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성수품 거래 동향 및 전망

과일 싸지만 수산물·생필품값 치솟아

과일류…예년보다 늦은 추석으로 물량 풍부하고 당도 등 상품성도 우수하며 기상조건이 좋아 수급 원활로 가격 약세 전망
수산물…고유가와 해수온 상승으로 조기·명태·오징어 등의 어획량이 평년보다 감소,선물과 제수용품 수요 증가로 가격 강세 전망
축산물…한우의 가격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음. 추석제수 수요 증가로 가격 강세 전망. 돼지고기는 수입량의 증가로 가격 오름폭 적을 듯

추석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주부들은 언제쯤 어디서 추석 장을 봐야 할까 궁리가 많다. 각 기관에서도 제각각 추석 차례상 비용을 예상해 발표하고 있다. aT(농수산물 유통공사)에서는 전국 5개 도시 재래시장을 대상으로 추석 성수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15~16만원 정도로 차례상을 준비 할 수 있는 것으로 발표했고, 한국 물가협회에서는 올 추석 차례상 비용을 지난해 보다 8.1% 오른 16만6천50원 정도가 든다고 밝혔다.
이것은 단순히 차례상을 한상(4인가족 기준)차려내는데 드는 비용으로 가족들 먹을거리와 손님접대 음식 비용들을 고려하면 이보다 훨씬 웃도는 비용을 예상해야 한다.

생필품 가격 많이 올라
이번 추석은 예년에 비해 20일 정도 날짜가 늦어져서 사과와 배 등 과일의 출하량이 늘어나 전체적으로 과일은 상품 질도 좋고 값도 저렴하다. 반면 쇠고기.명태,달걀 등은 작년에 비해 가격이 많이 올랐다. 명절 때 많이 쓰이는 식용유, 설탕 등도 오름폭이 예사롭지 않다.제수용품 가운데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황태포와 동태전이다. 실제 제수용으로 쓰이는 황태포의 경우 지난해는 3130원 정도에서 살 수 있었는데 올해는 4500원으로 44%나 급등했다. 제수용 술로 인기 있는 청주(700㎖) 1병 가격도 25% 정도 오른 4170원을 줘야 살수 있다. 한국물가협회 조사 자료에 따르면 18일 현재 식용유(1.5ℓ) 가격은 5200원으로 작년보다 23% 올랐다. 달걀 한판(30개) 역시 5330원으로 14% 정도 인상됐다.

품목별 물가와 장보기 시점은?
▶과일류
과일류는 추석이 예년보다 늦은데다 기상이 좋아 착과율이 높고 날씨로 인한 피해도 거의 없어 출하량이 증가해 예년보다 가격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사과는 주로 홍로 품종이 나와있는데 5㎏ 13개 내외들이 한 상자에 3만2천원 선. 사과 상품 5개와 배 신고 상품 5개를 준비하는데 드는 비용은 작년 평균 2만2천5백원 보다 12.5%가 하락한 1만9천6백70원으로 조사됐다. 최영일 aT유통식품정보팀장은 “배는 이번 주를 기점으로 신고 품종이 본격 출하되고 대추도 다음주부터 충분히 익은 것이 출하 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구입 시기를 조금 늦추는 것이 좋겠다”고 귀띔한다.

▶수산물
추석 장 보기에 미리 나섰던 주부 한모씨(수원시 권선구)는 동태전 파는 마트 앞에서 “어이구 많이 올랐네”하는 말이 절로 나왔다. 동태전과 황태포 가격도 만만치가 않다. 동태전은 100g당 1400원선. 황태포 역시 국산은 거의 찾아 보기 힘들고 북한산이나 러시아산이 주류를 이루는데 가격 역시 많이 올랐다. 조기(부세)는 유가 상승과 온난화 영향으로 어획량이 줄면서 평균 7천1백20원으로 지난해 5천원보다 42.4%가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추석 수산물 물가 안정을 위해 명태, 고등어, 조기 등을 21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특별관리품목으로 지정해 집중관리하며 조기에 대량 방출한다”고 밝혀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나물류
고사리, 도라지, 숙주, 시금치, 호박을 각각 400g씩 준비하려면 평균 8천4백20원이 소요된다. 또한 고사리, 도라지는 국산의 공급 부족으로 대부분 중국산과 북한산이 거래되고 있으며 국산 구입 시 1만원 정도가 더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무래도 비축량은 정해져 있는데 수요가 늘어나므로 가격 역시 오르는 추세다. 원산지와 품질을 잘 살펴야 하는 품목이다.

▶견과류
견과류 중 밤 대추 곶감은 올해 기상호조로 과실이 풍작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추석을 앞두고 햇 견과류의 출하시기를 조절하고 있으며 현재 거래되고 있는 것은 저장 견과류가 많다. 추석이 가까워지면 출하량에 비해 수요량이 많아서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장보기에 정성 담아야
추석제수용품 구입은 조상을 모시는 일이라 무조건 싼 것만을 구입 할 수없다. 질 좋은 것들을 정성껏 준비해야 한다.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제수용품은 국내산을 구입 하겠다”는 것이 대다수 주부들의 마음이다. 추석 장보기를 잘하려면 원산지부터 꼼꼼히 살피는 게 기본이다.
또한 대형마트보다는 전통재래시장이 아무래도 가격 면에서 저렴하다. 중소기업청 발표에 따르면 나물류와 대추 밤 등은 재래시장이 대형마트보다 무려 29.8%가 저렴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재래시장을 이용하면 추석 가계지출을 줄일 수 있다”는 중소기업청 관계자의 말처럼 수고스러워도 전통재래 시장에서 장을 보는 것이 현명한 추석 장보기 방법이 될 수 있다. 추석의 시작인 장보기를 잘해서 풍성하고 즐거운 명절을 맞이하자.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