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 탄생비밀을 말하다 - 꽃꽂이용 미니 거베라 ‘페더핑크’

미니 거베라 ‘페더핑크’
미니 거베라 ‘페더핑크’

꽃잎 가장자리 분홍색 깃털 모양...1월 품종 등록
절화수명 평균 8.7일, 연간 채화량 주당 75.3본
화형․화색 우수해 기호도 평가서 꽃장식가들 호응

생산액 54억 주요 절화작목
‘신비’ ‘수수께끼’라는 꽃말을 지닌 거베라는 국화과 거베라속에 속하는 숙근성 화훼작물이다. 거베라는 2021년을 기준으로 국내 재배면적은 23.4㏊, 생산액은 54억2천만원에 이르는 주요 절화 작목 중 하나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는 1999년부터 주로 축하용 대형 화환에 이용되는, 꽃이 크고 화색이 화려한 대륜 위주로 거베라 품종을 개발해왔다. 하지만 점차 거베라를 테이블 장식용이나 꽃다발 등 일상생활 곳곳에서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미니, 파스타, 폼폰형 등 새로운 화형의 거베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원예원에서는 재배가 쉽고 시장성이 우수한 새로운 화형의 미니 거베라를 개발하고자 ‘페더핑크’ 품종을 육성했다. ‘페더핑크’ 품종은 2011년에 다수성인 아이보리색 ‘08B3-3’ 계통을 모본으로, 화형이 안정적인 살구색과 주황색 복색 ‘07B3-14’ 계통을 부본으로 교배해 만들어진 품종이다. 

2011년에 실생 개체를 선발해 2012~2020년 특성검정을 거쳐 개발했다. 2020년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기호도 평가 결과, 기존 국산 품종에 없던 미니 계통으로 꽃모양과 꽃색깔이 우수해 농업인들과 꽃장식가 등에게 호응을 얻었다. ‘페더핑크’ 품종은 2022년 국립종자원에 품종보호 출원해 재배심사를 거친 후 2023년 1월 품종보호등록(제9300호)을 완료했다. 

생육 우수하고 꽃대 곧아
‘페더핑크’는 아이보리색(GW157C) 바탕에 꽃잎 가장자리는 분홍색을 띤다. 꽃잎이 마치 깃털 같은 모습을 띠어서 이를 ‘페더핑크(Feather Pink)’라 이름 지었다. 꽃 중앙에는 갈색의 꽃술을 지니며 꽃 크기는 7.5㎝로 미니 타입에 속한다. 

꽃잎의 형태는 좁은 도란형(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으로 끝부분이 둥글고 결각(깊이 패어 들어감)이 없다. 생육이 우수하고 꽃대 길이는 평균 56.2㎝로 길며 꽃대가 곧은 특성을 지닌다. 절화수명은 평균 8.7일로 평균 이상이며, 연간 채화량은 한 주당 75.3본으로 다수성 품종이다. 

거베라는 뿌리가 깊게 뻗으므로 이랑을 약 30㎝ 이상으로 높게 만들어 정식해야 한다. 한여름에 고온에 의해 절화 수량이 감소하거나 생리장해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30% 정도 차광하고, 충분히 환기해 온도를 30℃ 이하로 관리해주는 것이 좋다. 

분얼(식물 밑동 마디에서 곁눈이 발육해 줄기와 잎을 형성하는 일)이 많아 잎이 무성해지면 절화수량이 감소할 수 있으므로 적엽해 큰 잎 30매 정도로 유지해주는 것이 좋다. 절화 수확은 통상화의 화분이 1~2줄 전개됐을 때 해야 한다.

한송이·여러송이로 활용 가능
거베라는 다른 절화류와 조합이 쉽고 절화 감상 기간이 길며, 꽃의 크기, 모양, 색상이 다양하기 때문에 활용법이 무궁무진하다. 기호에 맞게 한 송이로도, 여러 송이로도 활용 가능하며, 다른 꽃들과의 혼합을 통해 다양하게 쓰일 수 있다. 

가정에서 가장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꽃줄기를 잘라 화병에 꽂아두는 것이다. 꽃줄기가 구부러진 그 자체로 매력 있는 꽃이므로 줄기 길이를 달리해 꽂는다면 적은 양으로도 멋진 느낌을 낼 수 있다. 한 송이만으로도 간편하게 꽃다발을 만들 수 있고, 그린 소재를 추가하거나 여러 송이를 이용해 꽃다발 만들기가 가능하다. 

송현영 농진청 화훼과 연구사는 “거베라는 앞서 말한 특징들 이외에도 센터피스(중앙에 놓는 장식), 선물용 플라워 박스 등에 다양하게 이용 가능하다”며 “거베라를 찾는 가정용 소비자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에 국내 소비트렌드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화색과 화형을 지닌 품종을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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