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여성신문 칼럼니스트들의 더 나은 신문을 위한 제언

 

<농촌여성신문은 지난 6월 9일 대전보건대학 자연사박물관에서 칼럼니스트 간담회를 갖고, 더 좋은 신문,
더욱 사랑받는 신문을 만들기 위한 모색과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 정무남 대전보건대학 총장의 환영 인사

 

“농촌여성은 농업 발전의 주역입니다”

오늘 우리 대학에서 농촌여성신문 칼럼니스트를 모시고 간담회를 갖는 자리에서 여러분을 만나뵙게 된 것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본인은 지난  2003년 농촌진흥청장직을 끝으로 36년간 농촌진흥사업에 참여, 이 나라 농업·농촌 발전에 미력이나마 힘을 보탠 바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을 떠난 이후 지금은 대전보건대학 총장으로서 국내 보건의료 전문요원을 비롯한 유능한 전문직업인 육성을 위한 대학 운영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본인은 막상 대학 운영에 몰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틈만 나면 젊은 시절 꿈과 열정을 바쳐 농업·농촌 발전에 매진했던 지난날을 생각하곤 합니다. 이런 잠재된 농업·농촌에 대한 애착과 관심을 환기시킨 것이 농촌여성신문의 등장이었습니다.
창간 초창기 이 신문 창간을 관심 있게 주목하던 차에 지난 연말로 기억됩니다. 농촌진흥청 민영화 추진 논의가 불거져 나왔을 때 느닷없이 농촌여성신문사의 채희걸 대표로부터 민영화에 대한 소견을 묻는 전화 인터뷰에 응하면서 농촌여성신문과의 인연은 시작됐습니다.
그 후 채희걸 대표로부터 칼럼니스트 위촉을 간곡하게 요청받아 여러분과 같이 농촌여성신문에 칼럼을 쓰는 칼럼니스트로서의 말석을 얻었습니다.
농촌여성은 앞으로 우리 농업과 농촌발전을 선도해나갈 주역으로서 그 역할과 활동영역이 크게 확대돼야 하며 더욱 더 분발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농촌여성신문은 농업·농촌 발전의 중책을 수행해나갈 농촌여성들의 활동의욕 고취와 유효한 정보를 제공하는 아주 긴요한 유력 신문매체로서 그 기여가 클 것으로 확신합니다.
그 이유는 농촌여성신문을 매주 접하면서 흥미와 관심을 갖고 꼭 읽어야 되겠다는 강렬한 애착을 느낄 좋은 기사를 듬뿍 담은 품격을 지니고 있음을 확인하기 때문입니다.
독자의 관심과 흥미를 느낄 화제의 얘기와 의욕을 갖고 꼭 실천해야 할 값진 생활·기술정보, 그리고 인생의 나침반이 될 감동의 메시지 등 신문이 지녀야 할 콘텐츠가 다수 게재돼 농촌여성신문에 거는 기대가 크기 이를 데 없습니다.
그러나 신문 제작·발간에는 식견과 의욕도 중요하지만 발간을 원활하게 뒷받침할 경영여건도 튼튼해야 합니다.
시장개방에 시달리는 우리 농업·농촌의 열악한 환경을 감안한다면 신문 발간도 쉽지 않은 사업입니다. 어려운 환경에 처한 농촌을 대상으로 독자 확보, 광고 수주, 그밖의 부대사업 개발 등이 쉽지 않다고 봅니다.
앞으로 농촌여성신문은 이러한 어려운 험로를 딛고 용기를 잃지 않고 분발해 명품신문으로 거듭나기를 칼럼니스트 여러분을 대표해 격려의 힘찬 박수를 보내면서 인사를 마칠까 합니다.
농촌여성신문 독자 여러분에게도 큰 성원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농촌여성신문 칼럼니스트들의 더 나은 신문을 위한 제언

“더 뛰고, 더 생각하고, 더 사랑하라”

본지 6월 9일 대전 보건대학서 칼럼니스트 간담회 개최

 

  <참석자>
채희걸  발행인
정무남  대전보건대학 총장
강신홍  전 축협연수원장
정금주  전 농촌생활연구소장
박영일  농협 농촌사랑지도자연수원 부원장
이용환  서울대 명예교수
김재황  시인
홍기용  단국대 명예교수
윤성호  문인, 농학박사
나승렬  농촌진흥청 기술협력국장
이완주  문인, 농학박사
박평식  농촌진흥청 연구관, 경영학박사
박광희  대기자
전우승  편집국장
송재선  취재부장

농촌여성신문은 올해로 창간 3주년을 맞이한다.
그동안 농촌여성신문은 독자들에게 다양한 뉴스, 중요한 정보, 유익한 읽을거리, 뜻있는 탐방과 현장 취재, 품격 있는 칼럼 등을 제공함으로써 성원에 보답해 왔다.
특히 농촌여성신문은 농촌과 여성이라는 사회·경제적 소외계층을 위한 정보와 문화의 전달자로서 다양한 사명을 감당해 왔음을 자부하고 있다.
농촌여성신문은 이같은 사명을 다시 인식하고 더 좋은 신문을 제작하자는 일념으로 지난 6월9일 본지에 참여하는 칼럼니스트와 편집위원을 계룡산 자연사박물관으로 초청, 간담회와 견학행사를 실시했다.
이번 행사를 위해 본지 칼럼니스트이자 전 농촌진흥청장인 정무남 대전보건대학 총장이 후원했다.
간담회에서 칼럼니스트들이 본지 발전을 위해 지적하고 제안한 내용을 정리했다.

