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용섭 교육학 박사
경북도농업기술원 초빙자문위원, 전 충북도농업기술원장

푸드테크 산업이 

신성장 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

혁신기업 육성과 인재양성은 물론 

기존 농업인과의 실질적인 

연계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농산물의 부가가치 향상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농업인들의 푸드테크에 대한 

지식을 확장하고 

기술 활용도를 높여줌으로써 

동반 성장한다.

송용섭 교육학 박사, 경북도농업기술원 초빙자문위원, 전 충북도농업기술원장

최근 식품산업은 1인 가구 증가와 편리성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에 따라 가정간편식, 밀키트는 물론 비건, 대체 단백질 식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따른 친환경 포장재 전환 등 사회적·경제적 흐름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식품산업의 흐름은 먹거리와 연관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신기술을 의미하는 푸드테크(Food Tech)로 진화하고 있다. 푸드테크는 식품의 생산·유통·소비 전반에 정보기술·바이오기술·인공지능·빅데이터·로봇 등 첨단기술이 결합한 새로운 산업을 일컫는다. 

지속가능성, 제품·서비스 혁신, 자원 의존성 극복 등 다양한 가치를 실현하면서 푸드테크는 궁극적으로 인류의 건강한 삶을 추구하고 있다. 무엇보다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탄소배출 절감과 같은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지속가능한 사회적 가치를 중시한다. 또한 건강 증진을 위한 식품의 성분 개선과 기능성 향상, 개인 맞춤형 서비스로 소비자 만족을 극대화하고 있다. 아울러 대체 단백질 개발, 식품 보존성 향상 등으로 기존 자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식량안보를 강조한다.              

이러한 푸드테크는 2014년부터 회자되기 시작했고, 미국 등을 중심으로 식품 생산부터 유통·배송·소비 등 식품 가치사슬 전반에 대한 혁신 기술로 받아들여지면서 스타트업 중심으로 투자가 확대됐다. 스마트팜, 식물 기반(Plant-based) 재료로 만든 대체육, 3D 프린터로 제조된 식품, 로봇 등을 활용한 제조공정 자동화, 온라인 유통 플랫폼, 무인 키오스크, 조리·서빙·배달 로봇 등이 푸드테크의 대표적인 사례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세계 푸드테크 시장 규모는 약 5542억달러(약 665조원)에 달하고, 2017년부터 2020년까지 3년 동안 연평균 약 38%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국내 푸드테크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약 61조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7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3 글로벌 푸드테크 스타트업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데니스 홍 UCLA 기계항공공학과 교수는 ‘푸드테크란 농업에서 요리, 배달에 이르기까지 음식에 관한 모든 것들에 적용 가능한 기술’이라 정의하고, 요리로봇 소개를 통해 푸드테크 기술의 본질은 음식이며, 맛있고 건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푸드테크 산업과 관련된 전문가가 아직 턱없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고비용인 시설과 장비의 확보가 어렵고, 안전관리 기준과 규격 등이 명확히 정비돼 있지 않아 상용화되기까지는 큰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한국이 글로벌 푸드테크 생태계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인재 양성이 시급하다. 푸드테크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는 창의적인 인재들이 양성돼야 혁신적인 성장을 할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7년까지 청년 창업가 1천명과 기업에서 필요한 신규 인력 2천명을 육성할 계획이며, 주요 대학에 푸드테크 융합인재 양성 교육과정을 신설하고, 12개 주요 대학에 푸드테크 계약학과를 신설,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미래 농산업의 승부수로 일컬어지는 푸드테크 산업이 신성장 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혁신기업 육성과 인재 양성은 물론 기존 농업인과의 실질적인 연계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농업 현장에서 농산물의 부가가치 향상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농업인들의 푸드테크에 대한 지식을 확장하고 기술 활용도를 높여줌으로써 동반 성장하도록 해야 한다. 특히, 식량안보와 기후변화에 대응해 농업에 혁신기술이 적용되면서 푸드테크에 뛰어들고 있는 청년들에 대한 많은 관심과 정책 지원 등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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