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인터뷰 - 김영록 전라남도지사

2018년 도지사 취임 이후 재선에 성공해 제39대 전라남도지사로서 민선 8기 도정을 이끌고 있는 김영록 지사. 지방자치단체장, 정치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그리고 다시 지자체장을 지내오면서 쌓은 풍부한 경험과 직무수행 능력은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중 지지도 1위라는 한 여론조사 결과로도 확인된다.

오는 12일부터 11일간 순천만 생태문화교육원 일원에서 열리는 국제농업박람회를 앞두고 김영록 지사로부터 농업박람회 기대효과, 전남농업 발전과 지역활성화를 위한 도정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미래 생명산업화 견인할 국가기관 2개 유치 성공 
국제농업박람회-순천만정원박람회 연계효과 기대
스마트농업시대, 여성 위상·역할 점점 더 커질 것
K-푸드 열풍에 발맞춰 공격적 ‘남도음식’ 마케팅

 

민선 8기 슬로건으로 ‘세계로 웅비하는 대도약! 전남 행복시대’를 내걸고 세계와 경쟁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김영록 전남지사. 농정의 틀도 바꿔 디지털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미래농업을 선도해 ‘신농업시대’를 주도하겠다는 각오다.
민선 8기 슬로건으로 ‘세계로 웅비하는 대도약! 전남 행복시대’를 내걸고 세계와 경쟁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김영록 전남지사. 농정의 틀도 바꿔 디지털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미래농업을 선도해 ‘신농업시대’를 주도하겠다는 각오다.

-농정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는.

전남도는 농수축산업의 고품질화·스마트화·수출산업화 기틀을 마련해 잘사는 농어촌, 돈 버는 농어업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의 필요성을 일찍이 절감하고, 농업의 ‘미래 생명산업화’를 견인할 국가기관 유치에 심혈을 기울여 전국에서 유일하게 농식품 기후변화대응센터, 국립아열대작물실증센터 유치에 성공하며 미래 최첨단 농산업의 추진 동력을 확보했다. 2026년에 두 개의 센터가 준공되면 이상기온과 기후변화 대응 기반이 조성돼 지역의 새로운 소득작목 발굴이 기대된다.

또 스마트팜 혁신밸리 준공, 지역특화 임대형 스마트팜 조성, 스마트축산 ICT 시범단지에 선정되며 스마트한 농업, 고부가가치 농업 실현 목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울러 빅데이터를 활용한 데이터 수집·분석·고도화로 스마트영농 확산기반을 마련하고, 농기계, 시설장비, 재배기술을 직접 시험할 수 있는 실증단지를 조성해 농축산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 특히 네덜란드의 와게닝겐 푸드밸리와 협력해 AI 농생명밸리 조성 연구용역을 완료하며, AI 등 최첨단 디지털 농업기술의 선도모델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유통체계 확립에도 힘써왔다. 전남 농산물 공공형 종합유통 플랫폼 남도장터 법인이 출범했고, 해외온라인 쇼핑몰 남도장터US도 문을 열었다. 전남 농수산물의 세계시장 진출이 한층 탄력 받게 됐다. 

-최근 기후변화로 기상재해가 심화되고 있는데, 농업분야 대책은.

전남은 기후변화와 대형화·일상화된 재난에 적극 대응해 ‘전남형 디지털 재난 대응 시스템’ 구축으로 항구적인 대책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 ‘하천법’ 개정도 전남도가 주도적으로 나서 노력한 결과로 이룬 성과인데, 집중호우로 지방하천 침수·제방 붕괴 피해 시, 국가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전남도는 지방하천 국가하천 승격을 비롯한 7건의 국가적인 제도개선이 필요한 정책과 자연재해 국고 지원기준 확대 등 12건의 국가지원이 요구되는 사업을 발굴했다. 지방하천 국가하천 승격 등 실질적 제도 개선과 농작물재해보험제도 개선 등 국가지원 예산이 수반되도록 전방위적 노력을 펼쳐나가겠다.

 

 대전환시대, 

 농정의 틀도 바뀌어야 한다. 

 전남농업이 AI 등 

 디지털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미래농업을 선도해

‘신농업시대’를 주도하겠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로 농가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른 농가 경영안정 대책은.

2020년부터 전국 최초로 농어민 공익수당을 도입해 매년 60만원을 지역화폐로 지급하고 있는데, ‘농어민 공익수당’이 국가정책화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나가겠다.

현장 위주 경영 지원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기름값 폭등, 고물가 등으로 시름하는 도민들을 위해 전국에서 가장 먼저 ‘긴급 민생안정대책’을 펼쳤다. 총 4차례에 걸친 2500억원 규모로, 농어업 면세유 가격 상승분의 50%인 271억원, 전기요금 인상 차액 50%인 50억원을 지원하며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다.

지난 8월에는 5차 긴급민생대책으로 폭염 피해예방 예비비 63억원을 신속히 투입했다. 또 지난 4월에 저온피해를 입은 배·매실·복숭아, 양파 등의 피해 복구비가 최근 확정돼 225억원을 지원할 수 있었다.

