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령 800호 특집 - 역대 발행인에게 듣는다

농촌여성신문이 지령 800호를 맞았습니다. 2006년 창간 이후 현재까지 5명의 발행인이 본지 태동에서부터 성장의 순간을 함께 하며 농촌여성들에게 사랑받는 신문으로 올려놓았습니다. 5명의 발행인으로부터 당시의 소회와 신문 발전에 바라는 메시지를 들어봤습니다.[편집자 주]

연     혁

* 2006.9.25  ㈜농촌여성신문사 설립 
* 2006.11  창간호 발간
* 2009.7   한국ABC협회 등록
* 2010.3   ‘한식세계화’ 시리즈 기획
* 2010.8   ‘농촌여성대상’ 신설
* 2011.4    ‘농촌을 디자인하자’ 캠페인 전개
* 2012.3   (사)한국생활개선중앙연합회 최대주주 참여
* 2012.4   이미자 발행인 취임
* 2013.2   농촌여성신문 홈페이지 개설
* 2014.3   ‘제4회 농촌여성대상’ 시상
* 2014.11   농촌여성신문 모바일 서비스 
* 2015.4   임현옥 발행인 취임
* 2016.5   ‘제1회 농촌스토리공모’ 시상 
* 2017.4   김인련 발행인 취임
* 2017.7   농촌여성 자서전쓰기 강좌 개설(8주간- 3권의 자서전 출간)
* 2017. 7   ‘농촌 여성의 삶, 어떻게 변화해 왔나’ 특별좌담회 개최
* 2019.1   ‘제3회 농촌스토리공모’ 시상
* 2019.9   ‘의료인프라 열악한 농촌, 여성이 위험하다’ 정책토론회 개최
* 2019.10  ‘지속가능한 농업과 여성농업인 건강안전’ 국내학술토론회 개최
* 2020.1   ‘가족사랑 손편지쓰기’ 캠페인, 효문화 확산 캠페인
* 2020.12  ‘FTA시대 우리 농업, 여성의 힘으로 지킨다’ 정책간담회 개최
* 2021.4   강현옥 발행인 취임
* 2022.9   ‘2050 탄소중립과 농촌여성의 역할’ 학술토론회 개최
* 2023.5   ‘농업의 핵심인력, 여성농업인의 건강행복권을 높이자’ 토론회 개최
* 2023.7   ‘메가FTA시대 여성의 창의·협력이 농업·농촌 지킨다’ 정책좌담회 개최
* 2023.9   농촌여성신문 ‘2023년도 제1차 독자위원회’ 개최

 

■ 초대 발행인 - 채희걸 농촌여성신문 고문

농업인에게 희망과 미래비전 제시하길

학보사 기자, 농촌진흥청 공보업무 경력
국민계도․여론형성 이끄는 신문에 매력

채희걸 농촌여성신문 고문
채희걸 농촌여성신문 고문

2023년 11월27일은 농촌여성신문이 창간 17주년을 맞아 지령 800호를 발간한 날이다. 신문 나이 17년, 건강한 모습의 농촌여성신문 발간을 지원하고 키워주신 독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그리고 17년간 온갖 정성을 들여 좋은 신문을 만드는 데 힘쓴 직원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나는 농촌여성신문 초대 발행인으로서 먼저 신문 창간 동기와 참여 이유를 밝히려 한다. 나는 1965년 농촌진흥청에 들어가 33년이 되던 1999년에 퇴직했다. 퇴직 3년 후 인생2막으로 3년간 농업전문지 대기자 생활을 했다. 당시 같이 일한 동료 3인으로부터 농촌여성신문을 창간하자는 제의를 받고 주저하다가 다음과 같은 이유로 신문 창간에 동의하고 참여했다.

지금으로부터 17년 전, 나는 생애를 신문과 많은 인연을 맺어왔다. 대학시절 2년간 학보사 기자생활을 했었고, 1965년 농촌진흥청에서 공직을 시작하며 공보관실 편집계에서 농업인과 전국의 농촌진흥공무원 대상의 학습교재를 편찬하는 취재기자역을 5년 했다. 보도계로 자리를 옮겨서는 농촌진흥청 출입기자들에게 제공할 보도자료를 작성하는 한편, 라디오와 TV에 보낼 농업방송 프로그램 제작에도 관여했다. 

