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의 양 30대 중반부터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해 
여성 1/3, 남성 1/4가량↓
산책·조깅·등산 체중 실리는
​​​​​​​운동과 스트레칭…골절 예방

■ 중년여성의 건강관리 백서- 완경과 골다공증
최근 수십 년 동안 여성의 평균 수명은 더욱 증가했다. 의학은 날로 발달하고 있고, 여성의 지위와 건강에 대한 사회·문화적인 관심도 더 증대하고 있다. 노후를 행복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건강은 필수적인 조건이다. 중년 시기부터 보다 적극적으로 지켜나가야 한다. 산부인과 전문의인 안명옥 전 국립중앙의료원장의 도움말로 중년여성의 건강관리에 대해 알아본다.

안명옥 전 국립중앙의료원장은 산부인과 전문의이자 보건학·의학 박사다. 또 미국에서 예방의학도 전공했으며 차의과학대학교 교수 등을 지냈다.
안명옥 전 국립중앙의료원장은 산부인과 전문의이자 보건학·의학 박사다. 또 미국에서 예방의학도 전공했으며 차의과학대학교 교수 등을 지냈다.

여성호르몬 부족…파괴되는 뼈 증가 
뼈는 우리 몸을 받쳐주는 지주 역할을 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뼈의 양은 30대 중반부터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하는데, 특히 여성의 경우 완경 직후 수년간 그 이전보다 5~10배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 이로 인해 뼈의 전체적인 모양은 크게 변화하지 않더라도 뼈의 두께가 얇아지거나 뼈 내에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구멍들이 증가하면서 뼈가 약해지게 된다. 

우리 몸의 뼈는 일생 동안 파괴되고 다시 생산되는 과정을 반복한다. 그러나 부서지는 뼈의 양보다 만들어지는 양이 적으면 전체적으로 뼈의 양이 감소되고, 이 때문에 골다공증이 생긴다. 그 대표적인 원인이 완경인데, 완경이 돼 여성호르몬이 부족하게 되면 파괴되는 뼈가 급속하게 증가하고 이를 교체하는 새 뼈 형성 양은 파괴 양을 따라잡지 못하게 된다. 

완경 직후에는 매년 약 5%까지 뼈가 감소하게 된다. 결국 일생 동안 여성은 최대 뼈 양의 1/3가량, 완경기가 없는 남성은 1/4가량의 뼈 손실이 일어난다. 가장 뼈가 많은 시기인 30대 초반에 뼈 양을 충분히 축적하지 못했거나, 어떤 이유로 남들보다 더 빨리 뼈가 파괴됐던 사람들이 골다공증을 겪을 수 있다. 

골다공증은 뼈가 약해져서 작은 충격에도 쉽게 골절이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골다공증의 발생 과정은 매우 복잡하며, 영양상태, 유전, 만성질환, 복용하고 있는 약물 등의 여러 가지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일어난다.

골다공증은 측정 기계로 진단할 수 있다. 보통 젊은 성인에 비해 얼마나 뼈가 부족한가를 특정하게 되고, 이를 T-값이라고 한다. 젊은 성인의 T-값은 0이 정상으로 –2.5 이하인 경우 골다공증이라는 진단을 내리게 된다. T-점수가 –2.5일 때 건강한 60세 여성은 10년 내에 골다공증 골절이 발생할 확률이 20% 넘게 되고, 70세 여성은 40% 가까이 될 수 있다. 

골다공증 검사는 위험 인자와 상관없이 65세 이상 여성과 70세 이상 남성이라면 반드시 시행하는 것이 좋다. 골다공증 위험 인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골다공증에 대한 예방적 약물 요법을 시행하려는 모든 환자들에게도 필요하다. 또한 T-점수가 –2.5에서 –1.0 사이인 ‘골감소증’인 경우에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한 ‘골다공증’
골다공증은 치료보다 예방이 더 중요한 질환이다. 소아 및 청소년기에는 뼈가 충분히 만들어지도록 하고, 성년기에는 잘 유지시켜야 하며, 노년기에는 뼈의 파괴를 최대한 억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식사= 영양 균형을 고려하면서 칼슘, 단백질, 비타민D가 많은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칼슘의 경우 성인 1일 800~1200㎎을 권장하는데, 한국 식단 평균 칼슘은 약 500㎎ 정도로 조사되고 있다. 우유 한 잔(200㎖)에는 칼슘이 300~400㎎, 콩(서리태) 100g당 100~200㎎ 정도 들어 있다. 일상적인 식사만으로 충분한 칼슘을 섭취하기 어려운 경우 우유나, 칼슘 흡수를 돕는 비타민D가 함유된 칼슘제를 선택할 수 있다. 

운동= 산책, 조깅, 등산 등의 체중이 실리는 운동이 좋다. 무리하지 않는 스트레칭도 골절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주일에 세 번 이상, 한 번에 30분 정도를 권장한다. 

일광욕= 비타민D는 피부가 받는 태양의 자외선에 의해 체내에서 만들어지므로, 외출을 하지 않는 노인의 경우 햇빛을 받는 야외 활동이나 일광욕을 하는 게 좋다. 연어, 고등어, 견과류 등에 들어있기는 하지만 양이 적으므로 필요한 경우 약제로 보충할 수 있다. 

안명옥 전 국립중앙의료원장은 “노화나 완경 후 오는 일차성 골다공증은 물론, 이차적으로 골다공증을 일으킬 수 있는 질환들을 조기 진단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사용 가능한 약제로는 비스포스포네이트, 랄록시펜, 여성호르몬제, 칼시토닌 등이 있으며 약제의 효능이 환자마다 다르므로 약제 용량이나 약제의 종류, 그리고 투여 방법 등에 대해 반드시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약제 투여를 중단한 뒤에는 다시 뼈 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정기검사가 요구된다”면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음주와 흡연은 되도록 피하고 탄산음료와 커피 복용도 줄이고, 넘어지지 않도록 주변 환경을 개선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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