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해남 교수의 흙과 비료 바로 알기

뿌리 건강은 물·공기 등 자연조건이 중요...

양분·미생물·대사산물·아미노산 등도 영향

150여년 전 찰스 다윈은 “식물 뿌리는 뇌”라고 했다. 몇 년 전 서울대 화학부 박충모 명예교수 연구팀이 식물 잎에서 흡수된 빛이 직접 뿌리가 인지하고 뿌리가 지상부의 잎, 열매의 생장에도 영향을 준다는 것을 밝혀냈다. 농업인들은 본능적으로 뿌리의 중요성은 안다. 뿌리에 좋은 것들과 해로운 것들을 살펴보자. 

▶뿌리는 식물의 뇌= 박충모 교수팀은 식물의 잎에서 흡수된 빛이 광섬유와 비슷한 물리적 구조를 갖는 관다발을 통해 직접 뿌리까지 전달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증명했다. 뿌리로 전달된 빛은 광수용체 단백질을 활성화해 뿌리의 생장과 발달을 촉진하고 지상부의 잎, 줄기, 열매 생장에도 영향을 준다. 식물의 뿌리가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다양한 기능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햇빛 정보를 인지하고 식물 성장을 조절하는 뿌리
햇빛 정보를 인지하고 식물 성장을 조절하는 뿌리

▶뿌리를 건강하게 하는 요인= 뿌리 건강은 물, 공기 등 자연적인 조건이 가장 중요하며, 양분, 미생물, 대사산물, 아미노산 등이 영향을 미친다. 농업인은 토양검정 결과를 보면서 적절한 비료를 선택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미생물은 뿌리 근처에 가장 많이 산다. 뿌리 주변의 근권 미생물(根菌)은 뿌리가 공급하는 탄수화물을 받아먹고 대사산물을 내놓아 식물양분의 흡수를 돕는다. 따라서 미생물의 먹이가 되는 퇴비와 유기질비료와 분해과정에서 나오는 아미노산도 뿌리 건강에 중요하다.

뿌리를 잘 키우는 농업인이 1등 농업인이다. 다음 호에는 뿌리를 해롭게 하는 요인들이 연재된다.

뿌리를 건강하게 하는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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