16년간 농촌진흥청 홍보업무를 맡아 일하면서 언론 관련 경험을 쌓았다. 이 경험은 내가 농촌여성신문 창간에 참여하게 된 큰 동력이 됐다.

신문에는 정치·경제·사회·문화·예술·스포츠 등 광범위한 기사가 실린다. 신문은 국민 계도와 여론 형성을 이끄는 동력을 갖고 있다. 그리고 독자에게 삶의 지혜를 제시하며 품격 있는 교양인을 만드는 교본이기도 하다. 정부에게는 정책현안을 예리하게 비평해 선정(善政)의 지침을 제시한다. 나는 신문이 지닌 이러한 위력에 주목해 신문 창간에 참여해 초대 발행인이 됐다. 

독자들은 농촌여성신문이 다른 나라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차별화된 전문언론이라는 점에 긍지를 갖고 사랑과 함께 애독에 힘써주길 바란다.

농촌여성들이여 능력을 펼치자~ / 농촌여성신문은 농업·농촌에서 비중과 역할이 커지고 있는 농촌여성들의 지위와 소득 향상을 위해 농산물 가공분야 여성 참여 활성화를 위한 좌담회를 개최했다.
농촌여성들이여 능력을 펼치자~ / 농촌여성신문은 농업·농촌에서 비중과 역할이 커지고 있는 농촌여성들의 지위와 소득 향상을 위해 농산물 가공분야 여성 참여 활성화를 위한 좌담회를 개최했다.
농촌을 디자인하자! / 농촌여성신문과 디자인 전문회사인 시우디자인센터는 농업·농촌 발전과 농가 자산가치 증대 등을 위해 ‘농촌을 디자인하자’라는 공동캠페인 추진에 대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농촌을 디자인하자! / 농촌여성신문과 디자인 전문회사인 시우디자인센터는 농업·농촌 발전과 농가 자산가치 증대 등을 위해 ‘농촌을 디자인하자’라는 공동캠페인 추진에 대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제 농촌여성신문이 더 나은 신문으로 나가야 한다. 농촌개발과 관련된 농업인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또는 여론조사를 통해 현장의 의견이 농업정책으로 반영돼 추진될 수 있는 보도에 주력해주길 바란다. 농업인들이 고된 농사일에서 벗어날 수 있는 첨단 농기계 개발 정보와 도시민의 소득을 능가하는 농업기술정보를 실어 농업인들에게 희망과 미래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지구온난화 가속에 따른 생태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농업기술정보, 재난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정보를 독자들에게 제공해주길 바란다.

2011년 낙상해 병을 얻게 된 나는 기사 쓰는 일을 마감했다. 그간 기자생활로  농촌 발전에 기여한 보람과 긍지가 크다. 지금도 열심히 현장을 누비며 신문 제작에 땀 흘리는 후배 기자들에게 부탁의 말을 전하고 싶다. 신문은 유익하고 참신하고 재미있는 기사를 많이 담아내야 한다. 독자가 애타게 기다리는 신문이 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다른 신문보다 앞장서 새소식을 선점하는 특종기사 발굴·보도에 힘써야 한다. 요즘 K-팝에 이어 K-푸드 붐이 전 세계적으로 일어 한국식품이 많이 수출되고 있는 만큼, 우리 농식품의 수출 동태도 심도 있게 다뤄주길 바란다.

계절에 따라 옷을 갈아입듯이 신문지면 쇄신에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 독자는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신문을 보려 한다. 기자 여러분의 분발이 있어야 신문이 성장한다. 농촌여성신문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

 

 

■ 2대 발행인 - 이미자 한국생활개선중앙연합회 9·10대 회장

생활개선회와 한 가족 이뤄 제2의 창간

10원 동전 모으기·여성농업인의 날 제정 앞장
초심 되새기며 농촌여성과 늘 함께하길 

이미자 한국생활개선중앙연합회 9·10대 회장
이미자 한국생활개선중앙연합회 9·10대 회장

제9대 한국생활개선중앙연합회장 취임 당시 첫 번째 약속이 농촌여성신문사 인수였다. 대표 여성농업인단체로서 언론사를 가지자는 건 오랜 숙원이었다. 생활개선회원뿐만 아니라 농촌여성의 권익을 대변하고 시시때때로 변하는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100년 이상 가는 단체가 될 수 있는 토대가 될 수 있다고 믿었다. 

