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사물인터넷 기반 농기계 교통사고 예방기술’ 효과 입증

전국 14곳서 시범사업...차량 평균속도 11%, 과속차량 25% 감소

농촌지역 도로에 IoT 주행 안내표지판이 설치된 모습
농촌지역 도로에 IoT 주행 안내표지판이 설치된 모습

경찰청 자료(2018~2022)에 따르며, 지난 5년간 우리나라 농업기계 교통사고는 연평균 약 800건에 사망자는 연평균 100여명에 달한다. 치사율도 일반 교통사고보다 8배 높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2019년 정보통신기술(ICT)과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해 ‘농업기계 사고 예방 기술’을 개발하고 현장실증을 거쳐 2021~2023년 전국 14개 지역에서 신기술보급사업을 진행했는데, 사고예방 효과 큰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이 개발한 ‘농업기계 사고 예방 기술’은 농기계에 붙인 단말기와 도로에 설치한 LED 주행 안내표지판 간 근거리 무선통신을 기반으로 한다. 주행 안내표지판에 농기계 접근이 감지되면 어떤 농기계인지, 접근 거리와 속도는 얼마나 되는지 등 정보가 문자와 이미지로 표시된다. 이를 본 일반차량 운전자는 감속하거나 주의해 운전할 수 있도록 해준다.

농진청은 농업기계 운행이 빈번하고 사고 위험이 있는 전국 14개 지역에 3년에 걸쳐 신기술보급사업으로 농기계 주행 안내표지판 33개와 농기계용 단말기 610대를 설치해 효과를 확인했다.

전남 장흥 3개 마을의 경우, 단말기와 안내표지판 설치 후 일반차량의 평균속도가 최소 11% 줄었으며, 60㎞/h 도로에서 과속차량도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장치가 설치된 인천 계양, 전남 장흥, 전북 남원 3개 지역 농업인이 느끼는 교통안전 체감도는 42~150% 높아졌다.

한편, 농진청은 ‘농업기계 전도·전복 사고 감지 알람 기술’도 개발해 농기계용 단말기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단말기 내 센서가 사고를 감지하면 사고자의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으로 사고정보를 전달한다. 사고자가 20초간 응답하지 않으면 미리 등록된 제3자(보호자) 또는 농업기술센터 등 관계기관으로 사고정보를 발송해 조치할 수 있도록 했다. 농기계 전도위험 경사 감지 알림, 위험상황 시 긴급 호출 기능 등도 추가했다.

농진청은 이 기술을 농촌지역에서 가장 사고가 빈번한 트랙터와 경운기 2종을 대상으로 적용 중인데, 앞으로 다른 주행형 농기계 기종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기술 개선에 나서는 한편, 농기계 주행 안내표지판을 교통안전시설 규격에 추가하거나 농업기계 사고 감지 정보를 119 응급출동과 연계하는 방안도 관련 부처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업기계 주행 안내표지판 구성도
농업기계 주행 안내표지판 구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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