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잉어 ‘코이(Koi)’는 자라는 환경에 따라 크기가 달라진다. 작은 어항에 기르면 5~8㎝밖에 자라지 않지만, 큰 어항이나 연못에 넣어두면 15~25㎝까지 자라고, 강물에 방류하면 90~120㎝까지 성장한다. 이처럼 물고기나 사람도 자라는 환경에 따라 자신이 발휘할 수 있는 능력과 꿈의 크기가 달라진다는 이론이 바로 ‘코이의 법칙’이다.

따라서 환경에 따라 성장을 달리하는 코이처럼 자기능력에 따라 얼마든지 맘껏 자랄 수 있도록 자녀들이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은 물론 꿈과 도전정신을 키워줘야 한다. 코이는 ‘더 큰 꿈을 실현하기 위해 험한 파도를 헤쳐 나갈 위험쯤은 극복해야 한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

김예지 국회의원이 신간 ‘어항을 깨고 바다로 간다’를 출간했다. 김 의원이 국회에 입성해서 인간의 존엄한 삶을 위해 분투해온 인생여정과 정치경험을 오롯이 담은 책이다. 김 의원은 2023년 6월 대정부 질문에서 장애인을 포함한 모든 사회적 약자들이 처한 상황을 ‘코이’에 비유했다. ‘코이가 어항을 깨고 국민이 기회 균등 속에서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정부가 강물이 되어 줄 것’을 당부하는 명연설을 해 여야의원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

그는 지난 4년간 문화·체육계 장애인들의 삶의 질을 변화시키는 법안을 169건이나 발의했다. 숙명여대 피아노과에 일반전형으로 수석 입학해 비장애인과 함께 경쟁하면서 살아온 그녀의 삶 자체가 ‘어항을 깨고나온 코이의 삶’ 자체였다. 어항을 깨고 바다로 나가려는 사람, 자신을 가로막는 장애와 맞서 도전하는 젊은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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