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의 탐방 - 강재만 천성한의원 대표원장

요즘 의료계의 가장 뜨거운 이슈는 면역학이다. 최첨단 의술의 중심에는 세포면역학이 있다. 인간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인 암, 치매 등의 치료에도 면역을 빼고는 얘기가 안 된다. 코로나19 시대를 겪으면서 식품, 먹거리 등에서도 면역증진이 대세다.

한방명의 강재만(72) 원장은 시대를 직관한 한방세포면역학의 선구자이자 이 분야 국내 1인자다. 그는 세기를 앞서 30여년 전인 1990년대에 경희대 한의과대학에서 암에 관한 세포면역병리학 연구로 한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당시로서는 면역은 민간요법 정도로 하대받던 시절이었다.

임상에서는 46년의 진료경험과 노하우, 전문지식으로 한방의술의 경지에 이르렀다. 한의학박사 강재만 원장을 최근 그의 한의원에서 만났다.

 

 한방세포면역학 선구자이자 국내 1인자

“지금은 세포면역학이 최첨단 의술...

 세포면역으로 암․당뇨․치매 치료 가능”

-한의사로서 기초의학분야라고 할 수 있는 암에 관한 세포면역 병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는데 당시로서는 말할 것도 없고 지금 시점에서도 상당히 이례적인 경우다.

경희대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1978년도에 서울 마포구 도화동에서 처음 한의원을 개업했다. 당시 침 잘 놓고 병 잘 고치는 젊은 한의사로 소문이 나면서 하루에 100명 이상의 환자들이 몰려들었다. 정말 그때는 서울뿐만 아니라 지방에서도 찾아오는 환자들 때문에 정신이 없을 지경이었다. 그렇게 바쁘게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한방과학화의 필요성과 특히 한의학에서는 인체 면역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어떻게 침 잘 놓고 병 잘 고치는 한방명의로 소문이 났는지.

개업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30대 초반의 남자환자가 가족들에 업혀서 나를 찾아 왔는데, 나에게 침술 치료를 받고는 아무 일도 없었던 듯 멀쩡하게 제 발로 걸어서 돌아갔다. 

혼자서는 앉지도 걷지도 돌아눕지도 못하던 환자였다. 그때 그 환자와 가족들과 또 그 모습을 눈앞에서 직접 본 다른 환자들이 나에게 그런 과분한 별명을 붙여줬다. 

당시 그 환자를 촉진해보니 척추기립근, 요추신전근 같은 척추 주변의 근육이 경직되면서 신경이 함께 굳어 있었다. 그래서 운신을 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침으로 근육을 이완시켜주고 굳어있던 신경을 풀어주니 꾀병처럼 멀쩡해졌다. 

-암, 치매, 뇌졸중 후유증으로 인한 마비 환자들도 침술로 고치는 한의사로 알려져 있다. 의학적인 근거가 있나.

침으로만 고치는 게 아니고 침술과 한약 등을 복합적으로 사용해서 치료한다. 요즘 최첨단의술로 발전된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치료라고 할 수 있다. 내 전공이기도 하고. 융합의학적 치료다.

의학적인 근거는 설명할 수 있으나 지면으로 설명하는 건 좀 힘들다. 해부학적으로 치매는 뇌세포의 손상으로 인한 인지기능의 퇴화다. 그런데 인체는 뇌세포는 물론 모든 조직세포가 다 항상성이 있다. 특정세포가 노화되거나 기능을 잃거나 손상되면 항상성에 의해 복원이 되거나 이마저도 안 되면 다른 조직 세포가 원래 세포의 역할이나 기능을 대신해 준다. 물론 완벽하게 대신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까지는 가능하다. 인체의 항상성에 바탕한 면역강화가 암, 치매, 뇌졸중 후유증 치료의 기본이다. 내가 환자를 진료하는 근간이다. 동의보감의 기본도 광의로 보면 항상성과 면역이다. 

-가장 최근 치료한 환자는.

암 환자는 4기 대장암에서 난소로 전이된 60대 초반의 여성 말기 환자였다. 이 환자는 대장암에서 난소, 폐, 간, 임파, 뼈에까지 암이 전이됐는데, 국내 최고수준의 대학병원 암병원에서도 3~6개월 정도 밖에 살지 못한다고 진단했다.

물론 수술 후 항암제 치료를 병행하고 있지만 내 치료와 관리를 받으면서 현재 4년 정도 됐는데 별 이상 없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경추부위와 골반부위에는 아직 암세포가 조금 남아있지만 그 외 전이됐던 부위의 암세포는 모두 사라졌다. 이 환자도 침과 한약, 온열요법, 면역강화요법 등 융합적으로 치료하고 관리했다. 기존의 의학적 상식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경우다. 

대학병원 담당의사는 기적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기적이 아니다. 암뿐만 아니라 모든 질병치료의 기본인 면역력 강화의 결과다.

치매환자는 서울 마포구에 사는 80대 초반 남자로 내가 한 6개월 정도 치료했는데 인지기능 등이 거의 정상으로 회복됐다. 이 환자는 그 뒤 서울 양천구에 사는 자신의 여동생을 또 데리고 왔다. 70대 후반이었는데 여동생은 오빠만큼 심하지는 않아서 3개월 정도 치료로 호전됐다. 

개략적으로 치료 원리를 설명하면 침술과 한약제로 인체 항상성에 바탕한 뇌기능을 증진시켜 주는 것이다. 뇌졸중 후유증 치료도 같은 원리다.

-한방에서 자주 인용되는 ‘천병만약(千病萬藥)’은 무슨 뜻인가.

‘병이 1천 가지가 있으면 약은 1만 가지가 있다’는 뜻인데, 의역을 하면 ‘병이 있으면 반드시 치료법도 있다’는 의미다. 세상의 어떤 불치병이나 난치병도 한의사든, 양의사든 인간이 모를 뿐이지 이 세상 어딘가에는 반드시 고칠 수 있는 약도 있고 치료법도 있다. 

어제까지만 해도 약도 없고 치료법이 없던 난치병, 불치병이 오늘 치료법이나 약이 개발됐다면 오늘부터는 난치, 불치병이 아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의사나 한의사가 모른다고 약이 없고 치료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법’에 대해 한방명의로서 조언을 한다면.

‘잘 먹고, 잘 자고, 잘 배설하는’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무병장수도 훈련이고 기술이다. 축구국가대표 손흥민 선수가 어릴 때 아버지로부터 기본기 훈련을 혹독하게 받았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진 얘기다. 100세 시대 건강관리도 이처럼 기본을 잘 다지는 것이다.

강재만 원장은... ▲한의사(한의원 1978년 개업) ▲경희대 한의과대학 졸업 ▲경희대 한의과대학 한의학박사 ▲서울 서초구 한의사회 회장 ▲서울시 한의사회 부회장 ▲대한한의사협회 수석부회장 ▲대한한의사협회 한의학정책연구원장 ▲국제 한방면역학회장 ▲현 천성한의원 대표원장 ▲저서 <100세시대, 건강하게 오래사는 법!>외 10여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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