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간이역 보전·개조 조성
2030 성지 ‘나전역 카페’ 운영
지역 특산물 디저트 메뉴 개발
곤드레크림 올린 커피와 크로플
​​​​​​​곰취 제철엔 크루아상 샌드위치

■우수 관광두레 탐방- 강원 정선 나전카니발농업회사법인

나전역 카페 전경
나전역 카페 전경

국산 곤드레의 60% 이상을 생산하는 주산지인 강원 정선. 햇곤드레가 듬뿍 들어간 다양한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디저트 맛집이 있다. 2021년 11월말 문을 연 ‘나전역 카페’다. 이곳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2030 세대에 알려지면서 전국구 명소이자 성지로 떠올랐다. 
디저트뿐 아니라 카페가 들어선 건물도 인생사진 맛집이다. 정선군 북평면 나전역은 사양길로 접어든 석탄산업과 함께 기능을 상실했다. 광산이 문을 닫으면서 2011년부터 역무원이 배치되지 않아 차표조차 살 수 없는 간이역이 됐다. 

나전역 카페를 운영하는 김원태씨(왼쪽부터), 배미경씨, 정현인 대표, 정한나씨. 이들은 나전역이 있는 강원 정선 북평면의 주민이자 나전카니발농업회사법인의 임직원이다.
나전역 카페를 운영하는 김원태씨(왼쪽부터), 배미경씨, 정현인 대표, 정한나씨. 이들은 나전역이 있는 강원 정선 북평면의 주민이자 나전카니발농업회사법인의 임직원이다.
곤드레크림을 올린 나전역 카페의 시그니처 메뉴 '나전역크림커피'
곤드레크림을 올린 나전역 카페의 시그니처 메뉴 '나전역크림커피'

시그니처 메뉴 ‘나전역크림커피’
나전카니발농업회사법인(나전카니발)은 지역자원을 이용한 관광사업을 꾀하면서 2019년 문화체육관광부 관광두레 사업에 선정됐다. 

강원도경제진흥원, 정선군, 코레일 등의 폐광지역 창업과 기차역 공간 활용 등 적극적인 지원도 따랐다. 나전카니발은 나전을 찾는 관광객을 축제의 장으로 초대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카니발이란 이름에 걸맞게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와 패키지 상품 등을 고민한다. 

정현인 나전카니발 대표는 “관광두레에 선정되면서 사람들이 찾는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자고 방향을 정하고 나니 유휴 공간은 아니지만 방치된 채 기능을 상실한 나전역이 눈에 들어왔다”면서 “여러 기관의 도움과 지원으로 현재의 모습을 갖추는 데 1년 정도 걸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전역 카페는 로컬푸드 카페로서 지역의 특색 있는 식재료를 이용한 다양한 디저트를 선보이고 있다”면서 “나전카니발 임직원 모두 메뉴 개발에 나섰고, 젊은층을 중심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강원 정선에서 나는 수수와 사과를 이용한 수꾸(수수부꾸미)크로플과 사과에이드
강원 정선에서 나는 수수와 사과를 이용한 수꾸(수수부꾸미)크로플과 사과에이드

인적 드물던 기차역 주변 활기
나전역 카페는 곤드레크림을 이용한 시그니처 메뉴 나전역크림커피를 비롯해 또 다른 지역 특산품인 제철 곰취, 사과, 수수 등이 들어간 메뉴도 맛볼 수 있다. 곰취 크루아상 샌드위치, 수꾸(수수부꾸미)크로플, 감자빵, 고구마빵, 더덕라떼, 사과고르곤졸라피자, 오미자에이드, 사과크로플 등 다양하다. 

나전카니발의 임직원은 정 대표를 비롯해 북평면 주민 배미경씨, 정한나씨, 김원태씨. 배씨는 정 대표의 아내다. 부부는 2013년 배씨의 고향인 정선으로 이주했다. 

정 대표는 “정선오일장 등에 5060 세대가 많이 찾아오니까 카페 역시도 그렇지 않을까 했는데, 나전역 카페가 2030 성지로 떠오르면서 인적 드물던 기차역 주변이 활기를 되찾았다”면서 “정선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관광 상품을 더 개발해 일자리 창출 등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역자원 이용 관광사업 꾀해
나전카니발은 지난 17일 열린 ‘2023 관광두레 전국대회-이음두레’ 행사에서 전남 순천 ‘유한책임회사 순천맥주’와 함께 우수 주민사업체로 선정, 문체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충남 청양 박영혜 피디, 강원 평창 박윤희 피디는 우수 관광두레 피디로 선정됐다. 

나전카니발은 전국 최초로 간이역 카페를 주제로 창업해 높은 매출(연매출 2억4천만원) 성장과 함께 주변 상권을 되살리는 등 지역관광 활성화에 기여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관광두레는 주민이 직접 숙박, 식음, 여행, 체험 등의 분야에서 지역 고유의 특색을 지닌 관광사업체를 창업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난 2013년에 시작해 현재까지 134개 지역에서 관광두레 피디 180명을 선발해 주민사업체 901개를 발굴했다.

폐광과 함께 간이역이 된 나전역을 보전하고 개조해 꾸민 나전역 카페 내부 모습
폐광과 함께 간이역이 된 나전역을 보전하고 개조해 꾸민 나전역 카페 내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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