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혜택 소외층 위한
비영리 단체 ‘휴먼에이드’
캠페인에 동참 9년간 활동
쉬운 말 기사, 포토뉴스 공모전
발달장애 그림 작가 전시회 등
​​​​​​​다양한 실험적 프로젝트 추진

■ 만나봅시다- 최연우 휴먼에이드 공동대표 
“‘휴먼에이드포스트’는 정보소외층을 위한 미디어실천모임 ‘휴먼에이드’가 만든 언론사입니다. 휴먼에이드포스트는 ‘쉬운 말 뉴스’ 제작을 통해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신문을 만들고 있지요. 휴먼에이드와 휴먼에이드포스트는 지난 9년간 발달장애인과 정보소외층을 위한 다양한 실험적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습니다. 앞으로 ‘미디어센터’를 구축해 지속가능한 인재 발굴과 양성에 나서려고 합니다.”

최연우 휴먼에이드 공동대표의 말이다. 그는 설립 당시부터 휴먼에이드 캠페인에 동참하며 휴먼에이드포스트 초대 대표를 맡기도 했다.

휴먼에이드의 캠페인은 미디어 종사자들의 고민에서 출발했다. ‘미디어 혜택에서 소외된 이들을 위한 쉽고 재밌는 콘텐츠를 만들어 보자.’  이는 곧 휴먼에이드의 캠페인이다.

최연우 휴먼에이드 공동대표는 ‘미디어센터’ 구축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였다. 휴먼에이드가 추구하는 미디어센터는 지난 실험적인 콘텐츠들을 다양화·심화해서 발달장애인들이 여러 가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지속가능한 프로젝트다.
최연우 휴먼에이드 공동대표는 ‘미디어센터’ 구축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였다. 휴먼에이드가 추구하는 미디어센터는 지난 실험적인 콘텐츠들을 다양화·심화해서 발달장애인들이 여러 가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지속가능한 프로젝트다.

30만 발달장애인 등 기사 해독이 어려운 이들에게…
“문화예술 융복합이라는 콘텐츠를 활용해서 기량이 있는 청년들을 발굴하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활동할 수 있게끔 도움을 주는 협동조합 등 활동을 해 온 터라 휴먼에이드 캠페인을 선뜻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2016년 6월 휴먼에이드를 설립하고,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언론사 필요성을 절감했다. 이듬해 8월 휴먼에이드포스트를 창간했다. 휴먼에이드포스트는 발달장애인뿐만 아니라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쉬운 말 기사를 생산한다.

“처음 언론사 대표라는 역할과 무게감이 생소하긴 했어요. 휴먼에이드포스트 대표를 맡은 직후 심장이 막 뛰더라고요. 하하하.”

최 대표는 “‘쉬운 말 뉴스’ 캠페인에 동참하면서 우리 아이들은 물론 기사 해독이 어려운 분들 모두가 중요한 기사를 쉽게 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면서 “그런 부분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돌이켰다.

“15개 장애 유형 중 발달장애인(지적·자폐성)은 전체 등록장애인의 10%가량을 차지합니다. 2022년 기준 26만3천여명에 이르지요. 미등록장애인까지 포함하면 30만여명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2000년대 이전만 하더라도 정부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습니다.”

인터넷신문과 월간지를 발행하며 휴먼에이드포스트는 한때 발달장애인 기자를 포함해 직원이 31명에 이를 정도로 규모를 확장했다. 하지만 코로나를 거치면서 6명으로 쪼그라들었다. 월간지 발행도 2021년 5월호를 끝으로 24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휴간에 들어갔다.

“휴먼에이드는 비영리 임의단체입니다. 보조금 등을 받아 운영하는 게 아니라 순수 민간단체로서 ‘맨땅에 헤딩’해 왔습니다. 민간기업 등이 지원하는 후원 형태로 100% 운영하다 보니 늘 재정적으로 어렵습니다.”

교육하고 소통하는 ‘미디어센터’ 구축 나서
그럼에도 다양한 실험적인 프로젝트 경험이 쌓였고, 휴먼에이드가 나아가야 할 방향도 뚜렷해졌다. 순수 민간단체라는 정체성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는 데도 이점으로 작용했다.

2020년 9월, 휴먼에이드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한·유럽연합(EU) 발달장애 아티스트 특별전시회’를 열었다. EU대사관을 통해서 유럽 6개국 발달장애 그림 작가 20명의 그림 40점과 우리나라 발달장애 작가 50명의 그림 120여점이 출품됐다. 당시 휴먼에이드포스트는 그림 작가들 중 5명을 채용했다.

“전시회 영상물을 유튜브 등 온라인에 올렸는데, 그 영상물이 그해 12월3일 유엔(UN)이 정한 ‘세계장애인의 날’에 UNTV를 통해 전 세계에 방영됐습니다. 발달장애 예술가들의 가능성을 전 세계에 알린 셈이지요.”

그뿐만 아니라 포토뉴스 객원기자 70여명도 휴먼에이드포스트와 함께한다. 해마다 수차례 포토뉴스 공모전을 실시, 객원기자로 채용하는 체계다.

“이를테면 3월에는 ‘봄’에 대해서 주제를 내걸지요. 사진을 찍어서 보내오면 그중에 10명을 선정해 기자증과 명함을 제공합니다. 선정된 친구들은 그때부터 휴먼에이드포스트 포토뉴스 객원기자로 활동하지요. 현재 꼭지당 5천원씩 고료를 지급합니다. 이전에 참가하지 않았던 친구들이 어떻게 알고 공모전에 새로 참가하는지 매번 놀랍고 뿌듯합니다.”

휴먼에이드는 지난 1월29일 서울 강남에서 ‘휴먼에이드 감사의 밤’ 행사를 열었다. 발달장애 청년들의 미디어와 문화예술 일자리 마련을 응원하는 60여명이 이 자리를 함께했다.
휴먼에이드는 지난 1월29일 서울 강남에서 ‘휴먼에이드 감사의 밤’ 행사를 열었다. 발달장애 청년들의 미디어와 문화예술 일자리 마련을 응원하는 60여명이 이 자리를 함께했다.

김동현·최연우 휴먼에이드 공동대표는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더 많은 발달장애 그림 작가들을 발굴하고, 발달장애 기자들이 좀 더 편안한 환경에서 자신의 콘텐츠를 공유하고 전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겠다고 마음을 굳게 다잡곤 했다. 이는 최근 몇 년 새 미디어 교육·소통 공간인 ‘미디어센터’ 구축에 발 벗고 나선 까닭이기도 하다.

“대상이 발달장애인이다 보니 온라인으로 전달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직접 만나야만 진행되는 부분도 있고, 또 교육도 제대로 이뤄지고요. 코로나가 창궐하면서 사세가 축소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휴먼에이드는 미디어센터 설립 계획을 구체화해 미디어 특화 장애인표준사업장 구축을 목표로 전국장애인부모연대와 업무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최연우 휴먼에이드 공동대표는 “일하다 보면 장애를 가진 동료들이 느리지만 그 결과물은 비장애인과 똑같다는 걸 새삼 느끼곤 한다”면서 “미디어 특화 장애인표준사업장을 마련해 장애인들이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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