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보경의 요리명가 제철&건강 레시피

생강 사포닌, 인삼의 5~6배
세라토닌 생성해 수면 유도
진저롤, 심혈관계질환 예방

박보경 Scook청담요리학원 대표
박보경 Scook청담요리학원 대표

24절기 중 열아홉 번째 절기인 입동(立冬)이 다가왔습니다. 겨울이 시작된다는 입동은 양력으로는 11월7일 또는 8일 무렵, 음력으로는 10월에 들지요. 입동 무렵에 일부 지역에서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기도 하고 한파주의보가 발효되기도 하는데, 이런 걸 보면 계절을 절기로 나눠 절기에 따라 대비하던 옛 조상들의 지혜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따뜻한 아랫목이 그리워지는 계절이 찾아오면서 따뜻한 음식이나 따뜻한 성질의 식재료를 찾곤 하는데요, 찬바람이 불면서 면역력에도 좋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생강을 소개합니다.

생강에는 사포닌 성분이 인삼의 5~6배나 많습니다. 트립토판이라는 아미노산이 있어 수면을 유도하는 세라토닌 생성을 좋게 해 질 좋은 수면을 유도하고, 항산화작용이 있어 면역력을 높이고 피로회복과 다이어트, 시력개선에 도움을 줍니다. 

생강의 진저롤 성분이 담즙분비를 촉진해 혈액 속 콜레스테롤을 낮춰 심혈관계질환을 예방합니다. 또한, 생강은 몸을 따뜻하게 해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냉증, 생리통 등 여성질환에 좋습니다. 이뇨작용이 있어 부종에 좋고 노화방지와 우울증, 비염에도 효과적입니다. 

국내산 생강은 알이 작고 육질이 단단하고 매운 맛과 향이 강한 반면, 수입산은 알이 크고 굵지요.

생강에 함유된 정유 성분은 껍질 바로 밑에 있는데, 정유 성분이 살균효과가 있어 껍질째로 사용하면 좋습니다. 생강껍질엔 잔류농약이 있으므로 무농약 국산 생강이 좋지요. 조리하기 전 껍질에 흙이 남아있지 않도록 깨끗이 씻어야 합니다.

생강의 성질은 따뜻하나 껍질은 차기 때문에 뜨겁게 할 경우 껍질을 제거하고, 차게 할 경우 껍질째로 요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생강은 한식에서 기본 양념뿐만 아니라 다양한 요리로도 활용되지만 생강청을 만들어 사용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생강청을 만들 때 정제를 거친 흰설탕보다는 정제를 하지 않아 비타민, 무기질 등 영양소가 풍부한 비정제설탕 또는 머스코바도(정제하지 않은 흑설탕)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흑생강차에 홍차를 함께 우리면 홍차도 뜨거운 성질이 있어 몸을 따뜻하게 해주기 때문에 더 효과적입니다. 

입동이 시작되면서 아침, 저녁으로 찬바람이 불어오는 계절에 따뜻한 흑생강차 한잔 어떨까요. 생강으로 흑생강청을 만들어 두고 물에 희석해 따뜻한 생강차로 또는 차가운 음료로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각종 고기요리나 생선요리, 샐러드드레싱, 무침 등의 음식에 설탕 대신 건강한 단맛으로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흑생강청

▲재료 및 분량
-생강 600g(깐생강 500g), 머스코바도 500g

▲만드는 법
①생강은 껍질을 까서 커터기에 넣어 곱게 간다. 

②동량의 생강에 머스코바도를 넣어 버무린 후, 소독한 병에 넣어 반나절 실온에서 숙성시킨 뒤 냉장 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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