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신 홍
본지 편집위원
前 축협중앙회 연수원장

 

미소하면 16세기 초 이탈리아의 거장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그 뜻을 알듯 모를 듯한 ‘모나리자’의 신비스런 미소가 떠오른다. 미소에도 진짜 미소와 가짜 미소가 있다고 한다. 진짜 미소는 이 미소를 처음으로 설명한 18세기 프랑스의 심리학자 기욤 뒤센의 이름을 따 ‘뒤센 미소’라 불리기도 한다.

진짜 미소와 가짜 미소
진짜 미소를 지을 때 사용하는 근육은 사람이 마음대로 통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진짜 행복한 감정을 표현한다고 한다. 아기가 엄마를 바라볼 때 짓는 미소가 바로 이것이라는 것이다. 미소를 지을 때 입 꼬리가 말려 올라가고 눈에서는 빛이 나며 눈가에는 주름이 잡히는 웃음을 말한다.
이 미소와 반대되는 가짜 미소는 이른바 ‘팬아메리칸 미소’라 불리기도 하는데 이는 항공기 여승무원들의 억지 미소를 따서 붙인 이름이다. 이 미소는 입 주위의 근육 이외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데 이런 미소는 하위 영장류가 기분이 좋을 때가 아니라 놀랐을 때 보여주는 표정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어느 심리학자의 보고에 의하면 사람들에게 아주 잠깐이라도 뒤센 미소를 보여주면 상대방도 미소를 짓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리고 미소를 지은 뒤의 이들은 전보다 더 안정을 찾고 긴장이 약화됐다고 한다. 이런 사실들로 미루어 보면 웃음이 많은 사람들은 웃음이 적은 사람들에 비해 같은 환경이나 여건 아래서도 생활의 만족도나 행복지수는 더 높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할 것이다. 진짜 미소를 짓고 있는 사람은 낙천적인 성격이나 습관으로 비록 생활 여건은 좋지 않아도 행복지수는 높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소에 관한 몇몇 통계들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여자가 남자보다 더 많은 미소를 지으며, 다양한 상황에서 사용하는 미소에는 18가지 종류가 있다고 한다. 가짜 미소도 기분을 좋게 만들며 인간은 미소를 짓는 능력을 타고 난다고 한다.
우리의 주위를 둘러보아도 대체로 미소를 잘 짓는 사람은 잘 짓지 않는 사람에 비해 더 유쾌하고 사교적임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미소가 적은 이들에 비해 더 매력적이며 자신감이 있는 사람으로 비친다.
“누군가에게 미소를 짓는다는 것은 사랑을 보내는 것이며, 선물을 보내는 것이요, 아름다운 행동을 하는 것이다.” 마더 테레사 수녀의 말이다. 미소는 친구를 만드는 첫 단계로 몇 마디 말보다 더 큰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사람은 자신에게 미소 짓는 사람에게 말을 더 잘 걸게 된다. 그리하여 사회생활에서도 더 좋은 인간관계를 형성함으로써 성공적인 삶의 터전이 마련될 것이다. 이처럼 미소를 짓는 일은 정신적인 행복뿐만 아니라 내면의 모습을 아름답게 해 주는 미용제의 효능까지 신이 인간에게 내린 축복의 선물이라 할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서로 모르는 사람과 있을 때 무표정하거나 어색해 하는 경우가 많다.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모르는 사람과 같이 탔을 때 먼저 미소 짓고 가볍게 인사해보라.

자신감 키워주는 덕담 한마디
어린 아들을 데리고 탄 젊은 아낙네에게 그 아들을 보고 ‘대장부 감이네’라고 한마디 해주면 무척 감사해 하며 미소 짓고 대꾸해 준다. 자신감이 없어 보이는 학생에게 ‘야! 너 씩씩하게 생겼구나’ 미소를 머금고 한마디 해준다면 잘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들은 그 미소 지은 덕담 한 마디가 그의 인생을 바꿔 놓을 수도 있을 것이다.  사회가 이념적으로 정치적으로 너무 대립 각(角)을 세우고 있다. 험한 인상을 쓰고 막말의 수위가 높아간다. 서로 먼저 미소 짓고 덕담하는 여유를 가졌으면 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바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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