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스케치 - 제14회 마을만들기 전국대회

지난 18~20일, 경기도청 구청사에서 ‘제14회 마을만들기 전국대회’가 열린 가운데 일상에서 실현되는 마을의 가치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공동체의 힘을 확인했다.
지난 18~20일, 경기도청 구청사에서 ‘제14회 마을만들기 전국대회’가 열린 가운데 일상에서 실현되는 마을의 가치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공동체의 힘을 확인했다.

주민과 마을 의제 논의… ‘마을의 가치’ 의미 되새겨

내년 예산 삭감에 전국 마을공동지원센터 볼멘소리

경북 칠곡 인문학마을(작전명이유 공동체대표 이유미)은 지난 2003년 평생학습도시로 시작해 2013년 마을공동체 복원과 마을인문자원 발굴, 2022년에 법정 문화도시로 선정되면서 현재 30여 마을로 늘어나 ‘인문 경험의 공유지, 칠곡’의 핵심 가치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 20일 경기도청 구청사에서 열린 ‘제14회 마을만들기전국대회’에서 만난 이유미 대표는 “칠곡 인문학마을 특성화사업으로 11년째 유지 중”이라며 “줄어든 예산에 경제적 자립은 물론 선택에 대한 책임에도 자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칠곡 인문학마을이 문화로 자리 잡기까지 10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이 대표는 축적된 시간 속에서 마을주민들의 성장 과정이 ‘칠곡의 특별한 사람’으로 기록되는 또 하나의 새로운 콘텐츠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그는 “마을주민에게 콘텐츠를 발굴하라는 것은 공무원이 해야 할 역할을 주민에게 예산 주고 맡기는 셈”이라고 선을 그으며 “고령화 마을에 정보로부터 소외당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마을공동체, 다양한 역할로 방대해져
‘마을만들기사업’은 주민자치 기능을 강화하고 지역공동체 형성을 도모한다. 최근에는 주민들이 주도하고 행정이 지원하는 방식의 마을공동체 사업을 넘어 마을주민들과 마을 의제나 가치를 논의하는 지역 공론의 장이 되기도 한다.

경기 광명시 하안4동 주민자치회(회장 최미정)는 마을활동가와 협력해 7년째 안정적으로 마을공동체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마을 의제를 발굴하던 중 사회적협동조합을 신설하는 등 지역공동체의 역할이 방대해졌다.

최미정 회장은 “현장에선 정책 지원이 없어 어려움이 있다”며 “지속가능한 마을공동체가 되려면 정부와 민간의 협치가 중요한데 줄어든 예산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토로했다.

2024년도 국가 예산안은 올해보다 4253개 사업에서 56조5천억원 감액됐다. 이 중 교육분야 예산은 총 6조6천억원 순감됐고, 도시재생활성화 예산은 79조8천억원에서 64조4천억원으로 19.3%나 줄었다. 지역경제활성화 프로그램 예산도 1280억원 줄면서 내년도 사회적경제기업이나 마을재생사업, 마을미디어 관련 지원은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예산 줄줄이 삭감에 운영조차 불투명
황보경 경남마을공동체지원센터 팀장은 “2019년도부터 마을활동지원가 네트워킹, 역량강화, 자체 활동, 공동체 문화 활성화를 위한 아파트 공유공간 조성 등 사회혁신추진단을 만들어 다양한 사업을 신설하고 지원해 왔다”며 “그러나 경남도는 지난해 불요불급한 기능을 수행, 예산 운용 효율성에 따라 마을공동체지원센터 등 8곳 폐지 결정으로 직원들이 갈 곳을 잃었다”고 성토했다.

지난 18~20일, 전국 마을활동가 등 1만여명이 참가한 마을만들기 전국대회에서 주민자치 정책을 진단하는 컨퍼런스를 통해 일상에서 실현되는 마을의 가치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공동체의 힘을 확인하는 공론의 장이 펼쳐졌다.

지속가능한 마을 사업이 되기 위해선 지자체 행정이 아닌 재정적 자립을 통해 자발적으로 활동하는 풀뿌리 마을단체로써 마을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중심 역할이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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