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8세계여성의 날...기회를 만드는 여성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특집 강연에선 평범한 일상에서 기회를 잡은 ‘링링언니’(왼쪽 두 번째)를 비롯해 4인의 여성 틱톡 크리에이터가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여성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특집 강연에선 평범한 일상에서 기회를 잡은 ‘링링언니’(왼쪽 두 번째)를 비롯해 4인의 여성 틱톡 크리에이터가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여성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실행력 발휘할 때 기회 찾아와

짧은 영상 집중 높여홍보효과↑

평범한 일상…특별한 기록
“평범한 일상에서 특별함을 담아내는 게 쉽지 않지만 늦었다고 생각할 시간에 일상을 영상으로 기록해 보세요. 뭐~ MZ세대만 도전하란 법 있나요?”

쥬얼리 숍을 운영하는 시니어 브이로그(일상생활을 동영상으로 찍어 인터넷에 게시한 일련의 게시물) 크리에이터 ‘링링언니’(55·본명 윤기선)는 평범할 수 있는 일상의 행복한 순간을 숏폼(틱톡 등 세로 형태의 짧은 영상)에 담아냈다.

그는 “틱톡 크리에이터(숏폼 창작자)로서의 링링언니의 삶이 제2의 인생이 아니라 원래 내 인생이었다”며 “잠재된 끼를 발견하고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게 된 또 하나의 기회였다”고 말한다.

그럼 기회는 어떻게 잡을 수 있을까? 사실, 사람들의 시선이 쏠리는 레드오션보다는 의외의 곳에 기회가 숨어 있다고 한다. 현실의 벽과 선입견을 깨고 여성들이 당당하고 나답게 살아가는 방법, 콘텐츠를 통해서 기회를 만드는 여성들이 있다.

지난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특집 강연에선 4인의 여성 틱톡 크리에이터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링링언니는 ‘50대, 내 인생을 바꾼 두 가지 힘’이라는 주제로 시니어의 도전을 응원했다. 그는 어릴 적 꿈은 연예인이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연극배우가 되고 싶어 무작정 대학로로 향했고, 무보수로 허드렛일부터 시작해야 하는 극단 생활을 지속할 형편이 못 됐다.

연극배우는 못 되더라도 나중에 꼭 극단을 만들겠노라고 다짐하며 서울 동대문 액세서리 매장에 취업했다. 이때 TV 드라마에 여배우가 머리에 손수건을 묶고 나오는 장면이 예뻐보이고 인상적이었단다. 그러나 손수건이 계속 머리카락을 타고 흘러 내린 모습에 아이디어를 얻어 고무밴드를 손수건 안에 넣었다. 일명 ‘곱창밴드’를 처음 개발(?)한 주인공이다.

기회는 바람스치듯 찾아온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이름을 알리게 된 그는 서른이 되던 해, 쥬얼리 매장을 오픈했다. 그러다 코로나19로 인해 결혼식이 줄면서 불황이 찾아왔다.

공부보다 노는 게 좋았던 링링언니는 반지를 영상으로 찍어 숏폼에 올리거나 우유 먹다가 흘린 모습, 친정엄마와 춤추는 모습 등 평범한 일상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친정엄마와의 일상을 기록한 영상만 해도 무려 100여 편. 돌아가시고 난 이후 평범했던 일상이 특별함으로 다가왔다고.

“덕분에 매장으로 ‘언니언니’하면서 찾아오는 사람이 많아요. 자연스럽게 팬이 생긴 거죠.”

농촌의 자연스러움이 ‘콘텐츠’
농촌의 일상이 곧 숏폼이 될 수 있다. 자연스러운 농촌생활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고 링링언니는 말한다.

특히, 할머니들의 일상적인 대화도 유쾌하고 재미있는 콘텐츠가 될 수 있다고. 영상 제작에 대한 기술적인 부분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제공하는 교육이나 온라인 강의를 통해 습득할 수 있다.

“그냥 할머니들끼리 대화하시는 걸 찍으세요. 요즘 MZ세대들은 우리 세대하고 또 달라서 할머니들의 순수한 일상대화마저도 신기해해요. 특별한 콘텐츠를 발굴해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놓고 살아있는 일상을 편집 없이 올려도 빵빵 터져요.”

링링언니는 “오히려 서민적인 모습에 공감과 감동을 끌어낼 수 있다”며 농촌지역에서 따분할 수 있는 일상이 오히려 활력이 되고 고립감을 떨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또 숏폼을 통해 재배하고 있는 농산물을 소개하거나 소비자들과의 실시간 소통으로 상품에 대한 신뢰도 쌓을 수 있다고 한다. 짧은 영상이라 이목을 집중시켜 홍보 효과가 탁월할 수 있다는 링링언니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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