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인터뷰 - 조재호 농촌진흥청장

지난해 5월 제31대 농촌진흥청장으로 취임한 후 1년5개월을 맞은 조재호 청장. 취임 당시 조 청장은 “식량안보와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식량자급률을 향상시키겠다. 농업․농촌 현장의 애로를 해소하는 기술 개발․보급과 함께 현장밀착형 조직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조 청장으로부터 취임 후 주요 성과와 현안 해결을 위한 과제에 대해 들어봤다.

조재호 농촌진흥청장은 취임 당시 ‘농업·농촌 현장의 애로를 해소하는 기술 개발·보급’에 방점을 찍었다. 농진청은 농촌인력난 해결을 위해 기계화가 미흡한 파종·정식·수확기를 중심으로 농기계 범용화 기술 등 고성능화 연구를 추진한다. 
조재호 농촌진흥청장은 취임 당시 ‘농업·농촌 현장의 애로를 해소하는 기술 개발·보급’에 방점을 찍었다. 농진청은 농촌인력난 해결을 위해 기계화가 미흡한 파종·정식·수확기를 중심으로 농기계 범용화 기술 등 고성능화 연구를 추진한다. 

 

부서간 융복합 횡적협업 강화해 연구개발 효율화
스마트농업 5대 중점과제 추진해 디지털 전환 속도
여성농업인 전문역량 강화와 삶의 질 개선 지원

-농촌에서 역할이 늘고 있는 여성의 지위와 권익 향상을 위해 전문역량 강화가 필요한데 그 방안은.
농촌 초고령화와 지역소멸 위기에 경영주로서의 여성농업인 비율은 증가하는 추세여서 여성농업인의 전문역량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농진청은 여성농업인 맞춤형 교육, 디지털 역량 강화 등으로 여성청년농업인을 육성하고, 여성농업인이 농업·농촌자원 보존과 소득화 활동 등을 통해 농촌사회 활력화에 기여하면서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여성지도자 역량 강화와 후계세대 양성, 스마트폰 등 디지털 활용 역량 강화, 가족경영협약 교육, 개도국 생활개선 지원 등 재능기부, 여성농업인 농기계 교육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농업인의 안전재해와 농작업 안전관리 강화 대책은.
농업인은 타산업 근로자보다 농업인의 업무상 재해 발생이 높아, 농진청은 농작업 안전재해예방 전담조직인 ‘농업인안전팀’을 신설해 예방업무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 농업인안전팀은 농업인 안전재해예방 연구개발·기술보급, 관련 제도·예산, 민관 협력 교육·홍보 확대를 담당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현장 안전관리 체계를 한층 더 강화하겠다.

-현 정부는 쌀 생산을 대체하기 위해 가루쌀 생산을 독려하고 있다. 농진청의 가루쌀 생산·유통·소비 활성화 방안은.
농진청은 쌀소비 촉진과 수입밀가루 대체를 위해 쌀가루 전용 가루쌀 품종을 육종·보급 중에 있으며, 이를 통해 원료곡 안정 생산과 수요 확대를 위해 노력 중이다. 이를 위해 가루쌀 종자·원료곡 안정 생산기반을 구축하고, 품종·재배·가공 관련 기술개발을 통해 가루쌀을 활용한 쌀 가공산업을 활성화하겠다. 

먼저 생산부문에서는 수발아, 수량성, 저장성 등 ‘바로미2’의 단점을 보완한 품종 개발과 안정적 재배기술 확립을 위한 표준재배법 개발, 현장 기술지원 등을 추진 중이다. 유통부문은 대량제분 기술과 균일한 품질의 쌀가루 가공·저장 기술, 용도별 가공기술 개발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 소비 측면에서는 쌀가루 원료를 이용한 가공식품 개발을 추진하고, 쌀가루의 가공 소재화 등을 통해 새로운 소비 저변을 확대해나가겠다.

-농업부문 연구개발을 보다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개선 방향은.
정부의 국정과제, 과학기술정책, 농업정책 방향과 연계해 농진청의 농업연구개발 추진체계 개편 방향을 담은 ‘제8차 농업과학기술 중장기 연구개발 계획(2023~2032)’을 지난 3월 수립했다. 이 계획은 정부 국정과제, 제5차 과학기술 기본계획, 농업농촌 및 식품산업 발전계획과 연계한 국가 임무중심의 6대 전략, 15개 전략과제를 담고 있는데, 중장기 계획의 정책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기반 마련을 위해 농촌진흥청 농업연구개발 혁신전략을 함께 제시했다.