 

<채희걸>

채희걸=공사다망하신 가운데 오늘 간담회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그동안 여러분들께서 정성어린 칼럼과 기사로 본지의 무게와 깊이를 더해 주셨기에 우리 신문이 농업, 농촌, 여성, 가정의 소중한 가치를 널리 알리고 더 나은 미래를 제시해 나갈 수 있었다. 좋은 자리를 마련해 주신 정무남 총장께 감사드리며, 신문발전을 위한 고견을 듣고자 한다.

 

<정무남>

정무남=이곳 대전까지 찾아와 농촌여성신문의 발전방향을 토론하게 돼 기쁘다. 더 좋은 신문, 더 사랑받는 신문을 만들고자 하는 채희걸 발행인과 임직원들의 열정이 느껴져 기쁘고 감동적이다. 여기 모이신 모든 칼럼니스트들도 같은 생각이리라 믿는다.
농촌여성신문이 앞으로 더욱 사랑받기 위해선 독자들을 위해 더 뛰는 자세가 필요하고, 더 깊이 생각하는 노력과 농촌과 여성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의 토대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지금껏 잘 해왔지만 앞으로도 더 큰 분발을 기대한다.

 

<강신홍>

강신홍=농촌여성신문은 전반적으로 밝은 기사, 긍정적이고 농촌에 희망을 주는 기획편집이 느껴진다. 그러나 정부정책이나 농수산단체의 시책에 대한 정확한 분석에 따라 좋은 시책에 대한 홍보와 미진한 부분에 대한 비판과 대안제시가 아쉽다.
농민이 관심 있어 하는 분야를 발굴해 기사를 썼으면 한다. 예를 들어 ▲어차피 발효될 FTA에 따라 농민의 이해관계는 어떠하며 ▲과감히 버려야 할 분야와 보완·발전시켜야 할 분야 제시로 정부에 막연한 기대감 안 갖게 해야 될 것 ▲지속적으로 돈이 되는 업종별 사례나 기획기사 발굴 등이 필요할 것이다.
독자에게 공감가는 사설과 칼럼은 중요하다. 농촌여성신문의 칼럼은 주제와 내용이 우수하다고 본다. 이은주 박사의 ‘야한여자 강한남자’와 같이 재미있고 부부금슬도 좋게 하는 코너도 필요하다. 물론 타 칼럼도 우수하다고 생각된다.

 

<정금주>

정금주=농촌여성신문의 편집에 전체적으로 만족하고 있다. 주간지로서, 농촌여성신문으로서 12면 편집은 적당하다고 생각된다. 다른 신문은 읽고나서 다 재활용으로 나가지만 농촌여성신문은 한 상자에 모으면서 애착을 갖고 있다. 즐거운 신문읽기가 되기 위해 ‘웃음 보따리’ 또는 ‘웃음을 주는 글’란이 있으면 독자들이 흥미 있어 할 것 같다. 월 1회 정도 독자의 란을 만들어 일반 독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일은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박영일>

박영일=농촌여성전문지로서 농촌의 애환과 삶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기사가 필요하다. 농촌자체가 정보발신기지로서 역할이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이다. 농촌의 진정한 냄새가 어딘가 배어 있으면 좋겠다. 편집분야에서 때론 취재대상의 인물사진이 너무 커 보인다. 나름대로 기사내용이 보다 더 충족되어야 한다고 본다.
요즘 농촌사회의 핫 이슈인 다문화가정에 대해서 문제점과 그에 대한 대책 등이 시리즈로 편집되면 보다 관심을 가지게 되는 기사거리가 되지 않나 생각해 본다.
외국의 우수한 농촌여성활동을 소개하고, 타산지석의 교훈적 가치를 전달해 주는 정보도 필요하다고 본다. 세계적 이슈이고 국가의 정책비전인 ‘저탄소 녹색성장’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기획시리즈 보도가 필요하다.

