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수첩

올해 내 나이 앞자리가 바뀌었다. 새해를 어영부영 맞이하던 지난날과 다르게 앞으로의 모습을 그려보며 정신의 성숙을 고민해봤다. 새해 목표는 거창할수록 실천이 어렵다고 여겨 세워본 적이 없는데, 2023년에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을 올해 해보는 식으로 접근해보니 부담이 줄었다.

이번 새해 목표로 정한 다이어리 쓰기를 농촌여성들에게도 추천한다. 첨단화를 외치는 시대에 아날로그만의 가치를 굳건히 지키는 분야는 감사일기, 일상기록 등 다이어리 쓰기가 아닐까. 웬만한 계획은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하고 있지만, 너무 빠르게 돌아가는 일상 탓일까. 데이터는 쌓이는데 잘 돌아보게 되지는 않았다.

기록하는 습관은 잠깐의 쉼이 될 수도 있다. 펜을 잡고 기록하는 노동을 머리가 기억할 것이다. 그렇게 일주일이 되고 한 달이 되고 생활패턴과 습관도 한 권에 담아 펼쳐볼 수 있을 거란 기대감도 든다.

농촌여성신문 기자로서 농촌여성들과의 소통에도 유연하게 대처하는 자양분이 될 것이다. 신문이 농촌여성들의 무대가 되고, 신문을 접한 독자들에게 동기부여하는 선순환을 지켜나가는 기자로서의 책무를 다하겠다. 올 연말에는 손때 묻은 다이어리를 자랑하게 되는 날이 오길 바라면서, 설렘을 안고 값진 한 해 갑진년을 맞이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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