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보경의 요리명가 제철&건강 레시피

세시풍속은 음력의 월별 24절기와 명절로 구분돼 있습니다. 정월 초하룻날은 새해를 맞이하는 첫날로 ‘설날’이라 하지요. 설날에는 세배를 드리고 세배하러 온 손님에게는 세찬으로 떡국, 고기와 술을 대접하는 우리 전통문화가 있습니다. 

설날에는 가족과 친지들이 모여 서로 덕담을 나누며 새해 인사를 하고 설날의 대표적인 놀이로 윷놀이도 즐기지요. 설날에는 소갈비찜, LA갈비, 잡채, 각종 전 등 오방색(五方色)의 전통이 담긴 전통음식을 즐겨 먹습니다. 

한국 음식문화에는 약식동원(藥食同源), 의식동원(醫食同源), 즉 ‘먹는 음식이 곧 약이 된다’는 근본사상이 내재돼 있습니다. 음식으로 치료할 수 없는 병은 약으로도 치료할 수 없고, 음식은 질병 치료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음식과 약은, 그 근원이 같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지요. 

한국음식의 뿌리에는 음양오행설에 기인하는 동양철학이 담겨있습니다. 다섯 가지 요소인 오행은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입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물질은 음과 양으로 나눠져 있고, 오행의 다섯 가지 요소들이 서로 결합해 음양의 조화로 만들어낸다는 것이지요. 

오방색이라고 하는 청색, 적색, 황색, 백색, 흑색 등 오색(五色)과 우리 몸을 구성하는 다섯 가지 장기인 간(肝), 심장(心臟), 비위(卑胃), 폐(肺), 신장(腎臟)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 다섯 가지 색깔의 음식을 조화롭게 섭취하면 오장이 튼튼해진다는 생각으로 우리의 음식 속에 오방색을 사용해 왔습니다. 

다섯 가지 색의 재료가 안 들어가는 음식에는 고명이라도 얹는데, 여기에는 매 끼니마다 다섯 가지 오방색을 섭취하기 위한 조상의 지혜가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오방색은 예로부터 악귀를 쫓고 복을 가져온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우리 조상들은 우리 전통음식에 다섯 가지 색상이 담긴 식재료, 고명 등을 사용해 왔지요.

새해를 시작하는 설날에 오방색이 깃든 음식을 통해 우리 조상들의 지혜로움을 감사히 여기며 건강과 행복이 가득한 한 해 되기를 기원합니다. 

소갈비찜

▲재료 및 분량
-갈비찜용 소갈비 1.5㎏(손질 후 1.3㎏), 건표고버섯 4개, 빨강 파프리카 1/4개(30g), 노랑 파프리카 1/4개(30g), 양파 1/2개, 대파 1/2대(30g, 초록 부분), 대추 5개, 깐 밤 5개, 배·양파·키위즙 1과 1/2컵(키위 1개, 양파 1/2개, 배 1/2개), 물 3컵, 청주 3큰술

-갈비 데침 : 물 3컵, 청주 1큰술, 소금 1작은술

-양념장 : 만능간장 2/3컵(8큰술), 다진 파 3큰술, 다진 마늘 3큰술, 깨소금 1큰술, 참기름 1큰술, 후추 약간

▲만드는 법
①소갈비는 기름을 떼고 30분 정도 물에 담가 핏물을 빼고 씻은 뒤 끓는 물에 청주, 소금을 넣고 소갈비를 넣어 2~3분간 데쳐 씻는다.

②건표고버섯과 대추는 깨끗이 씻는다. 빨강·노랑 파프리카는 어슷 썰고 양파는 큼직하게 썰고 대파는 3㎝ 길이로 썬다.

③찜용 냄비에 데친 갈비와 배·양파·키위즙, 물, 청주를 섞어 20분간 재운 뒤 건표고버섯을 넣고 뚜껑을 덮고 끓기 시작하면 중불에서 40분간 끓인다.

④분량의 재료를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

⑤③에 양념장과 양파, 밤, 대추, 대파를 넣고 뚜껑을 덮어 10분간 끓인 뒤 뚜껑을 열고 파프리카를 넣고 센불에서 한소끔 끓여 완성한다.

오색연근전

▲재료 및 분량
-연근 1/3개(100g), 식초 1작은술, 홍고추 1/2개, 청고추 1/2개, 불린 목이버섯 10g, 소금 2꼬집, 참기름 약간, 밀가루 2큰술, 달걀 1개, 식용유

▲만드는 법
①연근은 껍질을 벗겨 0.3㎝ 두께로 썰고 끓는 물에 식초를 넣어 2분간 데친 뒤 찬물에 헹궈 물기를 제거한다.

②홍고추, 청고추, 목이버섯은 다진 뒤 달걀을 풀어 다진 홍고추, 청고추, 목이버섯을 섞는다.

③연근은 소금, 참기름으로 양념한다.

④③의 연근에 밀가루, ②의 달걀물을 씌워 달군 팬에 넣고 ②의 고명을 얹어 양쪽으로 노릇하게 지져 완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