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산하가 하얀 눈으로 뒤덮인 갑진년 ‘청룡의 해’ 아침이 밝았다. 한해의 끝자락에 서설(瑞雪)이 온 세상을 덮었으니 새해는 복되고 좋은 일이 많을 듯싶다.  

그해의 명칭과 띠를 결정하는 것은 10개의 천간(天干)과 12개의 십이지(十二支)가 결합된 60간지(60갑자)로 정해진다. 갑, 을, 병…으로 시작되는 천간은 과거날짜, 달, 연도를 셀 때 사용했던 단어의 총칭이다. 자, 축, 인, 묘로 시작하는 12 글자는 각각을 상징하는 12가지의 동물이 있다. 그래서 해마다 달라지는 ‘○○의 해’는 그해를 상징하는 동물과 색깔, 방위 등의 의미를 담고 있다. 2024년은 육십갑자 중 41번째 순서에 해당하는 갑진년(甲辰年)이다. 갑진년을 상징하는 색깔은 청색이며 동물은 용(龍)이다. 그래서 올해를 ‘청룡(靑龍)의 해’라 부른다. 

띠를 상징하는 12동물 중에 유일한 상상의 동물이 바로 용이다. 용은 예부터 비, 구름, 바람을 다스리는 신성한 힘을 지닌 동물로 여겼다. 특히 청룡은 ‘창조, 생명, 신생’을 의미하는 신비로운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농경국가인 우리나라는 예부터 가뭄이 들면 기우제를, 풍어를 기원하는 용신제를 지내기도 했다. 

중소기업계가 2024년 갑진년, 올해를 대표할 사자성어로 ‘운외창천(雲外蒼天)’을 선정했다. ‘어두운 구름 밖으로 나오면 맑고 푸르른 하늘이 나타난다’는 뜻이다. 지난해가 먹구름의 한 해였다면 올해는 희망을 잃지 않고 난관을 극복하면 더 나은 미래가 약속된다는 뜻이 담겨있다. 올해는 독자들의 가정에 ‘청룡이 바람과 구름을 얻어 승천하는 기운’을 받는 해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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