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농촌생활개선사업 국제적 확산 방안 심포지엄’ 개최

지난달 27일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푸디토리움에서 열린 ‘농촌생활개선사업의 국제적 확산 방안에 대한 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은 한국의 농촌생활개선사업을 민관 협력을 통해 개도국에 확산해 그들의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농촌생활개선사업, 가정생활 개선과 삶 수준 향상
“생활개선 표준모델로 나라별 맞춤형 접근 중요”

과거 우리나라 농촌근대화 과정에서 농촌생활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던 ‘농촌생활개선사업’을 민관 협력을 통해 개발도상국에 확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농촌진흥청은 지난달 27일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푸디토리움에서 ‘농촌생활개선사업의 국제적 확산 방안에 대한 심포지엄’을 열고 이 같이 제언했다.

농진청과 한국농촌지도학회 공동으로 개최한 이번 심포지엄은 농촌생활개선사업 성과를 조명하고 지속가능발전목표에 기반한 사업 확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

1부 첫 번째 주제발표에 나선 박덕병 공주대학교 교수는 농촌생활개선사업의 성공 요인을 제도․정책․역량 등 세 가지 측면으로 분석하며 “생활개선사업은 통합적인 농촌개발사업으로 추진됐고, 그 과정에서 예산부서와 사업의사결정권자의 이해와 지원이 사업추진의 기반을 튼튼하게 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생활개선사업은 여성농업인의 의식개혁으로 발전해 자체 추진원동력을 확보했고, 중앙 조직과 지역 간 긴밀한 협조와 우수사례 공유가 성공요인이었다”고 분석했다.

두 번째 주제발표에 나선 최윤지 국립농업과학원 농촌환경자원과 연구관은 ‘생활개선회를 중심으로 한 한국생활개선사업 평가’에 대해 발표했다. 최 연구관은 “생활개선사업 중 전통향토음식 전승과 자원화 사업이 가장 높은 참여도를 나타냈고, 주거환경 개선과 부엌개량사업이 참여자의 삶에 가장 많은 기여를 했다”며 “이 사업 참여자의 82.7%가 ‘생활개선사업이 가정생활 개선과 삶의 수준 향상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최 연구관은 특히, “이번 평가 결과로 농촌생활개선사업이 여성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 것을 알 수 있었으며, 향후 농촌생활개선사업을 표준화해 저개발국가의 농촌생활개선을 지원할 수 있도록 ‘농촌생활개선사업 확산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정토론에서 이민수 한국농수산대학교 교수는 “우리나라 농촌생활개선사업의 성공요인 분석을 통한 시사점을 도출한 것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며 “특히 여성이 남성에 비해 관계성이 높기 때문에 생활개선사업 확산에 있어 여성을 중심으로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최소영 농진청 농촌자원과장은 “우리나라 생활개선사업 평가를 반영한 표준모델을 통해 각 나라에 맞는 체계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고, 이 성과를 국제협력사업에 반영하려고 노력 중”이라면서 “코피아(KOPIA) 케냐센터에서 시범사업을 추진했었고, 현지 요구에 따라 추가 지원을 했었다”고 밝혔다.

박수선 농과원 기술지원과장은 “지속적 학습을 통한 농촌여성의 성장과 농촌지역사회 활력화를 위한 농과원 등 연구부서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며 “교육․연구․조사 체계 구축을 통한 연구개발 성과의 현장적용과 신기술 시범사업으로의 연계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2부 첫 번째 주제발표에 나선 가모베레켓로바 농과원 연구원은 ‘새마을운동과 농촌생활개선사업의 비교 결과’를 발표하고, “새마을운동이 국가에서 진행된 하향방식의 사업이라면, 생활개선사업은 지역사회 커뮤니티 중심의 상향식 사업이었다. 새마을운동은 농촌뿐만 아니라 나라 전체의 개발사업이었지만, 생활개선사업은 농촌을 중심으로 한 농촌생활을 개선하는 사업이라는 점에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두 번째 주제발표에서 안영미 농가경영연구원 교수는 ‘농가주거환경 개선, 환경보존, 영양보충을 중심으로 생활개선사업의 세네갈 적용 사례’에 대해 발표하고, “부엌개량과 폐식용유를 활용한 비누 만들기, 참깨와 땅콩을 이용한 강정 만들기 사업을 적용했는데, 현지인들의 반응은 뜨거웠고 지속적인 사업과 교육, 전문가 배치를 원했다”며 현지에서 일할 수 있는 전문가 육성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2부 지정토론에서 고순철 협성대학교 교수(한국농촌지도학회장)는 “농촌생활개선사업 내용 자체가 일상생활에 바로 적용되기 때문에 인프라 위주의 사업보다 효율적이고 가성비가 뛰어나다”며 “일회성․캠페인성 사업이 아닌 지속성이 담보되는 사업이 필요한 만큼 국제농촌개발협력사업으로의 확대를 위한 제도적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김은미 농촌생활발전중앙회 부회장은 “생활개선사업의 국제화를 위해 코피아센터 소장과 대내외 관련 기관의 생활개선사업 필요성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내야 한다”며 “케냐에 파견 갔을 때 지원 국가의 로컬문화를 존중하며 사업을 적용했는데, 향후에도 해당국 코피아센터에 생활지도사를 파견하고 지속적으로 현장을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배 전 코피아 세네갈센터 소장은 “대상 국가의 농업․농촌 정책 방향과 추진 의지가 중요하며, ODA(공적개발원조) 사업으로의 필요성을 적극 홍보해야 한다”며 “농업기술시범마을사업에 농촌생활개선사업을 추가해야 하고, 사업을 추진할 때 대상국가에 대한 충분한 사전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보택 전 한국생활개선중앙연합회 사무총장은 “생활개선사업의 인적자원 개발이 중요한 시점으로, 생활개선사업이 유지될 수 있도록 지도인력의 확보와 지속적인 교육, 파견이 중요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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