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홍글씨>는 1850년 발표한 미국 소설가 ‘너새니얼 호손’이 인간의 죄와 위선을 통찰력 있게 다룬 작품으로 청교도시대를 비판한 고전소설이다. 소설의 주인공 ‘헤스터 프린’은 부정을 통해 딸 ‘펄’을 낳고, 간통한 벌로 공개된 장소에서 ‘A(Adultery, 간통죄)’자를 가슴에 달고 일생을 살라는 형을 받는다. 그녀는 세 시간 동안 처형대 앞에서 모욕을 당하지만, 끝까지 펄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말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곳에는 그녀의 담당 목사이자 펄의 아버지인 딤즈데일과 그녀의 남편 칠링워스가 함께한다. 헤스터는 꾸준한 선행으로 자신의 죄를 속죄하고 딤즈데일은 죄책감에 날로 쇠약해져간다. 7년의 세월이 흘러 딤즈데일은 총독 취임 설교를 마치고 처형대에서 자신의 죄를 고백하며 헤스터의 품에서 죽음을 맞는다.

딤즈데일은 존경받는 목사의 신분이지만 자신의 죄를 숨기면서 괴로움과 고통 속에서 살아야만 했다. 당시 헤스터에게 간통죄로 가슴에 주홍색 A자 낙인을 찍어서 죄인임을 알리듯 현대에 ‘주홍글씨’라는 뜻은 사회가 개인한테 내린 가혹한 낙인으로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인간을 얽매는 굴레’란 의미로 자주 인용되고 있다.

얼마 전 정부가 ‘노년의 역할이 살아있는 사회 특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이 자리에서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이 ‘젊음이 벼슬도 아니고 노인이 주홍글씨가 돼서는 안 된다’는 말을 남겼다. 지금의 노인세대는 전쟁과 가난의 굴레에서 대한한국을 선진국으로 올려놓은 주인공들이다. 노인인구 1천만시대에 노인은 풍부한 경험과 지혜를 지닌 국가경쟁력의 동력임을 알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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