마침내 2012년 생활개선회가 농촌여성신문의 새로운 발행주체가 됐고, 제2대 발행인으로 취임하며 ‘더 좋은 신문, 더 높은 가치를 추구하는 명품신문’으로 제2의 창간을 선언했다. ‘독자와 소통하는 신문, 힘 있는 신문, 농촌여성의 소망과 행복을 찾아주는 신문’으로 거듭나 2012년 회원들과 농촌여성신문 임직원의 노력으로 5만여 독자를 확보할 수 있게 됐고, 영향력 있는 농업전문지로 우뚝 설 수 있었다. 

생활개선회-농촌여성신문 한 식구 되다 / 생활개선회가 2012년 농촌여성신문을 인수하며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다. 
생활개선회-농촌여성신문 한 식구 되다 / 생활개선회가 2012년 농촌여성신문을 인수하며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다. 
잠자는 ‘십원이’를 깨우다 / 농촌여성교육회관 건립을 위해 생활개선회는 한국은행의 협조를 얻어 2013년 잠자고 있는 10원 동전 모으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쳤다. 
잠자는 ‘십원이’를 깨우다 / 농촌여성교육회관 건립을 위해 생활개선회는 한국은행의 협조를 얻어 2013년 잠자고 있는 10원 동전 모으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쳤다. 

10원 동전 모으기 캠페인도 기억에 남는다. 10만 생활개선회원의 집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당시 농촌여성교육회관 부지를 마련할 계획을 세웠다. 10원 동전을 만드는 데 30원 넘게 들어가고 원재료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한다는 사실을 알고 한국은행에 협조를 구했다. 한국은행도 취지에 공감하고 10만개의 ‘작은 동전 큰 기쁨’ 저금통을 지원했다. 10원 동전 모으기가 애국이자 생활개선회의 터전을 지을 종잣돈이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전국의 회원들과 관계공무원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7천만원가량을 모았고 한국은행에 입고해 지폐로 교환했다. 

여기에 더해 회원들과 회관 건립성금 1만원 모금 캠페인이 시너지를 내 11억원을 모았고, 세종특별자치시에 부지를 마련할 수 있었다. 생활개선회의 저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계기였다. 이 캠페인은 농촌여성신문을 통해 취지가 확산되고 성과가 공유됐기에 더 큰 동력을 얻을 수 있었다.

올해 2회째를 맞은 여성농업인의 날 기사를 봤을 때도 감회에 젖었다. 2012년 윤명희 국회의원과 함께 여성농어업인의 날 제정에 앞장섰기 때문이다. 

당시 여야를 가리지 않고 30명의 국회의원이 여성농어업인 육성법 개정안에 공동발의에 나설 정도로 다방면으로 필요성을 알리고 설득했다. UN이 정한 세계 여성농업인의 날인 10월15일에 맞춰 우리나라도 시간은 걸렸지만 많은 이들의 노력 덕분에 법정기념일이 될 수 있었다. 

기념일이 생겼다는 자체보다 여성농업인의 날 제정을 통해 여성농업인의 역할과 기여를 명확히 드러내 국가와 사회가 이를 인정하도록 하는 동시에 그에 합당한 지원을 요구하는 근거가 됐다. 이후 여성농업인 권익 향상과 복지증진의 발판이 됐다.

농촌여성신문이 어느덧 800호를 맞은 지금, 제2의 창간 당시 초심을 떠올려 본다. 농업과 농촌에서 비중과 역할이 커지는 200만 여성을 대변하고 희망을 주는 신문으로서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할 말은 하는 신문을 만들자는 하나 된 마음으로 무수한 우여곡절을 넘고 넘은 끝에 오늘이 있을 수 있었다. 

경북 김천에서 자두농사를 짓는 한 농업인으로서 올해 냉해로 큰 손해를 봤다. 세월이 흘렀지만 지금의 현실은 예전보다 더 어려우면 어려웠지 결코 나아지지 않았다. 이런 현실을 가감 없이 농촌여성신문이 정확히 알리고 새로운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공익적 기능을 다해주길 부탁한다. 

끝으로 생활개선회와 하나의 뿌리를 둔 한 가족으로 서로 화합하고 보듬어주며 농촌여성신문의 1천호, 2천호를 기대한다.

