업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바쁜 사회생활로 인한 불규칙한 식생활,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성인병 증가, 예상치 못한 질병 등의 출현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시점에서 사람들은 웰빙, 헬스케어에 더욱 더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되고 있다. 
건강하고 활력이 넘치는 삶을 유지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것은 몸에 좋은 음식을 잘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입이 즐거운 음식이 아니라 몸에 좋은 음식을 규칙적으로 매일 먹는다는 것은 일반인이 매일 실천하기엔 너무도 어렵고 까다로운 일이다.
이같은 예는 미국 국립 암연구소(NCI)에서 약 20년 전부터 수행한 실험을 통해서 증명되었다. 암예방 및 건강유지를 위해서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로 하여금 매일 다섯 종류의 과일과 채소를 먹을 것을 권장하였고 이를 유지하고 있는 지를 확인해 보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이러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참가자의 수는 감소하여 현재는 참가한 사람들 중 약 23%의 사람들만이 이러한 식생활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것은 바쁜 현대인이 매일 다섯 종류의 과일과 채소를 챙겨 먹는다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임을 나타내 준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생명공학을 활용, 한 종류 과일이나 채소에 5종의 건강 기능성 물질이 다량 함유돼 있는 과일이나 채소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미래의 먹을거리는 급변하는 사회와 환경에 따른 소비자들의 생활패턴까지 고려하면서 개발되어야 될 것이다. 
작물이 갖고 있는 영양성분, 고기능성 항암, 항노화 물질의 함량을 기존의 식물품종보다 월등하게 높인다든지, 기능성이 없는 작물에 고기능성 물질을 도입하는 연구개발은 미래의 농업 바이오산업에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농촌진흥청에서는 기존 쌀 품종에는 없는 쌀 속까지 노란색을 띈 비타민 A 강화쌀(황금쌀)을 개발하여 실용화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항노화·항산화 물질로 알려진 아스탁산틴, 안토시아닌 및 생선의 건강 기능성 지질인 오메가3 오일을 생산하는 신개념의 작물도 개발하고 있다.

BT가 국민건강 지킨다
이러한 유아, 어린이, 장년층, 노년층을 위한 맞춤형 건강, 미래 작물들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새로운 생명공학(BT)기술과 우리의 전통 농업기술이 융합하여야만 탄생될 수 있다. 또 이렇게 만들어진 생명공학작물들은 기능성과 안전성에서 검정을 거친 후 우리 식탁에 올라오게 될 것이며, 농업과 관련 산업에서 미래의 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기능성 강화 생명공학 작물은 향후 국민의 건강한 삶 유지를 위하여 필수적으로 개발되어야 할 기술과제이며 이를 위한 기술개발에 적극적인 투자와 개발 노력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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