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명옥의 사랑학

정치의 계절, 사랑과 정치철학

행복을 저해하는 것이 

바로 갈등이다. 

갈등을 줄이며 행복을 

향하는 구체성이 정치다.

사회갈등을 비롯해

모든 갈등해결의 열쇠는 

사랑이라 감히 단언할 수 있다. 

사랑은 정치 논리 안에서 

가장 좋은 

해결의 수단과 방법이다.

보건학·의학 박사, 17대 국회의원, 전 국립중앙의료원장, 전 차의과학대학교 교수
보건학·의학 박사, 17대 국회의원, 전 국립중앙의료원장, 전 차의과학대학교 교수

또다시 민의의 상징, 국회의원 선거가 열리는 정치의 해, 정치의 계절이다. 우리나라의 정치가 국민의 행복에 가치를 더하고 있을까. 정치의 존재 이유가 국민의 ‘행복’일진대 가히, 끼아라 루빅이 정의했듯이 “정치는 사랑 중의 사랑이다”. 그 아름다운 언어 ‘사랑’의 정치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연다. 

언뜻 생소한 ‘사랑의 정치’는 정치학적으로 그 역사가 깊다. 인류역사가 시작되며 사랑은 정치의 기본요소였으나 다양한 해석으로 변질되며 오늘날에 이르렀다. 많은 철학자들이 간파했듯, 정치는 우리의 삶 자체다. 국회에서의 정치만이 정치가 아니다. 우리는 모두 각각의 상황에서 정치 안에 푹 잠겨 있다. 나의 내면에서도, 나의 가정에서도, 사회에서도, 일터에서도. 그리고 국가적으로 또는 국가 간의 정치들도 모두…. 

인생의 기본 원칙이자 정치의 최대목표인 행복에 대해 잠깐 생각해 보자. 왜 사냐고 묻는다면 한마디로 “행복하려고”일 것이다. 오랫동안 의사로서 생명을 사유해 온 결론은 명쾌하다. 인생의 궁극적 목적은 행복하고 기쁘며 의미 있게 사는 삶이다. 내가 선택해 태어난 것은 아니나 소중한 생명의 소유자인 우리 모두는 행복할 권리가 있다. 이미 역사가 존재하며 많은 철학자들이 인생을 깊이 사색했고 정치와 관련해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치의 임무가 우리들의 행복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행복을 저해하는 것이 바로 갈등이다. 갈등을 줄이며 행복을 향하는 구체성이 정치다. 사회갈등을 비롯해 모든 갈등 해결의 열쇠는 사랑이라 감히 단언할 수 있다. 갈등 해결의 노력이 정치의 목적이라면 사랑은 정치 논리 안에서 가장 좋은 해결의 수단과 방법이다. 

기원전 4세기부터 정치의 장에 등장한 형제애의 사랑에 그리스도교의 사랑이 더해지며 형제애가 깊숙이 정치철학에 녹아 프랑스 혁명을 있게 했다. 이 형제애에 필자의 성찰인 사랑의 다른 형태, 모성애, 어머니의 사랑을 더한다면 환상 속의 꿈이 아닌 실제로 행복한 사랑의 공동체 대한민국이 탄생할 것이다. 우리사회 최고의 질적 민주주의를 위한 목적과 구체적인 방법과 내용 모두에 녹아 있는 현실정치로서의 사랑의 정치가 탄생할 수 있는 2024년을 바란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치란 공동선을 궁극의 목표로 삼고 있기 때문에 실천과학들 중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정치의 목표는 선을 가져오는 것으로 정치가 개인 혹은 그룹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고 공동선을 향하는 데 있다고 했다. 물론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치가 단 한 사람에게 이익을 주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지만, 더 아름답고 더 거룩한 가치는 한 민족의, 도시, 국가 전체의 이익이랄 수 있다. 즉 정치의 임무가 우리들의 행복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공동선을 추구하는 형제애적 사랑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철학의 근거였다. 

크리스천 역사가 전개되며 사랑은 보편성을 가지게 된다.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보편적 형제애의 무한대 확대개념이다. 모든 사람을 형제자매로 전 인류는 그리스도에 의해 한 가정이 된다. 크리스천의 사랑은 인류를 형성하는 가치이며, 보편적 가치로 정립됐다. 종교의 하느님은 관계의 하느님, 사랑의 하느님으로 인류 역사에 깊숙이 영향을 미치게 됐다. 이후 유럽의 근대 정치 발전은 프랑스 혁명의 3대 정신에서의 사랑의 철학과 가치와 함께 전환을 맞게 된다. 정치의 혁명적 근간인 프랑스 혁명에 사랑은 기본 철학이다. 

또한 ‘정의’와 ‘사랑의 정치’는 맥을 함께한다. 마이클 샌델은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정의를 행복, 자유, 미덕의 3가지 관점과 역사적 정치철학 관점을 예리하게 분석하며 바라본다. 선거는 정치를 바꾼다. 행복한 정의사회가 되게 사랑과 열정으로 선거에 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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