 

 

■ 3대 발행인 - 임현옥 한국생활개선중앙연합회 11대 회장

지속가능한 콘텐츠로 공감대 높여야

‘제1회 농촌스토리 공모’ ‘농맘’ 추진 기억  
농촌여성 생활수기 등으로 독자와 소통해야

임현옥 한국생활개선중앙연합회 11대 회장
임현옥 한국생활개선중앙연합회 11대 회장

농촌여성신문의 800호 발행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2015~2016년에 농촌여성신문의 3대 발행인이었다. 짧다면 짧은 기간, 굵직한 사업을 추진했다. 지금까지 변함없이 운영돼 오고 있는 사업을 신문에서 확인할 때면 감회가 새롭다. 

특히 지면으로만 발행하던 농촌여성신문을 스마트폰 앱으로 옮겨왔다. 종이신문만 발행할 것이 아니라 인터넷과 모바일로도 회원을 확보해 디지털시대를 대비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전문지라도 종이신문으로만 발행하면 시야가 좁아진다. 한 손으로 간편하게 농촌소식을 볼 수 있도록 초석을 다졌다는 점에서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고, 요즘도 농촌여성신문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게재된 기사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임기 동안 청년실업이 국가의 난제였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여성가족부, 한국생활개선중앙연합회가 한자리에 모여 여성청년 창업 일자리 창출 간담회를 가졌다. 농업·농촌에서의 일자리를 모색하고, 결혼이주여성에게 농업 일자리를 주선하고 농업뿐 아니라 창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농촌여성신문이 발전하려면 발행인이 농촌여성과 맞닿아 있는 농업기관과 정부기관 등과 간담회를 추진해 소통하는 자리를 꾸준히 가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농촌의 숨은 스토리, 마케팅으로 연계해야” / 농촌여성신문은 농촌지역에 전승돼 오거나 현재 회자되고 있는 다양한 이야깃거리(스토리자원)를 발굴·수집해 자원화하고, 이를 통해 농촌마을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사업을 추진한다. 이에 대한 첫 발걸음으로 각계 전문가를 초청해 좌담회를 개최했다.
“농촌의 숨은 스토리, 마케팅으로 연계해야” / 농촌여성신문은 농촌지역에 전승돼 오거나 현재 회자되고 있는 다양한 이야깃거리(스토리자원)를 발굴·수집해 자원화하고, 이를 통해 농촌마을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사업을 추진한다. 이에 대한 첫 발걸음으로 각계 전문가를 초청해 좌담회를 개최했다.
행복한 농촌가정, 가족간 약속으로부터 시작해요~ / 지난 2006년 생활개선중앙회는 가족경영협약교육사업을 실시했고, 임현옥 발행인은 9년 만인 2015년 다시 이 사업을 재개했다. 교육에 참여한 부부들이 사랑과 화합으로 서로를 존중하는 인격체로 재인식하는 계기가 됐다.
행복한 농촌가정, 가족간 약속으로부터 시작해요~ / 지난 2006년 생활개선중앙회는 가족경영협약교육사업을 실시했고, 임현옥 발행인은 9년 만인 2015년 다시 이 사업을 재개했다. 교육에 참여한 부부들이 사랑과 화합으로 서로를 존중하는 인격체로 재인식하는 계기가 됐다.

또한 가족경영협약의 부활을 이끌었다. 농지가 자신의 명의가 아니어서 남편의 보조자 역할을 하느라 농촌여성들의 마음에 응어리가 많았다. 가족경영협약으로 부부간 믿음이 더 두터워졌고, 농업인으로 당당하게 재인식할 수 있는 활동이 됐다. 가족경영협약이 지속적으로 시·도와 읍·면으로 뻗어나가길 바란다.

아쉽게도 자취가 묘연해진 사업들도 있다. ‘농맘’ 브랜드가 세상 빛을 보는 데 일조했다. 농맘은 생활개선회원들의 정성이 담긴 농가공식품에 부여하는 브랜드다. 브랜드명이 여성농업인이자 어머니의 마음으로 바른 먹거리를 생산한다는 뜻을 함축하고 있어 이름도 좋다.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 농촌여성들의 관심과 동참이 필요하고, 농촌여성신문도 농촌여성들의 가계부가 풍족해질 수 있도록 홍보해야 한다. 

