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과 식물 중 가장 영양가 풍부
음양오행 따른 황색…‘위’ 보호
​​​​​​​활성산소 억제 ‘항암성분’ 포함

■ 박보경의 요리명가 제철&건강 레시피

박보경 Scook청담요리학원 대표
박보경 Scook청담요리학원 대표

호박은 콜럼버스에 의해 중남미에서 유럽으로 전파됐으며, 동양문화권에는 16세기경에 전해졌습니다. 

가을부터 시작해 겨울까지 가까이 두고 건강식품으로 즐길 수 있는 ‘늙은 호박’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동아시아권에서 주로 볼 수 있는데요, 박과에 속한 식물 중 가장 영양가가 높다고 합니다. 

늙은 호박은 10월에서 12월까지가 제철이며, 농후하게 익고 겉이 단단하고 씨가 많이 여문 호박은 익어가는 과정에서 주황색으로 변하게 되지요. 호박은 맛이 달콤하고 소화 흡수가 잘되기 때문에 위장이 약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줍니다. 

우리나라 음식의 기본 철학인 음양오행에 의하면, 황색은 우리 신체 기관 중 ‘위’와 연관이 있기 때문에 황색재료를 섭취하면 위를 튼튼히 보호하는 것이 됩니다. 

호박은 항산화작용을 하는 비타민C와 비타민E, 베타카로틴, 루테인 등이 우리 몸의 활성산소를 억제하고, 암이 발생하고 진행되는 것을 막아주는 페놀 등의 여러 가지 항암성분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이 중 베타카로틴은 몸속에서 비타민A로 전환돼 점막을 강화시키고 감기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고, 특히 야맹증을 예방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동의보감〉에서도 ‘호박은 성분이 달고 고르며 맛이 달고 독이 없으며, 오장을 편하게 하고 산후 혈전통을 낫게 하며, 눈을 밝게 하고 혼백을 밝게 한다’고 효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늙은 호박은 눈의 노화를 늦추고 황반변성 질환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인 식재료입니다.

우리는 좋은 일이 있을 때 ‘호박이 넝쿨째 굴러 들어온다’라는 말을 하는데, 이는 호박이 껍질부터 씨까지 하나도 버릴 것이 없다는 뜻을 의미합니다. 호박껍질은 갈아서 밥에 넣어 밥을 짓고, 말려서 튀기기도 하지요. 호박씨는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하며 혈압 저하 효과와 천식치료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서양에서는 늙은 호박을 익혀서 스프, 잼, 퓌레 등의 다양한 요리로 즐겨 먹거나 10월 마지막 날인 핼러윈(Halloween)데이에 가톨릭 종교적 행사로 수확의 계절에 호박에 유령의 모습을 조각한 뒤 안에 등불을 넣어 비추는(잭오랜턴, Jack-o-lantern) 의례적 풍습을 지니고 있습니다. 

늙은 호박으로 늙은 호박전, 늙은 호박나물, 늙은 호박죽 등을 만들 수 있으며, 늙은 호박에 들어있는 비타민A는 지용성이기 때문에 기름과 함께 섭취하면 체내 흡수율을 훨씬 더 높일 수가 있습니다. 

늙은 호박은 채 썰고 청양고추를 송송 썰어 넣은, 제철의 맛이 달큼하면서도 칼칼한 맛을 더한 늙은 호박전과 칵테일새우와 함께 볶은 늙은 호박볶음으로 젊음을 챙겨보세요!

늙은 호박전

▲재료 및 분량
-늙은 호박 100g, 소금 약간, 청양고추 2개, 부침가루 2큰술, 물 1큰술, 식용유

▲만드는 법
①늙은 호박은 채 썰고 소금을 넣어 10분간 절인다. 청양고추는 송송 썬다.
②절여둔 호박에 청양고추, 부침가루, 물을 넣고 섞는다.
③기름 두른 팬에 노릇하게 굽는다.

늙은 호박볶음

▲재료 및 분량
-늙은 호박 150g, 대파 1/4대, 다진마늘 1작은술, 새우젓 2작은술, 칵테일새우 4마리, 참기름, 통깨 약간씩, 식용유

▲만드는 법
①늙은 호박은 편으로 썰고 대파는 송송 썬다.
②팬에 기름을 두르고 대파, 마늘을 넣고 볶다가 호박을 넣고 새우, 새우젓을 넣고 볶는다.
③참기름, 통깨를 뿌려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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