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액 연평균 10%↑...사상최대 기록할 듯
K-팝 열풍에 김치 등 K-푸드 글로벌화 호기

지난 11월22일은 ‘제4회 김치의 날’이었다. 이날이 ‘김치의 날’이 된 연유는 다양한 김치 재료 하나하나(11월)가 모여 22가지(22일)의 다양한 효능을 나타낸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서다. 계절적으로 이때가 김장을 담그기 적당한 시기인 점도 고려됐다. 정부는 김장문화를 계승하고 김치의 가치와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지난 2020년 식품 최초로 김치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제정하고 매년 기념식과 다양한 행사를 개최해오고 있다. 특히 올해는 우리의 ‘김장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지 1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로, 정부는 기념식과 특별전시, 품평회, 요리경연대회 수상작 전시, 김장문화 재현 공연, 토크콘서트 등 한국이 김치 종주국임을 대내외에 알리는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했다.

김치는 K-팝 등 한류 열풍과 함께 K-푸드 글로벌화의 첨병으로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의하면, 우리 김치가 수출되는 나라는 2011년 60개국에서 지난해에는 87개국으로 늘었고, 최근 5년간 수출액은 연평균 10%씩 증가해 올해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치가 세계인에게 각인되고 사랑을 받기까지 우여곡절도 있었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 김치가 공식 식품으로 지정되자 일본은 ‘기무치’가 김치의 원조라고 억지를 부리며 대내외적으로 홍보전을 펼쳤다. 1993년에는 방일 중인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공식만찬에서 기무치를 선보이더니,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 기무치를 공식식품으로 신청하기도 했다. 일본의 ‘기무치’ 원조론은 집요해 1996년에는 국제식품규격 표준으로 ‘기무치’를 등록하기 위해 국제심사단에 로비를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2001년 국제식품규격위원회는 ‘김치(Kimchi)’를 국제식품규격으로 제정하며 ‘김치’에 손을 들어줬다. 그리고 2013년 12월5일 제8차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김장문화를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해 김치종주국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일본 외에도 최근에는 중국 네티즌들이 자신들의 채소 절임음식인 ‘파오차이’를 한국이 훔쳐 이름만 바꾼 것이라고 주장하며, 김치의 중국원조론을 펼쳐 논란이 일기도 했다. 

종주국 논란 외에도 기생충알 김치, 알몸김치 등 위생문제로 국내외에서 김치가 홍역을 앓기도 했다. 한 김치 식품명인이 불량재료를 사용해 김치를 제조했다가 명인을 취소당하는 일도 벌어졌다. 비싼 김장채소값의 영향으로 값싼 중국산 김치가 국내 식당에서 국산으로 둔갑돼 손님상에 나오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이 같은 악영향을 극복하고 김치는 전 세계적으로 건강식품으로 자리 잡아 나날이 성장세에 있다.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창궐할 당시에는 김치의 면역력 증진 등 기능성이 부각되면서 수출호재를 맞기도 했다. 이제 배추김치뿐만 아니라 파김치, 총각김치 등 다양한 재료의 김치도 세계인의 입맛을 저격하고 있다. 기회에 김치뿐만 아니라 김치를 이용한 다양한 음식의 세계화에도 주력해 우리 농식품의 수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차별화된 품질로 승부해 다시는 일본이나 중국에서 종주국 억지가 나오지 않도록 우리가 더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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