이 밖에도 152억원을 들여 벼 육묘장, 무인헬기, 드론, 범용 콤바인 등 농기계 장비 598대를 지원해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고, 농기계 임대료 50% 감면 혜택을 올해 말까지 연장했다. 임대사업소 분소 3곳을 추가 설치해 노후농기계 교체사업 등에 61억원을 지원하며 농기계 임대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농업인들에게 융자 등 2800억원대 경영안정 정책자금을 지원했다. 도 자체사업으로 이자차액 35억원을 지원해 대출받은 농업인들의 어깨 부담을 덜어줬다. 또한, 축산농가에 특별사료구매자금 2773억원을 융자 지원했으며 특히, 올해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무이자 24억원을 지원할 수 있었다. 사료효율개선제를 신규로 45억원 지원해 생산비 절감 효과를 내기도 했다.

-‘전남 사랑애(愛) 서포터즈’ 100만명 육성, 추진배경과 성과는. 

지난해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K-지방소멸지수’에 따르면 전국 228개 시·군 가운데 소멸위기 지역은 59곳으로 나타났고 전남은 13곳이 포함됐다. 이에 지방소멸의 흐름을 끊어내고 관계인구 확대를 통한 지역발전에 필요한 새로운 동력 확보를 위해 ‘전남 사랑애(愛) 서포터즈’ 100만명 육성을 추진하게 됐다.

전남이 아닌 곳에 거주하지만 전남을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나 가입 가능하고, 가입자에게는 사랑의 징표로 ‘전남사랑도민증’이 발급된다. 남도장터를 통한 농수축산물 할인과 관광, 숙박·레저, 식당·카페 등 220여곳 가맹점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전국적인 붐 조성과 전방위적 홍보 결과, 지난 9월 초에는 개시 1년 만에 서포터즈 가입자 40만명을 돌파했다. 지속적인 홍보와 서포터즈 가입자에 대한 다양한 인센티브 확대로 전국적인 참여와 관심을 확산시켜 나가겠다.

-전남도가 추진하는 ‘첨단농산업 융복합지구 조성 사업’을 소개해 달라.

농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농축산물의 고품질화·브랜드화·스마트화·수출산업화를 중점 추진해 우리 농업을 미래 생명산업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민선 8기 농정 핵심사업으로 AI 등 첨단기술과 농산업이 융합된 ‘첨단농산업 융복합지구’를 구축해 전남도가 미래 대한민국 농업을 선도하고, 세계적인 농업국가로 나아갈 수 있도록 초석을 다지겠다. 

2024년 정부예산에 타당성 용역비 3억원이 반영됐고, 빠르면 내년 초부터 정부차원 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다. 첨단농산업 융복합지구는 농업의 첨단기술 접목을 위해 설계된 공간으로 농산업 관련 연구개발부터 생산, 기업 지원, 수출까지 이어지는 첨단농산업 통합 플랫폼이다. 융복합지구는 첨단농산업진흥원, 빅데이터센터, 농산업에너지융합실증단지, 산학관연 연구개발 집적단지, 첨단 소재·부품·장비 산업단지, 디지털팜랜드(테스트베드)로 구성된다.

-‘스마트 청년농어업인’ 1만명을 육성하겠다고 했는데, 그 복안은. 

민선 8기 농업분야의 핵심은 ‘스마트농업으로의 대전환’이다. 농촌인구 감소와 고령화에 따른 농업 인력구조 개선과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만들고자 ‘스마트 청년농어업인 1만명 육성’을 민선 8기 농업분야 핵심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농업을 디지털에 친숙한 청년층을 중심으로 도입해 농업이 미래성장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2031년까지 4조5천억원을 투입한다.

진입부터 소득 창출까지 지원하는 전 주기에 걸친 맞춤형 정책으로, 청년농업인에 농지·시설자금을 빌려주고, 맞춤형 컨설팅 지원 창업농장, 경영실습 임대 농장 등을 운영한다. 스마트팜 혁신밸리, 지역특화형 임대형 스마트팜, 스마트축산 ICT 시범단지 조성은 스마트 청년농어업인 육성에 자양분이 될 것이다. 

-K-푸드의 세계화를 위한 시책은.

‘미향’ 전남의 남도음식은 대한민국을 넘어 이미 세계시장에서 맛으로 인정받고 있다. 남도음식 글로벌·세계화는 전남(남도)의 맛을 ‘익숙함’으로 방치하지 않고, ‘새로움’으로 탈바꿈시켜 세계에 알리겠다는 남다른 의지 표명이다.

미국 코스트코 매장에서는 전남에서 가공·생산된 크리스피 오징어, 유자주스, 김스낵 등이 잇따라 품절됐고, 숙취해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외국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배주스도 수출길에 올랐다. 