‘제1회 농촌스토리 공모’를 시작하고 기대가 컸다. 전국의 농촌여성들이 농촌사회에 살면서 겪은 삶의 풍부한 이야기들과 지역자원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였다. 농촌스토리를 발굴하고 책자로 만들어 데이터를 축적했으면 신문사업에도 도움이 되고, 독자들에게 흥미를 갖게 해주는 일거양득의 사업이었는데 중단돼 아쉬움이 크다. 

농촌스토리 공모처럼 공감대를 이어갈 수 있는 기사가 1면이라도 꾸준히 연재돼야 독자들의 관심이 모아질 것이다. 또한 농촌여성들의 생활수기를 지속적으로 게재해야 한다. 전국의 공예나 시(詩) 등 예술 감각이 뛰어난 여성들이 많다. 농촌생활에 어려운 부분도 신문에서 듣고 게재해야 한다. 

농번기 인력난에 어려움을 겪는 여성들이 신문에 하소연하는 공간도 필요하다. ‘농산물 값은 오르락내리락하는데, 최저임금에 맞춘 인건비를 감당하기 어렵다’ 등과 같은 생생한 현장 목소리들을 지면을 통해 들을 수 있기를 바란다. ‘농업·농촌에 한마디’ ‘쓴소리 단소리’ 코너를 만들어 너무 어렵지 않고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운영했으면 좋겠다. 이러한 코너가 지속가능하려면 도·특광역시 생활개선회장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등 네트워크에 힘써야 한다. 농촌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신문이 소통창구로서 역할을 다해주길 바란다.

 

 

■ 4대 발행인 - 김인련 한국생활개선중앙연합회 12·13대 회장

향수 일깨우고 공감 얻어야 

자서전·손편지 쓰기 공모로 독자와 소통
신문사-독자회원 간 지지·협력 이끌어내

김인련 한국생활개선중앙연합회 12·13대 회장
김인련 한국생활개선중앙연합회 12·13대 회장

농촌여성신문이 어느덧 800호를 맞았다니 정말 축하한다. 임기가 끝난 지 3년이 흘렀지만 그 당시 신문에 쏟았던 열정만큼은 아직도 생생하다. 생활개선회원 때부터 꾸준히 봐오던 독자에서 신문을 만드는 발행인 자리에 오른 것은 가문의 영광이었다. 신문사에 큰 부담감을 안고 첫 출근했던 기억이 생각난다. 

직접 신문제작 과정에 참여하면서 알찬 정보를 전하기 위한 신문사 직원들의 노고를 가까이서 지켜보고, 임기 내 좋은 인연과 함께한 기분 좋은 시간이었다. 강릉에서 한우를 키우는 축협 조합장인 남편 덕에 축산신문을 비롯한 농업전문지가 많이 들어왔다. 타 신문에서 유익한 콘텐츠는 신문사 임원들과 논의해 벤치마킹했다.

생활개선회원이라면 누구나 볼 수 있는 신문이지만 회원 모두가 구독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회원 100% 구독’을 목표로 일반 구독자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또 정치나 시사보다는 농촌여성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유익한 생활정보를 제공하고자 노력했다. 특히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큰 도시민들의 안식이 되는 지역 맛집이나 명소를 소개했다. 

일반인도 신문을 통해 위안을 얻고 치유가 될 수 있기를 바랐다. 그래서 ‘신문 보내기 운동’을 펼쳤다. 생활개선회원 독자뿐만 아니라 노인회관이나 면사무소에 신문을 배치해 일반 시민들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면서 각 지역 농업기술원장을 찾아다니며 농촌여성으로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신문이라고 알리고 설득하는 등의 예산확보에도 노력했다. 

농촌여성의 이야기와 성공사례, 봉사활동 등을 다양한 각도에서 다뤄 독자들에게 풍부한 정보를 전달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여성농업인의 권익 향상을 위한 정책 개발에 앞장서고, 도·농 교류 확대를 통한 상생분위기 조성과 전문 영농기술·경영능력을 갖춘 ‘영농스타’를 발굴하고 육성해 회원들의 사기를 높인 일이다. 

