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학박사 강재만 원장의 구구팔팔 동의보감(3)

장수는 유전적이 아니고 

후천적이기 때문에

노력하고 관리하면 

얼마든지 오래 살 수 있다.

자연식품 위주의 균형된 

식사가 장수 비결...

안타깝고 가슴 아픈 사실이지만 통계적으로 많이 배우고 돈이 많은 사람들이 더 오래 살고 질병에도 잘 안 걸린다. 간혹 예외인 대기업 회장 같은 분도 있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고학력 고소득층이 저학력 저소득층보다 더 건강하게 오래 산다고 한다. 뒤집어 해석하면 가난하고 못 배운 사람들이 병에도 더 잘 걸리고 일찍 죽는다는 뜻이다. 

그렇지만 장수는 유전적이 아니고 후천적이기 때문에 노력하고 관리하면 얼마든지 오래 살 수 있다. 서울대학교에서 한국의 100세인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농촌여성들은 장수의 요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 여성이 남성보다 더 오래 살고, 육체노동자가 정신노동자보다 더 오래 살고, 농촌주민들이 도시인들보다 더 오래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건에 딱 맞는 사람이 바로 한국의 농촌 여성들이다.

한국의 100세인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결과를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자신의 현재의 식생활, 영양섭취 행태와 얼마나,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보라.

100세인의 77.4%는 영양제나 건강식품, 보약 등을 섭취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100세인의 79.4%는 담배를 피지 않으며, 74.6%는 음주도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100세인의 70% 이상은 금주와 금연을 실천하는 셈이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100세인 83.9%가 틀니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완전틀니 11.3%, 부분틀니 4.8%에 불과할 정도로 치아상태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청력은 17.6%만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이고, 큰소리를 해야 가능한 경우 47.1%, 거의 불가능한 경우가 35.3% 등 82.4%가 청력을 상실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력의 경우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경우는 20.6%, 근거리 가능 58.8%, 거의 불가능한 경우는 20.6% 등 79.4%는 시력이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수면시간은 96.8%가 8시간 이상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세인의 활동상태를 보면, 44.4%는 집밖에서까지 일상생활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23.8%는 집안에서, 31.8%는 방안에서만 활동이 가능하다고 응답했다.

100세인의 영양소 섭취 비중은 단백질, 비타민, 칼슘류 순으로 높았으며, 특별히 가리는 식품 없이 질적으로 균형 있는 식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약하면 한국의 100세인들은 식사구성이 다양하고, 아침은 반드시 챙겨 먹고, 두유와 곡류의 섭취 빈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속적으로 노동을 하고 전체적으로는 자연식품 위주의 균형된 식사를 하는 것이 장수의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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