 

<이용환>

이용환=전반적으로 신문의 품질은 좋다. 그러나 주 독자층을 농촌여성이라고 보면 조금 어려운 감이 있다. 기획 기사를 쓰시는 분들이 학자들이 많고 전문적인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이 많아서, 용어 자체가 농촌 여성들에게 어려울지 모르겠다. 이런 점은 편집진이나 기자들이 늘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라 생각된다.
지금 우리나라에는 외국에서 온 여성들이 많이 있다. 이들에게도 다가갈 수 있는 기사가 있으면 좋겠다. 그들의 정착 성공 사례라든가, 각 외국의 음식을 소개하는 란이라든가, 출신 나라의 농촌을 소개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이제 국제적인 감각을 갖추어야 할 때가 되었다. 외국에서 온 여성들이 참여하는 프로젝트나 기획기사도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들이 우리말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시군과 연계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김재황>

김재황=취재나 기사선택이나 편집 및 기획 등은 별로 나무랄 데가 없이 잘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문화적인 면에 조금 더 힘을 기울였으면 한다.
요즘 농촌에서는 무얼 원하고 있는지를 알아서 그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 주는 일이 신문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여겨진다. 일전에 청평엘 다녀왔는데, 많은 여성들이 수목원을 찾아왔다. 그렇다면 그들이 여가를 보낼 수 있는 좋은 쉼터를 자세하게 알려주는 것도 좋겠다. 그리고 신문의 글은 너무 학술적으로 쓰지 말고  농촌 여성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풀어서 써야 한다.  농촌여성들은 특히 집에서 가정교사의 역할도 해야 하므로, 그들이 그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뒷받침을 해 주어야 한다. 즉, 어머니와 아이들이 함께 읽을 수 있는 내용, 다시 말하자면 위인전이나 동화 같은 어린이 정서에 도움 되는 글도 배려했으면 한다.
칼럼은 연재성이 있는 게 좋겠다. 그게 한 번 취미가 붙으면 신문을 계속 찾게 되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 베트남엘 갔더니 우리나라 연속극 시청에 모두 들떠 있었다. 한국 연예인들에 대해 우리들 보다 더 잘 알고 있는 데 놀랐다. 그뿐만 아니라, 현재 아프리카에서는 ‘대장금’이 큰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는 지금 우리의 ‘새마을 운동’이 열기를 띠고 있다. 그러니 농촌여성신문도 국내에서 안주하는 데 그치지 말고 해외 여러 나라로 구독 분포를 늘려야 한다.(우선 교포들에게)

 

<홍기용>

홍기용=농촌여성신문이 좀 더 쉽게 독자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본다. 어떤 기사는 너무 전문적이고 어렵다. 같은 내용이라도 독자를 생각해서 쉽게 풀어써야 한다. 또한 농업정책, 여성정책에 관한 내용은 시기성과 큰 관련이 없으므로 편집진에서 독자들이 읽기 쉽도록 재정리해서 전달해 주기 바란다. 칼럼도 기획성을 갖고 다양한 주제를 소화할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이다. 일반인, 여성, 소비자를 지향할 수 있어야 한다. 

 

<윤성호>

윤성호=농업인들에게 실질적인 정보가 되는 영농자금과 보조금의 효율적 사용 모범 사례(영농을 위한 기획, 기술 등의 지도) 등을 취재·보도하기 바란다. 또한 농촌의 꾸밈없는 공동체 의식은 충분히 발굴·전파되어야 한다. 독자들에게 상업농업 강조의식은 지양해야 한다고 본다. 좀더 다루어야 할 분야로는 지자체의 농촌축제 문화 등을 다뤄 농경문화와 관계를 정립하고, 다른 나라와 우리나라의 축제를 비교해 주는 구성도 필요하다. 칼럼은 주제를 설정하여 일정 기간 집중적으로 관련 분야의 필진이 동원되도록 기획하면 좋겠다.

 

<나승렬>

나승렬=농촌여성신문이 농촌진흥사업에 좀 더 관심을 갖고 다양한 보도를 지속해 주면 좋겠다. 현재 우리의 농업기술 수준은 세계적인 수준에 있고 개발도상국들은 우리가 농업기술을 지원해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개발도상국을 지원하면서 함께 상생하는 것이 국가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일이라 생각된다. 이 자리에 모이신 칼럼니스트들께서도 농촌진흥청의 사업에 대해 좋은 칼럼을 자주 써주시기 바란다.

 

<이완주>

이완주=짧은 기간 농촌여성신문은 인지도와 품질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더욱이 현장을 발로 뛰는 자세와 참신해 지려는 노력도 돋보인다. 하지만 여성이 대부분 독자이므로 건강, 미용, 소비문화에도 관심이 많다. 농촌여성신문이 이런 분야에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독자를 꾸준히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

 

<박평식>

박평식=농촌여성신문의 객원 전문기자로 참여하고 있는 것을 보람있게 생각한다. 세계는 식량위기에 처해 있고 우리의 주식인 쌀에 관한 충분한 지식과 현실인식이 필요하다고 본다. 농촌여성신문은 농촌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도시의 소비자도 대상으로 배포되어야 한다. 농산물 생산과 소비의 주체가 되는 여성들끼리 교류와 공감대 형성을 이루어 주는 역할을 기대한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 농산물을 바로 알리는 시리즈도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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