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이슈 - 기후위기 시대, 탄소중립실현을 위한 시민 행동 모색 토론회

전 세계적인 이상기후로 올여름 역대급 무더위와 지난 달 초 한반도를 포함해 몽골, 필리핀 등 8개국이 11월 중 가장 높은 기온을 나타냈다. 지구온난화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탄소중립 실현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이에 디지털 탄소중립실현 운동, 일회용 세탁비닐 사용줄이기 등 시민들이 실천해야 할 활동을 공유하고 국회와 정부에서의 역할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달 28일 국회 1.5℃포럼과 이용빈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광주 광산구 갑)이 주최한 ‘기후위기 시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시민 행동 모색 토론회‘가 그것이다.

 

지난달 28일 국회 1.5℃포럼과 이용빈 국회의원이 주최한 ‘기후위기 시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시민 행동 모색 토론회’에 시민단체 8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달 28일 국회 1.5℃포럼과 이용빈 국회의원이 주최한 ‘기후위기 시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시민 행동 모색 토론회’에 시민단체 8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달 28일, 국회서 ‘탄소중립 실현’ 시민행동 모색

일회용 세탁비닐 사용·디지털 탄소발자국 저감 필요

디지털기기 사용 줄여 후세에 녹색미래를… 
발제에 나선 서아론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국장은 “2018년부터 일회용 세탁비닐 사용줄이기 운동에 세탁소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며 “에너지 10% 줄이기 등 시민들의 인식 개선과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문화 확산으로 소비자들의 행동이 변화할 때”라고 강조했다.

서 국장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최대 세탁 프랜차이즈 업체 1곳에서 3년간 2억장의 세탁비닐을 사용하고 전국 2만3천여 세탁소에서 발생하는 세탁용 비닐은 연간 4억장 내외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전국 5개 지역 녹색소비자연대에서 10차례 교육을 통해 환경교육과 다회용 세탁커버 사용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때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양을 뜻하는 ‘디지털 탄소발자국’. 이메일이나 클라우드 등의 저장된 데이터가 쌓여갈수록 보관할 데이터 센터의 규모는 커지고 열을 식히기 위한 냉방기 사용도 늘어난다. 한 통계에 따르면 이렇게 발생한 이산화탄소는 전 세계배출량 총 8억3천만톤 중에서 2%를 차지한다.

환경부는 전체 탄소발자국 총량 중 디지털 탄소발자국 발생량이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 2018년 3%였지만 오는 2040년 14%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이에 서 국장은 디지털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방법으로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의 디지털기기의 화면 밝기 줄이기 ▲수시로 이메일함 정리하기 ▲광고성 이메일을 한꺼번에 지우고 불필요한 계정 삭제하기 ▲비디오 재생모드 꺼두기 ▲스마트폰 구매시기 늦추기 등을 제시했다.

그는 “디지털 탄소발자국 저감과 일회용 세탁비닐 커버 감량에 있어, 제도적으로 탄소배출 저감을 하기 어려운 부분을 시민들의 자발적 실천 행동을 유도하고 탄소배출 저감 성과를 나타내야 한다”며 이를 위한 범국민적 교육과 캠페인 확대를 강조했다.

탄소포인트제 혜택 늘려 시민참여 독려
신승철 환경부 기후적응과 사무관은 “정부는 탄소중립 실현과 관련해 석탄 사용을 줄이고 Re100(재생에너지 사용) 참여 기업을 늘리고 있다”며 “현재 100만 소비자들이 탄소포인트제에 가입해 적립한 포인트로 다양한 분야에서 이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달 ‘그린카드’를 ‘어디로든 그린카드’로 혜택을 늘려 재출시했다. 매월 전기수소차를 충전할 경우 최대 40%, 자전거 모빌리티를 이용할 때도 사용 10%를 포인트로 돌려준다.

신 사무관은 “다회용 세탁 커버를 회수할 때 발생하는 인건비 부담으로 즉시 세탁용 비닐 사용을 규제하기 어렵다”며 “세탁소와 협약을 맺어 참여 시민을 늘리고 개인이 다회용 세탁 커버를 반납할 경우 그에 따른 보상을 해주는 등의 다각도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탄소중립실현 5가지 시민행동 선언 
이 자리에서 각계 전문가들은 미래세대가 기후위기로 인한 고통 받지 않도록 탄소중립실현을 위한 시민 행동을 선언했다.

그 내용은 ▲지자체가 조례를 통해 탄소중립실현을 위한 의지를 담고, 주민들의 참여를 독려해야 한다 ▲지구가 1회용품이 아니듯이 일상 전 분야에서 1회용품이 아닌 다회용품을 사용해 쓰레기와 자원 낭비를 줄이고자 노력한다 ▲일상에 편리한 가전제품은 고효율 제품으로 선택하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플러그를 뽑아두고, 적절한 냉난방 온도를 지킴으로써 온실가스 발생을 줄인다 ▲자가용 승용차는 잠시 세워두고, 가까운 거리는 도보나 자전거를 이용해 교통분야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줄이기를 실천한다 ▲온라인 시대, 불필요한 데이터 사용과 저장을 지양하고 디지털기기는 사용을 줄이거나 절전모드로 활용하는 생활을 실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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