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명옥의 사랑학

아름다운 삶에 

사랑은 기본이다. 

열정과 연민으로 일생 

자존감을 구현하는 

기본도 사랑이다. 

결국 인생의 가치 창출은 

사랑에 뿌리를 둔다. 

생명과 삶에의 사랑을 

구현하고자 하는 사람은 

나와 타인의 인권, 생존권, 

생명권과 건강권을 존중한다.

보건학·의학 박사, 17대 국회의원, 전 국립중앙의료원장, 전 차의과학대학교 교수
보건학·의학 박사, 17대 국회의원, 전 국립중앙의료원장, 전 차의과학대학교 교수

‘사랑’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감미로운 단어일 것이다. 사랑은 어렸을 때부터 안명옥 이름으로 시작해 일생의 사유와 탐구 주제였다. AMO(안명옥의 영어 이니셜, 라틴어와 이태리어, 스페인어 등으로 I love 의미이자 스페인어는 명사로도 사랑, 보스의 의미)는 필자의 일생 애칭이자, 미국에서 의사로 일할 때는 닥터아모(Dr. AMO)로 불리고 내가 만든 두 만화의 주인공으로 거듭나, 사랑이 가득한 의사로 살고 싶었던 꿈의 이름이다. 

산부인과 전문의로 2002년 시작했던 ‘소녀들의 산부인과’로 초경을 시작하는 10세 이후 어린 소녀들의 건강을 본격적으로 돌보며 사랑에 대한 광범한 교육을 생각해 ‘사랑학 교실’을 열었고, ‘루나레나의 비밀편지’ ‘아라의 프린세스 다이어리(후에 사춘기 아라의 비밀편지)’ 두 만화를 만들 때도 역시 아름다운 사랑에 대한 개념을 어떻게 전파할까 깊이 고민했다. 

대학교수로는 의과대학과 보건복지대학원 강의를 주로 했지만, 대학 교양과목으로는 ‘사랑학개론’을 개설했다. 일생 가장 중요한 부분이 사랑에 대한 성찰과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지를 사유하는 일이라는 데 생각이 확대되며 꿈 많은 대학 1·2년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며 진행됐다. 

이렇게 ‘사랑학’에 대한 생각은 일생 연결됐다. 아름다운 삶에 사랑은 기본이다. 열정과 연민으로 일생 자존감을 구현하는 기본도 사랑이다. 결국 인생의 가치 창출은 사랑에 뿌리를 둔다. 몸과 마음과 영혼을 발현하며 생명과 삶에의 사랑을 구현하고자 하는 사람은 나와 타인의 인권, 생존권, 생명권과 건강권을 존중한다. 

모든 종교가 강조하고 있듯이 인생의 황금률은 ‘남들이 당신에게 해주길 원하는 일을 남들에게 하라’다. 타인을 형제애의 정신으로 대하는 명제는 인류 역사의 곳곳에서 발견되고 진화와 발전을 이뤘다. 보편적 형제애는 아리스토텔레스의 기원전 4세기부터 공동선의 근본 화두였다. 프랑스 혁명에서는 자유와 평등을 잇는 중요한 가치이자 정치의 중심가치다. 그리해 정치의 목적인 국민의 행복이 이뤄진다.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보편적 형제애의 무한한 확대개념이다. 

1948년 유엔(UN)총회에서 채택된 세계인권선언문 1조는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존엄성과 권리에 있어서 평등하다. 사람은 이성과 양심을 부여받았으며 서로에게 형제의 정신으로 대해야 한다”고 했다. 신곡을 쓴 단테도 경외해 마지않았던 기원전 로마 시인 베르길리우스(BC 70~19)의 “Omnia Vincit Amor! 사랑은 모든 것을 극복한다”는 많은 예술 작품의 영감이었던 외침이었다. 플라톤은 “아무리 비겁한 자라 할지라도 사랑은 그를 영웅으로 만든다”고 했고, 마틴 루터 킹 목사는 “영혼은 사랑으로 성장한다”는 가슴 울리는 말씀을 했다. 

우리나라에도 여러 선각자들이 사랑을 노래했다. 단군조선 이래 건국이념이자 교육이념인 ‘홍익인간’의 가치가 인간을 포함한 세상을 향한 사랑이고, 그 유명한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는 백성, 국민에 대한 사랑을 강조했다. 애민, 위민정치야말로 이 세상을 천국으로 만드는 사랑의 정치일 것이다. 도산 안창호 선생은 ‘애기애타’를 말하며 “서로 사랑하면 살고 싸우면 죽는다”고 설파했다. 

일생 사랑을 배우고 익히는 일은 중요하다. 이제 우리 사회에 복잡한 사회, 정치, 경제, 문화의 문제와 현상들을 사랑의 관점으로 보며 깊게 사유하면서 그 해결책을 융복합적으로 조명해 보고자 한다. ‘안명옥의 사랑학’은 오늘부터 여러분들과 함께 삶을 사랑하는 여정의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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