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품과 건강

명승권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장 메타분석 연구결과 발표 

 

오메가3 지방산, 유산균 등 영양보충제

건강에 도움보다 되레 해가 될 수도...

비타민C 풍부한 과일․채소 섭취하면

폐암 등 많은 종류의 암 예방할 수 있어

비타민C 보충제가 암 예방에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또 오메가3 지방산, 유산균, 칼슘, 글루코사민 등 대표적인 영양보충제도 건강에 도움이 되기보다 오히려 해가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명승권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대학원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은 최근 “비타민, 오메가3 지방산, 유산균, 칼슘, 글루코사민 등 대표적인 건강기능식품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가 없거나 희박하며, 오히려 해가 될 가능성이 있다. 임상적으로 근거가 확립되지 않은 건강기능식품에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지 말고,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표준체중을 유지하는 등 올바른 생활습관을 통해 암을 예방하고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화학적으로 제조된 비타민 등 영양보충제에 건강관리를 의존하던 사람들은 유념해야 할 연구 결과다. 

명승권 대학원장은 1992년부터 2018년까지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20건의 코호트 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 비타민C를 음식이나 보충제를 통해 섭취한 경우 폐암의 위험성과 관련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강력한 항산화제의 하나인 비타민C를 과일과 채소 등 음식을 통해 섭취하면 많은 종류의 암을 예방할 수 있고, 특히 암으로 인한 사망률에서 가장 많은 원인을 차지하는 폐암 발생의 위험성을 18%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 대학원장은 “수십 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발표된, 사람을 대상으로 관찰하는 역학연구를 종합하면,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경우 암과 심혈관질환의 발생을 30% 내외로 줄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그 이유 중의 하나로 과일과 채소에는 암을 유발하는 활성산소종을 억제하는 항산화제가 풍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비타민C는 강력한 항산화제의 하나로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면 많은 종류의 암을 예방할 수 있고, 특히 암으로 인한 사망률에서 가장 많은 원인을 차지하는 폐암의 발생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C를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과 보충제의 형태로 섭취하는 것에 따라 폐암발생에 차이가 나는 이유에 대한 가설은 몇 가지가 있다. 음식을 통해서 비타민C를 섭취하는 경우에는 비타민C뿐만 아니라 다른 항산화제, 영양물질이 함께 섭취돼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관찰될 수 있지만, 비타민C 보충제 단독으로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활성산소종이 암이나 심혈관질환을 유발하지만, 반대로 미생물이나 외부 물질을 제거하는 긍정적인 기능이 있는데, 비타민C와 같은 항산화제를 장기적으로 섭취하는 경우 오히려 외부 물질에 대한 방어와 면역기능을 떨어뜨려 결과적으로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명 대학원장은 “폐암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이 절대적이며, 비타민C와 같은 항산화제나 여러 가지 영양물질은 보충제가 아닌 음식의 형태로 골고루 섭취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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