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광희 칼럼 - 누리백경(百景)(307)

현금이란, ‘1)정부나 중앙은행에서 발행하는 지폐나 주화를 유가증권과 구별하여 이르는 말 2)부기에서 화폐나 즉시 화폐로 교환할 수 있는 수표와 어음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고 국어사전에 표기돼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현금은, ‘사물의 가치를 나타내며, 상품의 교환을 매개하고, 재산축적의 대상으로도 사용하는 물건을 이르는 명사’로 기재돼 있다.

8년 전인 지난 2015년 11월, 당시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쿡은 아일랜드 더블린의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다음 세대에 태어나는 영국의 아이들은 돈이 무엇인지 모르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회사 애플이 개발한 ‘애플페이’를 현금의 대체재로 홍보했다.

# 사실상 영국의 경우, 소비 결제의 절반이 현금으로 되고 있다. 그러나 신용카드와 스마트폰 앱의 발달로 디지털 결제수단이 활성화되면서 현금 사용 인구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게 현실이다.

여론조사에서도 영국인들 응답자의 39%가 “10년 안에 현금이 없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기업이나 은행들이 결제수단으로 카드나 앱을 장려하면서 이 같은 변화는 가속화되고 있다.

관계전문가들은, “특히 정맥인증, 홍채인식, 음성지문 등의 생체인식기술을 이용한 결제 시스템이 상용화돼, 앞으로 20~40년 안에 현금이 필요 없는 사회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하듯 유럽 대부분의 국가-영국, 스웨덴, 네덜란드, 덴마크, 벨기에 등과 캐나다, 인도가 비용 절감과 금융거래의 투명성을 위해 현금사용을 제한하고, 디지털화폐를 통한 전자결제만 허용해 ‘현금의 종말’을 예고하고 있다.

# 우리나라의 경우,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지급수단으로 1)신용카드(50.6%) 2)현금(26%) 3)체크, 직불카드(15.6%)로 조사됐다.

특히, 백화점·주유소 문화상품권 등의 모바일 쿠폰 서비스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다. 뿐만 아니라,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의 간편 결제 서비스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하는 ‘모바일 결제 시장’이 신용카드 지불 방법보다 보편화 돼가고 있어 주목된다. 그리고, 수년간 세계인들의 발목을 잡아맸던 ‘팬데믹’은, 현금의 종말과 디지털 화폐 확산의 동기부여에 크게 기여(?)한 측면이 있어, 특기할 만하다.

덕분에 우리나라 서민 가정의 보물단지였던 ‘돼지저금통’이 시나브로 사라져 갔으니... 그 또한 ‘현금의 종말’을 대변해 주는 애석한(?) 표징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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