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의 집단 이탈에 정부가 면허정지 카드를 뽑아들면서 의료공백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그 불똥이 애먼 농어촌 지역에 튀고 있다. 정부와 의료계의 강대강 대치 속에 의료 현장 공백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정부가 전공의 빈자리를 메우려 군의관과 공중보건의를 수도권에 파견해 비상진료체계를 강화하기로 나서면서 보건소 외 변변한 의료기관이 없는 열악한 농어촌의 주민들이 공보의가 빠져나간 의료공백의 피해를 고스란히 보는 것.

대부분 의사 1명이 근무하는 지역 보건지소 등에서 공보의 차출로 진료를 중단해 주민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고령의 농어촌 주민들은 보건지소 업무 중단에 불편한 대중교통을 타거나 주민 몇 명이 함께 승용차로 군청 소재지 병원까지 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농촌주민들은 대도시 의사가 부족하다고 한 명 밖에 없는 시골 의사를 빼가는 현 상황에 강한 불만을 토로하며 조속한 의료 정상화를 바라고 있다.

정부와 의료계의 팽팽한 줄다리기는 해결기미가 보이지 않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더욱이 전공의 이탈 후 현장을 지키고 있던 의대 교수들마저 집단행동 논의를 본격화하면서 환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진료 공백에 따른 수술 지연과 진료 취소, 진료 거절 등의 피해가 환자 본인과 그 가족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필수의료 확보를 위해 의대 정원 증원을 밀어붙이는 정부와 증원 속도를 늦추고 의료수가 인상부터 해결해야 한다며 가운을 벗고 집단행동에 나선 의료계.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피해가 더 이상 계속돼선 안 된다. 국민 생명과 건강이 그 어떤 정책이나 보상보다 더 우선돼야 할 가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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