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광희 칼럼 - 누리백경(百景)(311)

새해 새날이 밝았다. 올해는 갑진년 ‘청룡의 해’다. 띠로는 10간 12지 계산법에 의해 ‘갑진(甲辰)’ 용띠의 해이고, 용 중에서도 ‘갑’이 푸른색을 의미해 푸른 용, 즉 청룡이다.

권력과 힘, 행운, 자연을 상징한다고 믿어온 청룡은, 계절로는 봄이고, 방향은 좌-청룡, 우-백호로 동쪽을 의미한다.

그런 연유로 청룡 그림을 집안의 동쪽에 걸어두면, 그 기운으로 집안의 액운을 쫓고, 집안이 번창할 수 있다고 믿어왔다.

올해 청룡띠에 해당하는 나이는, 52년생, 64, 76, 88, 00, 12, 24년생들이다. 특히 올해는 월요일로 시작하는 ‘윤년’으로 2월이 29일까지 있어, 1년 총 날짜 수가 366일이다.

주 5일제를 실시하는 기관에서는 토요일을 포함해 휴일 총수가 119일이고, 근로자의 날까지 셈하면, 120일이다.

특히, 새해에는 우리나라가 인구통계학계와 국제기구 등에서 통용되는 ‘다인종, 다문화 국가’의 기준인 ‘외국인 인구 5%’선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돼, 관련 제도의 정비가 시급히 요구되고 있기도 하다.

14세기 전 세계를 휩쓴 흑사병 창궐 때 이후 수준으로 떨어진 유례없는 저출산과 고령화 속도가 맞물리면서, 외국인 노동자의 한국 유입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것이 관계 전문가들의 우려섞인 ‘외국인 인구증가’ 전망이다.

# 우리나라 사람들은 예부터 여러 꿈 중에서도 특히 ‘용꿈’을 최상 최고의 꿈으로 쳐 “용꿈 꾸시라!”는 덕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용을 타고 나는 꿈, 용을 잡는 꿈 모두 신분 상승과 재물 번성의 의미로 풀이했다. 그중에서도 용이 여의주를 입에 물고 하늘로 승천하는 꿈은 신분 상승과 소원성취를 뜻하는 최상의 길몽으로 쳤다.

또한, 용이 집안으로 들어오는 꿈은 재물과 명성을 얻을 길몽으로 생각했다.

동양의 주술적 사고방식과는 거리가 있을 법도 한데, 영국과 프랑스에서도 올해 ‘용의 해’ 기념으로 용의 모습이 새겨진 공식 기념주화를 발행했다는 소식이다.

우리나라 한국조폐공사에서는 푸른 용과 장생도 그림이 새겨진 기념메달을 발행해 수집가들이 메달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민간에서 옛날부터 유행처럼 전해지며 믿기도 하는 동양철학상의 천살, 지살, 인살의 세 가지 재앙이 몸과 가정을 해친다고 믿는 데서 행하는 ‘삼재풀이’도 이때 성하게 행해진다.

2024년 올해, 삼재(들삼재, 누울삼재, 날삼재) 중 마지막으로 삼재를 벗어나는 ‘날삼재’에 해당하는 띠는, 원숭이띠, 쥐띠, 용띠의 사람들이라고 믿는 것도, 모두 가족 구성원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천심같은 ‘피붙이’ 마음의 발로라고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애독자 여러분, 모두 용꿈 꾸시고, 해피 뉴 이어(Happy New Year)!”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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