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미나리·부추·봄동·달래…
면역력 강화·혈액순환 개선 
​​​​​​​살 오른 ‘도다리’로 몸 보강

■ 박보경의 요리명가 제철&건강 레시피

박보경 Scook청담요리학원 대표
박보경 Scook청담요리학원 대표

양력 3월5일은 24절기 중 세 번째 절기(節氣), 경칩입니다. 경칩은 우수(雨水)와 춘분(春分) 사이 정도가 되지요. ‘놀라다’라는 뜻의 한자 ‘경(驚)’과 ‘숨다’라는 의미의 한자 ‘칩’(蟄)이 만나 숨어서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나 벌레가 꿈틀거리면서 깨어난다는 시기가 바로 경칩입니다. 

경칩에는 농기구를 정비하고 새싹이 돋는 것을 기념하면서 본격적으로 농사짓기를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지요. 경칩이 지나면 날씨도 따뜻해지면서 완연한 봄을 느낄 수 있습니다. 

 

경칩에 조상들은 한 해의 풍흉을 알아보기 위해 농가에서 자라는 보리의 싹이 자라는 상태를 살펴 점을 쳤다고 합니다. 보리의 싹이 잘 자라고 있으면 그해 풍년이, 그렇지 않으면 흉년이 들 것으로 짐작했던 것이지요. 

또한 이 시기에는 고로쇠나무에서 나오는 수액을 마시는 풍속이 있습니다. 단풍나뭇과 고로쇠나무 밑동에 상처를 내면 수액이 나오는데, 이 물을 마시면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고 위에 도움이 된다고 해 조상들은 이 수액을 마시면서 건강을 기원했다고 합니다. 

3월, 경칩의 제철 식재료는 쑥, 미나리, 부추, 양배추, 봄동, 달래 등입니다. 또 ‘가을엔 전어, 봄엔 도다리’라고 하지요. 봄 내음 가득한 도다리쑥국도 떠오릅니다. 도다리는 지금 살이 올랐지요. 

‘동의보감’에 의하면, 도다리는 단맛이 있고 성질이 평온해 양기를 움직입니다. 

허약한 체질의 몸 보강에 도움을 주는 생선이지요. 도다리는 대표적인 항산화물질인 비타민이 함유돼 있어 노화예방에 효과적이며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해 혈액순환에도 도움을 줍니다. 

특히 간에 좋은 타우린이 다량 함유돼 있어 피로회복을 도우며 양질의 단백질은 간 보호에 탁월하지요. 또한 각종 비타민은 면역력을 강화시키고 감기 예방에도 효과적입니다. 

제철 맞은 쑥에 대해 살펴보면,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우리 전통 식재료 중 하나로 다양한 건강 효능을 지니고 있지요. 쑥은 항산화 기능과 면역력 강화, 소화 개선, 혈액순환과 피부 개선에 효과적입니다. 

특히 쑥의 철분은 빈혈 예방과 혈액 순환 개선에 도움을 주지요. 식이섬유 또한 풍부해 중년여성의 소화 과정과 위장 개선에도 좋다고 합니다. 쑥에 함유돼 있는 비타민 등의 항산화물질은 자유라디칼(활성산소)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줘 노화에도 탁월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맛있는 도다리쑥국으로 봄을 깨워 보십시오. 

도다리쑥국

▲재료 및 분량
-도다리 1마리(600g), 다듬은 쑥 80g, 무 150g, 홍·청양고추 1개씩, 대파 1/2대, 쌀뜨물 6컵, 해물육수팩 1개, 청주 2큰술, 된장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국간장 1~2큰술

▲만드는 법
①쑥은 다듬어 여러 번 깨끗이 씻어 채반에 받쳐 물기를 뺀다. 

②도다리는 손질한 후 토막을 내어 소금을 살짝 뿌려 30분 뒀다가 50℃의 뜨거운 물에 한 번 씻고 찬물에 헹군다.

③무는 먹기 좋게 썰고 대파, 청양고추, 홍고추는 어슷 썬다. 

④냄비에 쌀뜨물과 해물육수팩을 넣고 5분간 두었다가 무를 넣어 10분간 끓인 후 된장을 푼다. 

⑤④에 도다리와 청주를 넣고 한소끔 끓인 후 도다리 알을 넣어 5~7분간 끓인다.

⑥⑤의 다시팩을 건져낸 후 다진 마늘을 넣고 국간장을 1~2큰술 넣어 간을 맞춘 다음, 쑥을 넣어 한소끔 끓인 뒤 대파, 청양, 홍고추를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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