마음은 편지로 전하세요 / 제주도 생활개선회원들이 역량강화교육 중간에 가족들에게 보낼 사랑의 손편지쓰기를 하고 있다. 손편지 쓰기 시간이 되자 멋쩍어하던 회원들은 이내 차분하게 생각을 곱씹으며 진심을 담아 쓰기 시작했다.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스럽게 꾹꾹 눌러쓰는 회원들을 보니 사랑하는 이에게 마음을 전할 때는 역시 손편지가 제격인 듯하다.
마음은 편지로 전하세요 / 제주도 생활개선회원들이 역량강화교육 중간에 가족들에게 보낼 사랑의 손편지쓰기를 하고 있다. 손편지 쓰기 시간이 되자 멋쩍어하던 회원들은 이내 차분하게 생각을 곱씹으며 진심을 담아 쓰기 시작했다.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스럽게 꾹꾹 눌러쓰는 회원들을 보니 사랑하는 이에게 마음을 전할 때는 역시 손편지가 제격인 듯하다.
종이에 새긴 농촌여성의 꿈과 행복 / 농촌여성신문은 농촌여성 자서전 쓰기 특강의 첫 번째 결과물로 조희숙 전 생활개선중앙연합회장(6·7대, 왼쪽 다섯번째)의 ‘상록수의 꿈’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종이에 새긴 농촌여성의 꿈과 행복 / 농촌여성신문은 농촌여성 자서전 쓰기 특강의 첫 번째 결과물로 조희숙 전 생활개선중앙연합회장(6·7대, 왼쪽 다섯번째)의 ‘상록수의 꿈’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또 신문사 주최로 독자나 농업인, 공무원들이 삶을 기록해서 후세에 남겨보자는 취지로 ‘자서전 쓰기 운동’으로 책을 내고 출판기념회를 열기도 했다. 점점 사라져 가는 손편지로 마음을 전할 기회도 마련했다. ‘손편지 쓰기 운동’은 전 독자 대상으로 윗사람이 아랫사람한테 먼저 편지를 써서 연말에 신문에 소개하고 그 편지를 수취인에게 보내주는 매개체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지속적인 신문사 발전을 위해 각 지사·지국장과의 연찬회를 갖고 신문사와 독자회원 간 어려움을 공유하며 독자들의 지지와 협력을 얻고자 했다. 독자들이 신문사에 바라는 점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 어느 회원 집에 신문을 보기 위해 마을 지인이 매주 들른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자긍심과 보람을 느꼈다. 

발행인인 동시에 생활개선회 전 회원의 대표이기도 했다. 독자가 90% 이상 회원이다 보니 신문사에 바라는 점과 신문제작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모두 수용하고 합의점을 찾는 게 쉽지 않았다. 그래서 지역을 돌며 ‘우리들의 신문’이라는 자긍심을 상기시켰다. 농업 관련 신문 통합이야기도 많이 거론됐지만 ‘유일무이 농촌여성의 신문’이란 것을 앞세웠다.

정치, 경제, 사회 이슈 기사는 어느 신문에나 넘쳐난다. 문화 혜택이 부족한 농촌여성을 위한 차별화된 기사가 많았으면 좋겠다. 연극이나 콘서트 등의 공연이나 문화행사를 소개하고, 시니어 건강체조 등도 다뤘으면 좋겠다. 더 많은 독자와 소통할 수 있는 농촌여성을 대표하는 신문이 되기를 희망하며, 앞으로도 그 명성이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

 

 

■ 5대 발행인 - 강현옥 한국생활개선중앙연합회 14·15대 회장

미래를 밝히는 정보의 보고

변화하는 농업·농촌 모습 실어
여성 기록하고, 비전 제시할 터

강현옥 한국생활개선중앙연합회 14·15대 회장
강현옥 한국생활개선중앙연합회 14·15대 회장

농촌여성신문은 전국 농업·농촌 현장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사고를 전달하는 정보 교류와 소통의 장으로서 역할을 해 왔다. 농촌여성의 희망 메신저로서 항상 옆에서 응원과 지지를 아끼지 않았으며, 우리 농업·농촌의 소중함을 널리 알리고 생활개선회가 걸어온 역사와 나아갈 길을 밝혀 왔다. 현장을 발로 뛰는 생생한 기사로 농촌여성과 동고동락해 온 농촌여성신문이 지령 800호를 맞았다. 