농진청은 연구개발 개선을 위해 미래 농업기술 기반을 튼튼히 하는 한편, 연구개발 성과를 제고하기 위한 국가 임무 중심의 연구개발 전략을 재설정하고, 민관 협력 강화 등 개방형 연구 생태계 조성, 현장 중심의 실용적 성과 창출, 자율과 창의에 기반한 연구환경 구축 등의 혁신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국정과제 지원과 농업 현안 해결을 위해 청내 소속기관, 부서 간 융복합 횡적 협업을 강화하고, 가루쌀 활용 쌀 가공산업 육성 지원, 환경친화적 축산기술 개발·보급, 고위험병해충 관리 등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농업분야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장기 도전형 프로젝트 추진을 통해 세계적인 학술성과와 미래 혁신기술 기반을 마련 중이다. 아울러 연구의 자율성, 창의성 제고를 위해 자유공모과제 확대, 디지털 연구환경 조성을 통한 연구데이터 수집·공유·활용 활성화 등 연구개발 운영 체계 혁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청년농이 농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한 농진청의 육성 방안은.
농업분야 고령화 지속과 농업 인력구조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2022년 기준 농업경영주 평균 연령은 68세, 65세 이상 농업경영주 비율은 63.2%에 달한다는 통계다.

이에 농진청은 농식품부 정책사업 등을 통해 유입된 청년농업인이 안정적이고 독립된 농업경영체로 발돋움하도록 맞춤형 기술지원과 전문 역량 향상으로 성공적인 영농정착을 지원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청년의 아이디어 사업화 등 창농·창업·협업 기반을 지원하고, 전문가 매칭을 통한 경영진단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똑똑청년농부’를 통해 매월 1만명 이상의 예비 농업인과 영농 정착단계에 있는 청년농업인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청년들의 영농 진입단계에 맞는 수준별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과 지역단위 코디네이터도 육성하고 있다. 특히 농진청의 연구개발 분야에 대한 청년농업인 참여 확대를 통해 기술 고도화를 지원하고 있다.

-농진청은 스마트농업 확산의 최전선에 있다. 스마트농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농진청의 노력은.
농진청은 농업분야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하기 위해 2021년 ‘디지털농업 촉진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추진해 왔다. 최근 수립된 ‘농촌진흥사업 기본계획(2023∼2027)’에서는 데이터 기반의 스마트농업 확산과 고도화를 위한시설 스마트팜 적정 생산·운영관리 기술 개발, 노지 스마트팜 생산·유통기술 개발·확산, 축산 스마트팜 생산·운영관리 기술 개발, 데이터 기반 농업혁신성장 생태계 구축, 미래 대응 전문인력 양성 등 스마트농업 5대 중점과제를 선정해 추진하고 있다.

이 스마트농업 5대 중점과제를 중심으로 농업 생산성 향상과 대외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고, 이를 기반으로 구축된 스마트농업 기술과 농업 데이터 생태계를 정책사업과 민간 기술창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자 한다. 

먼저, 시설 스마트팜 적정 생산·운영관리 기술 개발을 위해 차세대 온실 종합관리 플랫폼과 시뮬레이터 개발, 자동화·지능화, 병해충 관리 효율화, 데이터 활용 생산성 향상 기술을 개발·확산 추진한다.

둘째, 노지 스마트팜 생산·유통기술 개발·확산을 위해 농업 기상·재해 예측과 조기경보서비스 기술 개발, 밭 스마트팜 자동화·지능화 기술 개발, 스마트과원 구축 기술 개발과 확산, 농산물 품질·유통 디지털화 기술 개발 등을 추진한다.

셋째, 축산 스마트팜 생산·운영관리 기술 개발을 위해서는 가축 경제형질 정밀측정 자동화시스템 개발, 데이터 기반 가축·환경 관리 모델 기반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넷째, 데이터 기반 농업의 혁신성장 생태계 구축을 위해 농업 가치사슬 전 주기 데이터셋 구축·관리 강화, 데이터 개방과 공유·활용을 통한 데이터 생태계 활성화, 데이터 생태계 조성을 위한 기반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다섯째, 미래 대응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서는 공무원을 대상으로 맞춤형 데이터 활용역량 향상 교육, 농업인을 대상으로는 유형별 맞춤형 교육 제공과 현장 전문인력 양성을 추진한다.

-농촌의 가장 큰 문제인 구인난 해결의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인력 소요를 줄일 수 있는 기계화나 자동화 농업이다. 특히 밭작물 기계화가 절실하다.
지속적 연구개발로 밭농업 기계화율은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노동력이 많이 투입되는 파종·정식·수확작업 기계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기계화가 필요한 파종·정식·수확기를 중심으로 현장에서 이용을 확대할 수 있는 범용화·복합작업화·고성능화 연구를 추진하고 있으며, 재배기술 등 작목기관과 협력을 통해 현장에서 기술을 실증·보완해 보급을 확산하고자 한다.

기계화가 미흡한 파종·정식·수확기를 중심으로 다양한 농작업을 하나의 기계로 수행할 수 있는 복합작업형 농기계와 여러 품목의 농작업에 활용할 수 있는 농기계 범용화 기술과 농기계 현장적응성 향상을 위한 고성능화 연구도 추진 중이다.

특히 기관 간 융복합을 통해 현안을 해결하는 ‘종횡무진 프로젝트’를 통해 재배와 농기계가 협력해 기술을 개발하고, 농업기술원·농협·농기계조합과의 업무협약으로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보급을 촉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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