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여성신문이 800호를 맞이했다. 신문이 성장할수록 신문을 받아 보는 농촌여성들은 연로해졌다. 얼마 전 세종농업인한마음대회에서 경북 성주지역 농촌여성을 만나 짧은 대화를 나눴다. 올해 성주참외를 취재한 터라 반가운 마음에 성주농업의 이모저모를 전했다. 참외를 재배하면서 억대 농부가 많아져 농업도 할만한 직업이라고 말하자, 그는 일부 공감하면서도 겉보기에 불과하다며 속사정을 털어놨다.

주변 농촌여성들이 농번기가 지나면 이곳저곳이 안 아픈 구석이 없고 그러다가 병원신세를 진다는 것이다. 마침내는 다리 관절이 비뚤어지고 허리가 굽은 고령농촌여성들이 많아진다는 씁쓸한 농촌 현실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어나서 허벅지 사이가 뜨지 않게 다리를 곧게 붙인 모습을 자랑하며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성주에서 만난 토박이 농촌여성도 같은 말을 했다. 하우스에서 쪼그리고 앉아 농사짓느라 어려움이 많다고.

농업이 멀리서 보면 청정자연 속에서 스트레스 없이 일하는 것 같아도 농촌여성들의 현실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앞으로도 농촌여성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개선 방향을 찾아 제시하고, 농촌여성이 쓸쓸하지 않고 보람 있는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동반자가 돼야겠다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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