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 인터뷰 - 성제훈 농촌진흥청 디지털농업추진단장

■ 창간 17주년 특집 - 지속가능한 행복 농업·농촌, 여성의 힘으로...
    ① 디지털시대, 농촌여성도 스마트하게~

디지털화 스마트화 물결은 농업 농촌 사회에도 빠르게 몰아치고 있다. 기후 변화와 인력감소로 어려운 농업 경영에 스마트 농업이 대안으로 떠오르는 상황이다. 특히 농촌여성의 농업 경영 전반의 전문능력 제고는 디지털농업을 앞서 습득함으로써 품질․소득 향상, 여성의 워라밸 실현, 노동력 경감을 통한 건강 증진 등을 주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농촌진흥청의 주요 디지털 스마트농업 연구 성과와 여성농업인의 접근, 활용도가 높은 디지털농업기술 실용화 사례 등을 성제훈 농진청 디지털농업추진단장을 통해 알아봤다.

 

성제훈 농촌진흥청 디지털농업추진단장
성제훈 농촌진흥청 디지털농업추진단장

-국내 농업의 디지털화·스마트화 연구와 실용화 수준은.

국내 스마트농업 기술은 유럽연합 대비 70% 수준으로 4년 정도의 기술격차가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설농업 분야는 상용화 단계로 ‘데이터 기반 정밀 생육관리’ 단계인 2세대를 지나 ‘인공지능 무인자동화’ 단계로 고성장 중이다. 그러나 노지농업 분야의 스마트화, 빅데이터 활용, 지능형 로봇 연계 자동화 기술은 아직 연구개발 단계에 있다.

스마트폰, ICT 등을 이용한 제어기술이 실용화 중이며, 기능적으로 약 70% 정도는 유럽제품을 커버하지만 데이터 해석을 위한 지원기능이 약하며 시스템이 충돌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농진청의 디지털농업 추진 방향과 주요 연구개발 성과는.

첫째로 시설 스마트팜 적정 생산 운영관리를 위한 차세대 온실 종합관리 플랫폼·시뮬레이터 개발, 자동화·지능화와 병해충 관리 효율화, 데이터 활용 품목별 생산성 향상 기술개발과 확산이다.

둘째, 노지 스마트팜 생산·유통 기술개발과 확산을 위한 농업기상·재해예측·조기경보 서비스 기술개발, 논농업과 밭농업 스마트팜 자동화·지능화 기술개발, 스마트과원 구축 기술 개발과  확산, 농산물 품질·유통 디지털화 기술개발 과제를 수행할 예정이다.

셋째로 스마트축산 운영을 위한 가축 경제형질 정밀예측 자동화시스템 개발, 데이터 기반 가축 정밀관리모델 기반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넷째, 데이터 기반 농업혁신성장 생태계 구축을 위해 농업 가치사슬 전 주기 데이터 구축·관리 강화, 데이터 개방, 공유·활용을 통한 데이터 생태계 활성화, 데이터 생태계 조성을 위한 기반 조성에 노력하고 있다. 

다섯째로 미래 대응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공무원 맞춤형 데이터 활용역량 향상 교육, 농업인 등 유형별 맞춤형 교육 제공과 현장 전문인력 양성 추진을 하고 있다.

-디지털농업 현장 정착을 위한 교육과 기술이전 등 추진 체계는.

스마트농업에 관심 있는 농업인이라면 누구나 기초적인 교육·실습·체험을 받을 수 있도록 각 시·군 농업기술센터에 스마트농업 테스트베드 교육장을 조성해 지원한다. 특히 농진청이 개발한 수준별 교육 프로그램의 입문·초급 과정을 통해 고령농업인 등 스마트농업 도입단계에 있는 농업인의 기초소양 함양을 지원할 계획이다.

그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농업인을 직접 지원할 수 있는 운영 담당자의 스마트농업 대응능력과 기술보급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농업기술원·농업기술센터, 스마트팜 혁신밸리 운영 담당자 교육과정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농업인들에게는 스마트농업이 안정적으로 정착되도록 현장 수요를 반영한 지방농촌진흥기관과 한국농업기술진흥원, 농협, 대학과의 연계를 통해 적극적인 현장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농촌여성들의 디지털농업 접근성 확대를 위한 방안은?

과거에는 농업인에게 농기구, 농기계에 대한 작동방법과 작물 재배기술 등을 지도하고 교육하는 데에 중점을 뒀다면 이제는 농업이 스마트화되고 고도화됨에 따라 디지털 농업기술에 대한 역량을 갖춘 여성농업인이 요구되고 있다. 여성농업인이 디지털 농업기술을 쉽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기초적인 컴퓨터 교육을 시작으로 디지털기기에 대한 문턱을 낮출 필요가 있다. 디지털농업에 대한 여성농업인이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관련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성공사례를 알리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일 것이다. 

-특히 여성들의 활용성과 장점을 적용할 수 있는 디지털농업 분야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농작물의 생육, 병해충 발생 가능성, 기후변화 등 모니터링 과정에서의 데이터 분석, 데이터 관리, 그리고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소비자와의 연결, 브랜드 홍보, 온라인 판매 플랫폼 관리 등에 참여해 효과적인 온라인 마케팅과 판매를 이뤄내는 것이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농업교육 프로그램 제공, 커뮤니티 구축을 통한 정보 공유와 협력을 촉진하고, IoT(사물인터넷) 기반의 스마트 농업기술, 드론 기술, 인공지능 등의 분야 농업기술 개발, 농산물 가치 향상을 위한 디자인·패키징을 비롯해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는 농기업 창업과 참여로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모델로 가야 한다.

-디지털농업 활용을 통한 여성농업인들의 일과 삶의 변화상은.

효율적인 농업 관리다. 스마트 농업기술의 도입으로, 여성농업인들은 토양 수분과 영양상태, 병충해 발생 가능성, 기상변화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농작물 관리를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디지털 플랫폼의 마케팅에 따른 시장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네트워크 확장과 워라밸, 사회적 인식과 지위 향상 등 디지털농업의 성공적인 활용은 여성농업인들의 전문성과 능력을 사회에 보여주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디지털농업 접근성 제고를 위해 여성농업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디지털농업은 미래농업을 위한 중요한 도구다. 여성농업인들도 이 변화와 혁신의 주체가 돼 더 나은 농업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다.

꾸준히 새로운 기술과 동향을 학습하면서 자신의 농업경영능력을 강화해야 한다. 또 주변의 농업인, 전문가, 기술 제공자 등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면 성장에 효과적이다. 전문기관에서 제공하는 디지털 농업교육과 지원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자신의 능력을 믿고, 그 가치를 인정받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디지털농업의 변화와 혁신은 장기적인 시각에서 그 가치와 효과를 평가하며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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