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탐방 - 전정희 전북여성가족재단 원장

전정희 전북여성가족재단 원장은 전북의 변화를 함께하는 여성·가족 정책 허브 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전정희 전북여성가족재단 원장은 전북의 변화를 함께하는 여성·가족 정책 허브 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젠더문화 축제·교육 등 성별·지역 감수성↑

경력단절여성에 다양한 재취업 프로그램 운영

전라북도는 1968년 여성회관 개관 이후 여성의 성평등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끊임없이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급변하는 시대 흐름과 방향에 앞장서 여성을 위한비전과 신념을 가진 여성가족재단이 지난9월공식출범했다. 전북지역 성평등지수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연구와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전정희 전북여성가족재단 원장을 만나봤다.

여성·가족·양육 등 가족 역량 강화 연구
가부장적 농촌 사회 성별 분업 인식 개선

- 마침내 전북여성가족재단이 출범했다.
전북은 여성정책 연구기관인 여성정책연구소와 사업 수행 기관인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가 분리돼 운영됐다. 이원화된 여성·가족 정책의 새로운 환경을 구축하고, 연구된 내용을 통합해 사업을 수행하는 여성·가족 문제 전문기관이 전북에는 없었다. 이에 여성가족재단은 여성, 가족, 양육, 저출산 등 가족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연구와 사업을 수행하는 기관으로 첫발을 내딛었다. 특히 농촌여성정책은 성별·지역 감수성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여성농업인의 지위 향상을 위한 정책과 농촌사회 유지에 필요한 재생산활동인 돌봄, 가사노동이 여성의 몫이라고만 생각하는 인식을 개선하는 게 시급한 과제다. 농촌지역은 도심보다 가부장적 성별 분업에 대한 인식이 더 고착화돼 있다.

앞으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지난해 마을 여성 이장을 대상으로 ‘우리동네 젠더스쿨’ 교육을 실시해 양성평등 인식개선에 한 발 다가갔다. 이처럼 여성농업인의 지위와 밀접한 관계인 여성인권 보호와 관련된 정책 또한 준비가 필요하다.

그래서 연구소의 첫 연구과제 중 하나로 ‘여성농업인의 권익향상을 위한 연구’가 포함됐다. 양성평등한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성을 대표하는 기관으로서, 전북의 변화를 함께하는 여성·가족 정책 허브 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 전북여성가족재단의 역할은.
그동안 양성평등 인식 확산을 위해 전국 릴레이 양성평등 페스티벌 등을 비롯해 영유아 교사나 시니어 은퇴자를 대상으로 양성평등 교육을 시행했다. 또 평등한 정치문화 발전을 위해 호남 정치학교와 각 분야 여성리더들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여성인재아카데미를 통해 학습·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매년 4천여명의 여성 취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경력단절예방 지원사업들을 수행해 다시 경력단절이 되지 않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무원, 복지, IT 관련 교육 등 8개 직업교육훈련을 통해 재취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요리 관련 교육은 취업이나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 정리수납전문가 양성과정을 통해 배출된 전문가들로 10명씩 협동조합을 만들어 창업의 기회를 주고 있다. 이에 경력단절여성을 채용한 기업에는 노무와 재무 등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하고 고용이 유지될 수 있도록 사후관리에도 힘쓰고 있다.

전북여성가족재단은 매년4천여명의 여성 취업을 돕고 있으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경력단절예방 지원사업을 펼치고있다.
전북여성가족재단은 매년4천여명의 여성 취업을 돕고 있으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경력단절예방 지원사업을 펼치고있다.

- 앞으로 추진 사업이나 목표는.
먼저 성평등 도서관과 여성사전시관을 열고 도민에게 다양한 성평등 관련 자료를 제공, 전북지역을 빛낸 역사 속 여성 인재와 여성사 역사 인식을 확대할 예정이다.

여성가족재단으로 통합된 전북거점형양성평등센터나 성별영향평가센터의 역할 또한 충실히 수행해 성평등 지수 향상에 기여할 것이다. 경력단절여성에 국한하던 사업 대상을 지역 여성 전체로 확대하고, 폭넓은 취업지원과 사후관리도 진행할 예정이다.

2차전지나 하이퍼튜브 등 지역특화사업 정책에 맞는 직업교육훈련을 개발하고 해당 분야에 여성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또 다문화·청소년분야 유관기관 협의체 구성을 시작으로 가족친화 환경도 조성할 예정이다.

1인가구, 다문화가족, 한부모 가족 등 다양한 가족 형태에 따른 맞춤 가족역량강화 지원 콘텐츠를 개발할 계획이다. 전북형 워라밸 문화를 구축해 나갈 수 있도록 워라밸 문화 확산 프로그램 등을 통해 가족친화 기업문화 조성에도 힘쓸 것이다. 이에 일·생활균형 지원센터 설립에 적극 나서며 일·생활균형 지수 상승에 기여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여성가족재단에서 연구하는 데이터를 개방·공유하는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타·지자체 연구기관이나 대학교와도 협력해 공동연구 의제를 선정하고 정책을 개발하는 등 연구 결과를 토대로 정책사업으로 이끌 예정이다.

급격히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발맞춰 전북여성들의 삶을 바꿔내기 위한 분명한 지향과 비전을 가지고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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