먼저 축하와 격려의 말을 전한다. 하나의 빗방울이 모여 웅덩이를 만들고, 웅덩이에서 도랑이 흐르고, 작은 도랑들이 모여 개천에서 다시 강이나 바다로 흘려가듯이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가 모여 내일을 꿈꾸게 한다. 그리고 사람에게서 시작되는 이야기가 지역을 그리고 농업·농촌의 미래를 품었다. 이는 농촌여성신문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2006년 농촌여성신문이 창간되고, 2012년 생활개선회와 동행인으로 함께하면서 농촌여성신문은 농촌여성의 삶과 활동을 기록하고, 내일을 향해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 농촌여성들이 제 목소리를 내고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지면이 돼 주었고, 그들이 이룩한 업적을 소개하고, 지역과 지역의 정보를 교류하고 소통하는 장소가 돼 주었다.

여기에 더해 국내외서 일어나는 농업·농촌의 현황과 문제, 정세, 그리고 정책들에 대해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정보 보고의 역할을 해 왔다. 지난 5월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농업의 핵심인력, 여성농업인의 건강 행복권을 높이자’는 주제로 연 토론회, 7월17일 경기 수원메쎄에서 개최한 ‘메가 FTA시대, 여성의 창의·협력이 농업·농촌 지킨다 정책좌담회’ 등이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농촌여성신문은 정치, 경제, 문화 현황과 연계한 기획기사 등을 통해 여성에게 농업정보만 전달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여성을 중심으로 여성이 원하는 모든 삶을 제공하는 신문으로 나아가고 있다.

해썹(HACCP) 신뢰성·효율성 의문에 ‘무용론’까지 / 농촌여성신문은 농산물가공 등에 종사하는 농촌여성과 사업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를 통해 변화하는 농업·농촌 모습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농촌에서의 삶의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해썹(HACCP) 신뢰성·효율성 의문에 ‘무용론’까지 / 농촌여성신문은 농산물가공 등에 종사하는 농촌여성과 사업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를 통해 변화하는 농업·농촌 모습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농촌에서의 삶의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여성의 창의·협력이 농업·농촌 지킨다’ 정책좌담회 개최 / ‘메가FTA시대, 여성의 창의·협력이 농업·농촌 지킨다’는 주제 아래 좌담회를 열었다. 무한경쟁의 글로벌 무역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 농업의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우며 변화에 대응하고 있는 농촌여성들의 삶의 현장을 조명했다.
‘여성의 창의·협력이 농업·농촌 지킨다’ 정책좌담회 개최 / ‘메가FTA시대, 여성의 창의·협력이 농업·농촌 지킨다’는 주제 아래 좌담회를 열었다. 무한경쟁의 글로벌 무역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 농업의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우며 변화에 대응하고 있는 농촌여성들의 삶의 현장을 조명했다.

우리 농업·농촌의 현실은 고령화·여성화 돼 가고, 농업인구는 4.6%밖에 되지 않는다. 마을을 떠나는 사람은 증가하고, 돌아오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래도 우리는 마을을 지키고, 농촌사회를 유지해 가고자 지역사회 농업인단체를 중심으로 똘똘 뭉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생활개선회가 있다. 

1958년 ‘생활개선구락부’로 시작한 생활개선회가 어느새 65년의 역사를 맞이했다. 그 긴 세월 동안 생활개선회를 걸쳐간 사람들 또한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으리라고 생각한다.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으로 황폐해진 농업·농촌의 계몽과 개발을 위해 현장에서 청춘을 바친 수많은 선배 생활개선회원들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가 있고, 농촌여성신문이 있지 않을까 싶다. 

따라서 농촌여성신문을 통해 65년간의 역사를 함께해 온 생활개선회 활동과 그 속에서 동고동락을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자 한다. 또한 작금에 화두가 되고 있는 농산물가공, 농촌교육농장 등 농업융복합사업에 종사하고 있는 농촌여성과 사업장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변화하는 농업·농촌 모습을 보여줄 뿐 아니라 귀농·귀촌·귀향을 탐색하고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농촌에서의 삶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자 한다. 

우리는 경쟁하는 시대를 지나 ‘함께’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지역사회에서 농촌여성리더 조직인 생활개선회를 중심으로 소통하고, 마을 단위로 지역민과 지역사회가 화합할 수 있도록, 그 다리 역할을 농촌여성신문이 함께하고자 한다. 사람과 마을의 이야기를 싣고, 그 이야기들이 농촌사회를 지탱하는 자양분이 될 수 있기를 발행인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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