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철살인이란 ‘한 치의 쇠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뜻이다. 아주 짧은 경구나 핵심을 찌르는 날카로운 말 한마디로 상대편의 허를 찔러 당황하게 하거나 감동시킨다는 의미의 사자성어로 중국 남송의 유학자 나대경이 남긴 말이다.

신라의 천재 문장가 최치원이 당나라 유학시절 ‘황소의 난’의 토벌 책임자 고변의 종사관으로 일할 당시 ‘… 천하의 사람이 모두 너를 죽이려하고, 땅속의 귀신도 널 죽이기로 의논했다…’라는 ‘토황소격문(討黃巢檄文)’을 적군 황소에게 보내 이 격문을 읽은 황소가 놀란 나머지 침상에서 굴러 떨어졌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정치는 말로 하는 예술’이라 했다. 미국 링컨 대통령은 그 유명한 ‘케티즈버그 연설’을 통해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는 이 땅에서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라는 2분짜리 명연설로 민주주의의 원칙을 제시하고 노예제도를 종식시켰다. 또한 링컨 대통령은 2번째 취임사에서 “누구에게도 원한을 갖지 말고, 모든 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영원한 평화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될 모든 일을 다하기 위해 매진합시다…”라며 남북전쟁 후 갈등과 상처받은 국민의 마음을 보듬었다.

본격적인 정치의 계절이 다가오면서 정치인의 말들이 매스컴을 달구고 있다. 촌철살인의 짧은 메시지가 국민에게 희망과 감동을 주는가 하면, 한 번 내 뱉은 말실수로 천길 나락으로 떨어진 경우도 적지 않다. 국민들은 정치인의 말에 감동하고 열광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이번 총선에서 말에 대한 책임과 신뢰를 주는 정치인을 많이 배출해 국민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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