전남도는 세계적인 K-푸드 인지도 향상에 발맞춰 공격적인 ‘남도음식’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으며, 해외 온라인 수출 플랫폼을 조성해 수출판로를 다각화하고 있다. 지자체 최초 아마존 전남 브랜드관·미국 대형 유통체인 코스트코 입점, 남도장터US 온라인 쇼핑몰·현지 마켓에 ‘전남 상설판매장’ 운영 등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전남지역 내 수출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농수산물 수출물류비와 물류비 대체 사업 지원, 해외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 개최 등 맞춤형 수출지원도 진행 중이다.

해외 신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싱가포르 국제식품박람회’ 전남도 통합식품관, 타이완 미식전 남도음식문화큰잔치 홍보관을 운영했고, 세계 35개국 170여명의 글로벌 서포터즈를 활용해 SNS에 남도음식을 알리고 있다. K-푸드 세계화와 고부가가치 미식산업 육성 컨트롤타워인 ‘향토음식진흥센터’ 설립과 함께 김치 재료산업 기반구축과 수출 역량 고도화를 위한 ‘K-김치산업 클러스터’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농도 전남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한 농업기술원의 역할과 지원 확대 방안은.

전남도농업기술원은 4차 산업혁명과 기술 융·복합시대를 맞아 전남농업을 고부가가치 생명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컨트롤타워로, 농업의 미래 100년 설계에 앞장서고 있다. 

농업기술원은 디지털농업 전환을 위해 스마트 농작업 테스트베드 운영, 고도화된 통합관제시스템 개발, 생육단계별 디지털 자료 수집으로 효율적인 농작업 기반을 마련 중이다. 자율주행 트랙터와 방제기 등의 자동화기술 연구, 첨단 무인자동화 농업생산 시범단지를 조성 중이며, 전국 최다의 스마트팜 임대농장 단지를 구축해 청년농업인 정착을 지원하고 있다.

농식품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10품목 7곳에 대해 지역특화 농산물 수출시장 개척과 활성화를 지원하고, 메디푸드 등 기능성 농산물 제품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2023 국제농업박람회’가 순천만 생태문화교육원 일원에서 열린다. 그 의미와 기대효과는.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는 국제농업박람회가 10월12일부터 11일간 전남 순천만 생태문화교육원 일원서 열린다. 관람객 650만명을 넘기며 흥행성공을 이뤄낸 순천만정원박람회와 연계해 상승효과가 기대된다. 

2023 국제농업박람회는 ‘농업이 세상을 바꾼다’ 기치를 내걸었다. 농업은 변화가 가장 더딘 산업이라고 인식돼 왔으나 오히려 가장 혁명적인 변화를 겪고 있는 산업의 하나가 됐다. 

이번 박람회는 3개 구역(주제전시관, 치유농업체험관, 홍보판매관), 12개 전시·판매장으로 운영되며 40개국 500개 기관·단체·기업이 참가한다. AI, 디지털 융합 농산업, 스마트팜, 청년농업인의 미래 등을 4차 산업혁명 기술형 체험으로 연출해 농업이 직면한 도전과 노력들을 알기 쉽고 재미있게 기획했다. 그 외에도 농식품관·음식관 등 먹거리 체험과 수출 활로를 모색할 수 있는 홍보관도 마련돼 있다.

코로나 이후 처음 열리는 대면행사로, 박람회 해설사 ‘도슨트’ 운영, 쉼터·주차장 확충 등 관람객 안전과 만족도 향상에 주력하겠다.  

-여성농업인 삶의 질 제고를 위한 시책은?

스마트농업으로의 전환으로 여성농업인의 위상과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도는 여성 농어업인의 문화활동 기회 제공과 복지 향상을 위해 20만원의 행복바우처 카드를 지급하고 있다. 지원금액을 전국 최초로 20만원으로 상향하고, 2022년부터 도비 전액 지원으로 자부담을 면제했다. 올해는 190억원의 예산으로 여성 농어업인 9만5천명에게 행복을 드리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사업량과 사업비로 만족도가 매우 높다.

이외에 여성농업인을 위해 농번기철 가사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마을공동급식, 농작업 편의를 위한 농기계 지원, 출산 여성농업인을 위한 농가도우미를 지원하고 있다. 또, 농작업 질환 예방과 건강복지 증진을 위해 여성농업인 특수건강검진지원,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전문기술교육과 영농교육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정책을 발굴·추진해 여성농업인들이 안심하고 영농에 종사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마지막으로 농촌여성신문 독자들에게 한 말씀.

지난 5년은 전남의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확인한 시간이었다. 전남은 이제 농도, 수산도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조선, 철강 등 전통산업과 우주·항공, AI, 데이터 등 첨단산업, 해양관광, 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기로에 서 있다.

대전환시대, 농정의 틀도 바뀌어야 한다. 전남농업이 AI 등 디지털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미래농업을 선도해 ‘신농업시대’를 주도하겠다. 

또 농촌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든든한 버팀목이자, 행복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는 농촌여성신문 독자들께도 감사드리며 건강과 안녕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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