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해 농사를 말하다 - 김금숙 농촌진흥청 특용작물이용과장

음식의 건강성에 대한 관심이 날로 증대되고 있다. 인삼, 도라지 등의 특용작물을 활용한 먹거리도 그만큼 다양한 형태로 발전되고 있다. 특용작물 재배 농가들도 수확한 농산물 판로 확보에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특용작물의 식․의약 소재 개발, 기능성 소재의 산업적 활용실태, 특용작물 기능성 연구 현황, 미래산업으로서 특용작물의 전망 등을 김금숙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특용작물이용과장에게 들었다.

 

국내 건강기능성식품 시장 6조원...원료 국산화 박차

대학․기업체와 특용작물 건강기능성 공동연구 활발

500종 이상 대사체 DB 구축...산업적 활용 활성화

김금숙 농촌진흥청 특용작물이용과장
김금숙 농촌진흥청 특용작물이용과장

Q. 특용작물이용과의 주요 업무는.
A. 기능성 소재 개발을 위해 유용한 약용식물자원을 수집해 평가하거나 이미 재배되고 있는 약용작물로부터 유용한 활성 성분들을 분석하고, 새로운 기능을 밝혀내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특용작물의 새로운 수요를 창출은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개발 연구를 통해 이뤄지며, 기능성 평가와 원료표준화가 그 핵심분야다. 특용작물을 활용한 기능성 원료개발을 위해 현재 대학, 기업체와도 활발한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Q. 국내서 많이 재배되는 특용작물 종류와 최근 인기 작물은.
A. 국내에서 많이 재배되는 특용작물은 인삼, 더덕, 오미자, 생강, 마, 복분자, 작약, 참당귀, 지황, 도라지, 천궁, 식방풍, 독활 등이 있다. 인삼(수삼)은 홍삼의 주원료로 주로 사용되지만 최근에는 인삼튀김, 인삼음료 등 일반식품과 인삼주에도 많이 이용된다. 작약, 참당귀, 천궁은 면역증진 대표적인 건강기능성식품인 ‘헤모힘’의 주원료로 사용된다. 

특용작물은 이용 부위에 따라 용도가 다르기도 한데, 식방풍은 그 뿌리를 한약재로 사용하고, 잎은 3월에서 5월 초순까지 수확해 나물로 이용하고, 일당귀의 잎은 쌈채소로 이용한다. 최근에는 인삼을 3회 이상 증숙해 가공한 흑삼의 전립선 효과 등 새로운 기능성이 알려지면서 소비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Q. 특용작물의 식·의약 소재산업 현황은.
A. 2022년 기준 국내 건강기능성식품 시장 규모는 6조원에 이르고 있다. 반면, 홍삼의 건기식 비중은 과거 50%에서 최근에는 22.9%(2022)까지 격감하고 다양한 원료들이 개발돼 소비되는 추세다. 특히 2022년 국내제조 원료 비중이 전체의 62%를 차지할 정도로 점차 국산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산 원료로 대체하기 위해서는 기존 수입 원료와의 약효와 성분의 동등성 입증과 대량생산 기반 구축을 위한 원료수급 안정화라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에 일부 기업은 농진청과의 협력연구를 통해 적극적 해결의지를 보이고 있다. 

Q. 일반인들의 약용작물 소비 선호 유형과 소비실태는.
A. 약용작물에 대한 일반 소비자들의 인식조사 결과, 이용 형태는 ‘식재료’가 42.1%로 가장 많았으며, ‘건강기능식품’ 26.9%, ‘차와 음료’ 26.4%, ‘생약용’ 4.4%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30대가 ‘건강기능식품’ 비중이 높았고, 40∼60대 소비자는 쌈, 생채 등 ‘식재료’ 이용 비중이 높은 특징을 보이고 있다. 선호하는 약용작물 식품 형태는 ‘액상 음료’가 44.4%로 가장 높았다. 약용작물 구매 시 가장 중요한 요인은 ‘효능’ 27.1%, ‘원산지’ 22.1%, ‘가격’ 17.7%, ‘품질’ 15.7% 순으로, 효능과 원산지를 우선시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국내산 원료에 대한 선호 비중이 89.5%로 매우 높았다. 기대 효능으로는 ‘면역력 증진’이 56.6%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혈액 순환(27.1%)’, ‘노화 예방(4.4%)’ 순으로 나타났다.

Q. 특용작물의 기능성 소재 개발 현황과 산업적 활용 실태는.
A. 인삼(백삼)의 ‘뼈건강’ 기능성을 새롭게 밝혀, 면역증진, 피로회복에 뼈건강을 추가한 인삼 건강기능식품이 기업과 인삼농협을 통해 제품화돼 판매되고 있다. 오가피열매(혈압 조절), 현삼(기억력 개선) 원료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건기식 기능성원료로 인정돼 업체에 기술이전 받아 제품화하고 있다. 황기, 강황, 인삼 등 기존의 약용작물을 발효나 증숙 또는 열처리 등으로 가공해 기능성을 증진시킨 소재들도 개발돼 업체에 기술이전을 했다.

흑삼의 경우, 보편화된 9번 증숙 공정에서 4번 증숙으로 제조공정을 단축해 표준화함으로써 제조단가를 낮추면서도 안전성과 균일한 품질이 유지되도록 했는데, 흑삼 생산업체에 기술이전 후 흑삼 수출이 성장하는 사례도 있었다. 또한 흑삼 검사기준도 진세노사이드 Rg3, Rg5, Rk1을 지표성분으로 설정해 인삼산업법에 반영, 흑삼산업 확대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Q. 성분분석에 따른 원료표준화 작업 현황과 활용계획은.
A. 지난 5년간 대표 약용작물 30품목을 대상으로 총 500종 이상의 대사체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있다. 향후에도 주요 약용작물을 추가해 대사체 DB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원료표준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러한 연구는 기능성 신소재 개발, 품질관리 등 특용작물 연구와 산업적 활용에 폭넓게 이용될 것이다.

Q. 특용작물의 미래 소비트렌드와 관련 산업 전망은.
A. 미래 식품 소비트렌드는 세대별로 더욱 다양해지고 건강, 환경, 편의성, 기호성 등이 더욱 중시될 전망이다. 따라서 수입되는 약용작물들을 점차 국내산 원료로 대체하거나 처음부터 국내산 원료를 개발해 제품화하려는 기업이 늘어날 것이다. 소비자들의 인식도 더욱 원산지를 구별하고 국내산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른 특용작물 재배농가의 소득도 함께 증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간 개발이 미진했던 우리 자생식물자원이 새로운 소재로서 발굴돼 고부가 특용작물로서 육성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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