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자기고- 이금례/전북 임실군 오수면

8남매 대가족 어려운 가정형편

중학교만 졸업한 게 한으로 남아...

생활개선회 가입 후 교육 받고

농촌여성신문 볼 수 있는 것에 감사

나는 8남매의 형제 많은 가정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가정형편이 어렵다보니 중학교까지밖에 졸업하지 못했고, 고등학교에서 공부를 이어가지 못한 것이 항상 한으로 남았다. 커서는 집도 재산도 없는 가난한 남편을 만나 결혼 초부터 어려운 생활을 했다.

그러면서도 열심히 살아 돈을 꽤 모았다. 아이들이 고등학교, 대학교에 다닐 때에는 시골동네(오수)에서 여름이면 20여명의 종업원들과 함께 아이스크림공장을 운영하며 서울, 부산, 대구, 광주, 전주 등 대도시까지 거래처를 늘려 돈도 제법 벌었다.

그런데 상추 한 포기 심어보지 않아 농사와는 거리가 멀었던 내가 우연히 ‘생활개선회’를 알게 됐다. 2016년에는 농촌여성신문사에서 주관하는 ‘제1회 농촌스토리 공모전’에서 상위 등수에 들지 못했지만 입선작에 선정돼 상장과 상금 10만원을 받고 너무너무 기쁘고 감사해 애들처럼 어쩔 줄을 모르기도 했다.

나는 오수면생활개선회장과 생활개선임실군연합회장을 지내면서 받아보기 시작한 농촌여성신문을 지금까지 보고 있다. ‘이 신문이 아니었다면 농촌의 생활과 어려움도 잘 모르고 살았을 텐데’ 하는 생각에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농촌여성신문사가 2020년에는 가족사랑 손편지 쓰기 캠페인을 했는데, 나는 글을 잘 쓰지 못하지만, 몸이 아파 1년 이상을 병원에 입원해 있는 아들에게 컴퓨터에 입력돼 있는 편지를 하나 뽑아 보냈다.(당시에는 코로나19 때문에 자주 병문안을 갈 수가 없었기에) 그리고 임실경찰서 오수지구대에서 청소하면서 알게 된 전안성 경위님(현재는 임실경찰서 근무)께 농촌여성신문의 손편지 쓰기 공모가 실린 신문을 보여드리고 꼭 글을 써서 신문사로 보내라고 말씀드렸다.

다음 달 농촌여성신문에 전 경위님의 편지가 제일 먼저 소개돼 나왔다. 만약에 등수로 친다면 대상이 될 수도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우수 편지를 뽑아 선물을 줬는데 농업인에게 꼭 필요한 다리 아프고 허리 아프고 어깨 아플 때 사용하는 비싼 의료기를 다양하게 보내줘 지금도 잘 사용하고 있다.

지난 2020년 10월28일에는 농촌전통기술연구회 회원(군단위 회장 임기가 끝나면 연구회 회원이 된다) 30여명이 남원에서 농촌자원 활용 상품화 우수지역 견학과 숲의 기능과 생활목공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이 교육에서 내가 직접 만든 것을 가져와 그 작품을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그 다음 달인 11월9일에는 부안군에서 농촌융복합 우수지역 견학과 농촌여성 생활용품을 만드는 체험을 했는데, 거기에서도 선물을 하나 받아와 보람과 재미가 쏠쏠했다.

그동안 생활개선회를 통해 많은 교육을 한 번의 소홀함 없이 받았다. 그리고 다른 일반 교육에도 관심을 갖고 배우는 것에 열심이었다. 1박2일, 2박3일 등등 여러 교육을 통해 받은 수료증이 80여장이 되고, 전북대학교 여성리더반에서 일주일에 하루씩 꼬박 1년을 공부했더니 3박4일로 일본 여행까지 다녀오는 기회도 주어졌다.

그렇게 배우는 데 열심이다 보니 글쓰기 공부를 하게 돼 시낭송 수업도 받고, 수필도 쓰게 됐다. 3~4년 전에는 수필로 등단하면서 2022년에 예술복지재단으로부터 400만원에 가까운 도움을 받아 어려운 중에 너무 잘 사용한 적이 있다. 

이 모든 것을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생활개선회에서 오랜 세월 활동해오면서 배우는 데 관심을 갖다보니 이런 큰 복이 온 것이 아닌가 싶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