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피하우스 - 이호선 교수가 들려주는 꿀 떨어지는 부부들의 비결

결혼 20년이 지나도 신혼인 것처럼 꿀 떨어지게 사는 부부들이 있다. 나이 먹고 뭐하는 건가 싶으면서도 주변에 부러움을 사기도 한다. 꿀 떨어지고 행복하게 사는 부부들은 크게 두 가지 영역이 두드러진다. ‘하지 않는 것’과 ‘하는 것’의 영역이다. 방송인이자 한국노인상담센터장인 이호선 숭실사이버대 교수가 40쌍의 부부를 인터뷰하며 깨달은 꿀 떨어지는 부부 비결을 소개한다. 

 

 결혼 20년 부부 관계 개선 꿀팁

 말꼬리·뒷담화·이혼 단어 ‘NO’

 애칭 사용·경청·스킨십 ‘YES’

“배우자를 있는 그대로 인정”

 배우자의 친구에게도 관심을…

부부간에 하지 말아야 할 ‘NOT 6’
부부가 한집에 살다 보면 관계 속에 어려움이 있기 마련이다. 그럴 때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자 상담을 신청하고 내방하기도 한다. 상담자 대부분은 “이 사람이 참 괜찮은 사람이었어요…(중략) 그러더니 이 인간이요~ 또 나중에 저 인간이요~”라며 말문을 연다. 그래서 느낀 건 ‘우리는 결혼할 때 저 사람과 결혼해서, 인간과 살다가, 저 인간으로 죽게 되는 슬픈 인생을 살고 있구나’다. 

하지 말아야 할 6가지 영역 중에 첫 번째는 잘 싸우지 않는다는 것이다. 40년 이상 전투(?) 경력을 자랑하는 부부라 할지라도 다툼의 시간이 비교적 짧고, 다툼의 간격이나 불행을 느끼는 부분에서도 훨씬 적게 나타났다. 또한 다툼의 여지를 남기지 않는다. 

두 번째는 서로가 싫어하는 것을 하지 않는다. 간혹 화가 나면 서로 싫어하는 것을 너무 잘 알기에 본능적으로 찌른다. 상대방과 감정이 격해지는 시간이 오면 부정적인 일갈을 늘어놓게 된다. 이에 부부는 인간적인 예의를 지켜가면서 넘지 말아야 하는 선을 분명하게 긋는 것이 필요하다. 

세 번째는 상대방 험담, 일명 뒷담화는 하지 않는다. 네 번째는 부부싸움을 하더라도 말끝을 물고 늘어지지 않는다. 꿀 떨어지는 부부는 상황이 더 큰불로 번지는 게 좋지 않다는 것을 인지하고 이 악물고 참는다. 이것은 상황이 악화되는 걸 최소화하는 것이다. 

다섯 번째는 현재 갈등 상황에 느끼는 모든 감정을 한꺼번에 쏟아 내지 않는다. 보통 감정이 올라오면 하지 말아야 할 생각과 말, 행동이 수위를 넘게 된다. 이때 주먹을 꽉 쥐고 참아야 한다. 최대한 인내하고 통제하며 상대방이 여생을 함께할 배우자란 걸 잊지 말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여섯 번째는 ‘이혼’이란 단어를 꺼내지 않는다. 농담으로라도 절대 입 밖에 내선 안 되는 금기어다.

이것만은 절대 사수 꿀팁 ‘GO 6’
‘불행을 피하는 기술’의 저자 독일의 롤프 도벨리는 ‘좋은 삶은 뭔가 대단한 것을 추구하기 전에 잘못된 것, 어리석은 것, 멍청한 것을 피할 때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꿀 떨어지는 부부들은 공통적인 요소가 있다. 

첫 번째는 기본적으로 애칭이 있다. 예를 들면 허니, 자기, 귀염둥이, 깜찍이 등 주변에서 들으면 닭살 돋을 만한 애칭을 부른다. 애칭은 놀랍게도 삶의 맛을 돋우고 인생을 유머러스하게 만든다. 음식으로 비유하면 토핑을 얹는 것과 같다. 

두 번째는 상대방의 기여를 인정한다. 배우자에게 ‘당신이 최고야’ ‘당신은 역시’ ‘당신 정말 대단해’라며 엄지를 치켜세우며 기여를 공개적으로 드러낸다. 이것은 배우자에 대한 존중과 경애를 표현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스킨십이다. 꼭 피부 닿아야 하는 것이 아니다. 눈을 맞추거나 마주 앉아 식사를 하는, 또 소파에 앉아 다리 한쪽을 상대에게 걸치는 행동도 스킨십에 해당된다. 

네 번째는 서로의 친구들을 잘 안다. 아내는 남편 친구들의 근황을, 남편은 아내 친구들의 안부를 물으며 지속적으로 왕래한다. 

다섯 번째는 둘 중 한 명은 말이 많다. 이 말인즉슨 말이 많아 시끄럽다가 아니라 한쪽이 경청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마지막으로 이들 부부가 자주하는 말은 ‘사랑해’보다 ‘괜찮아’란 말이다. 부부들은 이 말을 들었을 때 편안함과 행복감을 느꼈던 것으로 파악했다. 이 말은 ‘내가 당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겠다’고 인정하고 용서와 수용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점검하고 여생을 배우자와 함께 새로운 인생의 잔칫상을 펼치기를 바란다.  

 


이호선 교수는... 현재 숭실사이버대학교 기독교상담복지학과 학과장을 맡고 있으며 한국노인상담센터장과 인성심리연구소장이다. 부모 교육과 가족, 그리고 중년과 노년의 삶에 관심을 두고 연구 및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는 『나이 들수록 머리가 좋아지는 법』, 『늙음에 미치다』, 『가족습관』, 『부모도 사랑받고 싶다』, 『나도 편하게 살고 싶다』, 『노인상담』 등 다수가 있다. 〈행복한 아침〉, 〈아침마당〉, 〈기분 좋은 날〉,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동치미〉 등 여러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뉴스패널을 겸하고 있고, 라디오 프로그램인 〈KBS 조우종의 FM 대행진〉 〈TBN 차차차〉에서 상담 코너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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