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인터뷰 - 박홍재 2023 국제농업박람회 대표이사

2023 국제농업박람회(대표이사 박홍재․전라남도농업기술원장)가 11일간 ‘농업이 세상을 바꾼다’라는 주제로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 일원에서 성대히 열렸다. 그간 전라남도농업기술원 일대에서 치러지던 이 행사가 처음으로 외부에서 개최됨에 따라 원활한 행사 진행 여부에 대한 주최 측의 우려가 있었지만, 무난히 행사를 마무리했다는 게 대내외의 평가다. 이번 국제농업박람회 주요 내용과 성과에 대해 박홍재 대표이사에게 들어봤다.

 

박람회 130여만 관람...순천만국가정원과 시너지
총 3674억원 구매약정·현장판매·수출약정 성과
치유·탄소저감 등 농업의 중요성 메시지 확산

 

박홍재 ‘2023 국제농업박람회’ 대표이사
박홍재 ‘2023 국제농업박람회’ 대표이사

-2023 국제농업박람회 특징과 주요 성과를 간단히 말한다면.
2023 국제농업박람회는 주제전시존, 치유농업체험존, 홍보판매존 등 3개 구역, 12개 전시·판매장을 운영하며 탄소중립, 치유 등 지구와 인간의 생명근원이 농업임을 관람객들에게 부각시키는 장이 됐다. 세계적 기후위기 속에서 농업이 지닌 공익적 가치를 국내외에 알리고,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농업국가로 발돋움하는 초석을 다졌다고 본다. 

농업과 정원을 소재로 한 양대 국제행사가 순천에서 동시에 개최됨으로써 선택과 집중을 통한 시너지를 창출했다는 평이다. 특히 탄소저감 메시지를 국내·외에 확산하고 친환경 원칙을 구현하는 등 기존 박람회와 차별화가 두드러졌다. 

-테마별 전시관 운영 성과는.
박람회 현장도 기존 박람회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치유’를 키워드로 구성한 주제관에서 인공지능(AI) 기술 접목, 에너지 자립형 스마트팜 등 디지털 농업기술을 선보였고, 친환경유기농업을 실물로 이해하기 쉽게 구현했다. 아쿠아포닉스, 에어로포닉스 농업, 흙길 걷기, 식물 산소방 등 치유 체험장마다 관람객이 장시간 머물며 농업의 가치를 직접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지구와 인간의 선순환 치유, 미래 첨단농업 선도, 농산업 비즈니스 판촉으로 전남농업의 위상을 국내외에 널리 알린 점도 고무적이다.

향기치유체험관과 텃밭정원에서는 관람객들이 식물을 통한 심신의 안정을 경험하고, 반려동물관에서 동물들과 교감하는 관람객들을 보며 반려인구 30% 시대를 실감했다.

첨단농기계시연장에서는 무인자율주행 콤바인, 무인주행 트랙터 등이 첫선을 보였고, 처음 열린 스마트농업드론 경진대회에서는 학생 참가자들의 열띤 경진이 펼쳐지기도 했다.

글로벌홍보관에 대한 호평도 이어졌는데, 스페인의 파인푸드, 뉴질랜드의 마누카꿀 등 기존 시장에서 접하기 힘든 제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 제로웨이스트 서명 운동, 지구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소원트리 등 주제에 걸맞은 다양하고 뜻깊은 이벤트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재미와 관심을 선사했다.

목공예, 치즈, 천연목욕용품, 가족티셔츠 만들기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 가족단위 관람객들의 참여율을 높이는 등 농업체험이 부족한 도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했다.

-관람객 내방 인원과 투자 유치 성과 등 이번 대회에 대한 평가는.    
이번 박람회에는 주한 외국대사 사절단을 포함해 40개국 500개 기관·단체·기업이 참가했고, 각계각층의 관람객 총 131만명(온라인 100만명, 현장 31만명)이 박람회장을 찾았다. 해외바이어, 국제학술행사, 온라인 전시관 등에는 56개국 326개사가 참여했으며, 농기자재·농산품 수출상담 350억원과 전남수출기업 3곳이 350억원의 수출협약을 달성했다, 

-이번 박람회의 경제적 가치를 어느 정도로 보는지.
국내 총 3014억원(구매약정 3천억, 현장판매 14억), 해외수출 약정 등 총 660억원(4890만 달러)을 달성했다. 가락동시장 중앙청과 등 국내 대표 5개 청과도매기업, 농협경제지주, Y-마트와 3천억원의 전남 원예농축산물 구매 계약이 이뤄졌다. 

라이브커머스 11회, 온라인 프로모션으로 14억원의 수익을 올렸으며, 국내바이어 초청 B2B 상담회에는 이마트 등 온·오프라인 바이어 30개사와 50여개 농식품 경영체가 참가해 181건의 상담 등 비즈니스 성과를 달성했다.

코트라(KOTRA), 전남창조경제혁센터와 협업한 해외바이어 수출상담회에서는 50개사 바이어와 367건의 수출상담으로 총 2590만달러, 전남 수출기업과 2300만달러의 수출약정이 이뤄졌다. 중국 산동성 불곤투자그룹의 캉빈 회장 일행이 박람회장을 방문해 1천만달러어치 수입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성과로 국제농업박람회가 도내 수출기업의 시장 개척과 판로 확대의 비즈니스 장 역할을 충분히 해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평가다.

-2025 국제농업박람회 구상은.  
2025 국제농업박람회는 ‘농업의 미래 인류의 미래’라는 주제로 디지털농업, 메타버스와 인공지능(AI) 체험, 문화융합 전시, 농업명인과 청년농 기술교류, 글로벌 농업, 홍보마케팅 등 7개 구역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차기 국제농업박람회에도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한 말씀. 
이번 박람회는 탄소저감, 치유 등 지구와 인간의 공존을 위한 농업의 중요성을 확산하는 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고 자부한다. 또한, 농업의 공익적 가치에 대한 대국민 인식 증진에 지속 노력하고, 농산업 비즈니스를 통해 농가와 농산업 기업의 판로 확대, 수출시장 개척 지원에 힘쓰는 박람회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고 본다. 2025년 박람회는 더욱 새롭고 알찬 콘텐츠로 준비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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